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08 : 페이지 정도의 원고 상태 있었


24페이지 정도의 원고가 허연 상태로 남아 있었어도 말이야

→ 24쪽쯤 허옇지만 말이야

→ 24자락쯤 비어도 말이야

《울어라 펜 1》(시마모토 카즈히코/이정운 옮김, 미우, 2024) 13쪽


아직 스물넉 쪽을 채우지 못 해서 허옇다지요. 마감을 코앞에 두고서 까마득합니다. 언제 스물넉 자락을 그려야 할는지 아찔하지만, 채우고 그리고 넣고 매듭지을 글이며 그림이 한참 남았지만, 이런 판에도 챙기거나 살필 일을 돌아봅니다. 벼랑끝에 몰려도 스스로 지키고 가꿀 길을 헤아립니다. ㅅㄴㄹ


페이지(page) : 1. = 쪽 2. = 쪽. ‘쪽’, ‘면’으로 순화 3. [컴퓨터] 표시 화면상에서 나타나는 한 화면 분량의 데이터

정도(程度) :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원고(原稿) : 1. 인쇄하거나 발표하기 위하여 쓴 글이나 그림 따위 2. = 초고

상태(狀態) : 사물·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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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09 : 하지만 뭔가가 게 -지니


하지만 뭔가가 날아가는 게 느껴지니까

→ 그런데 뭐가 날아간다고 느끼니까

《제비심장》(김숨, 문학과지성사, 2021) 15쪽


‘이러하지만·그러하지만’을 줄이면 ‘이렇지만·그렇지만’이고, ‘이런데·그런데’로 줄여서 씁니다. ‘뭔가가’는 ‘뭐가’로 바로잡습니다. ‘뭐(무어) + -가’로 적을 말에 ‘-가’를 겹으로 안 붙입니다. “날아가는 게 느껴지니까”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예요. 사이에 ‘것’과 ‘-지다’를 끼우면서 얄궂습니다. 둘 다 털어내어 “날아간다고 느끼니까”로 손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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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10 : 그건 -ㄴ 가져서


그건 네가 예쁜 눈을 가져서야

→ 네가 눈이 예쁘거든

→ 네 눈이 예쁘거든

《제비심장》(김숨, 문학과지성사, 2021) 25쪽


우리는 눈을 ‘가지지’ 않습니다. “예쁜 눈”은 더더욱 가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눈이다”처럼 말하고, “눈이 예쁘다”처럼 말하지요. 무늬만 한글인 글결을 가다듬어야 글이 빛납니다. “예쁜 글”이란 없습니다. 글을 “예쁘게 쓸” 수는 있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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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 부동산 5 - S코믹스 S코믹스
오타니 아키라 지음, 나츠하라 타케시 그림, 김봄 옮김, 미즈노 미츠히로 각본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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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5.

책으로 삶읽기 980


《정직 부동산 5》

 나츠하라 타케시 글

 오타니 아키라 그림

 김봄 옮김

 소미미디어

 2022.6.29.



《정직 부동산 5》(나츠하라 타케시·오타니 아키라/김봄 옮김, 소미미디어, 2022)을 읽었다. 일본에서는 어느덧 21걸음이 나오지만, 한글판은 더 안 나온다. 이대로 끊길는지 모른다. 쉽게 읽힐 만하지 않은 줄거리일 수 있고, 꽤 골이 아프거나 먼발치 삶으로 여길 수 있다. 다만 여러 가지를 엿볼 만한데, ‘어긋나지 않았다(불법이 아니다)’는 핑계로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지. 땅장사에서만 구멍이 많을 수 없다. 어느 나라이건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구멍이 수두룩하다. 틀(법)을 다루는 이들부터 구멍놓기와 구멍찾기를 놓고서 길미를 얻는다. 일찌감치 차꼬를 차야 할 숱한 놈팡이가 질질 끌면서 노닥거릴 뿐 아니라, 차꼬조차 안 차기 일쑤이다.


ㅅㄴㄹ


“설마, 이게 불법이 아니라는 걸 몰라?”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네가 하는 짓을 도저히 두고볼 수 없어!” (11쪽)


“그건 아니지. 고객에겐 진실하게 마주해야 하잖아! 우리 회사 평판도.” “뭐라는 거야? 입에 발린 소리 좀 그만해! 돈 벌면 그만이지! 애사심을 가지라고 설교라도 하게? 집어쳐! 그런 게 밥 먹여주냐?” (13쪽)


‘요전번에 내 영업을 방해했을 땐, 괘씸해서 이를 갈았었는데, 같이 일을 해보니 의외로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란 말이지. 결혼할 거면 의외로 이런 사람이 좋을지도.’ (148쪽)


#正直不動産 #大谷アキラ #夏原武


+


넌 미소가 장점이잖아

→ 넌 웃음이 눈부시잖아

→ 네가 웃으면 빛나잖아

→ 넌 웃음이 돋보이잖아

131쪽


몇 센티의 차이로 천국과 지옥으로 나눠지는 게 부동산의 세계야

→ 몇 치가 벌어져 하늘과 땅으로 나뉘는 땅팔이야

→ 몇 치가 달라서 하늘과 땅으로 나뉘는 땅장사야

131쪽


나와 결혼하면 분명 백년해로할 거야

→ 나와 맺으면 반드시 꽃사랑이야

→ 나와 같이살면 꼭 사랑집이야

16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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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 부동산 1 - S코믹스 S코믹스
오타니 아키라 지음, 나츠하라 타케시 그림, 김봄 옮김, 미즈노 미츠히로 각본 / ㈜소미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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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5.

만화책시렁 712


《정직 부동산 1》

 나츠하라 타케시 글

 오타니 아키라 그림

 김봄 옮김

 소미미디어

 2019.4.30.



  착하게 일하면 뒷통수를 맞는다는 말이 새삼 불거집니다. 요즈음은 착하게 일하지 말라는 얘기가 그득합니다. 돈이 가장 크기에 돈을 먼저 보아야 한다고 여기는 나라입니다. 여러모로 보면 ‘나라(정부)’는 모름지기 돈을 한복판에 놓습니다. 고을살림(지방자치)도 돈이 먼저입니다. 살림을 헤아리거나 살림꾼으로 지내려는 나라지기나 고을지기는 드물거나 아예 없다고 할 만합니다. 그렇다면 그들 우두머리만 말썽일까요? 돈바라기로 구르는 나라와 고을은 바로 우리 스스로 세워서 단단히 버티는 얼거리이지 않을까요? 씨앗이 아닌 겨에 얽매인 우리 민낯이 숱한 우두머리한테서 드러날 뿐이지 않나요? 《정직 부동산 1》를 읽으면서 땅장사(부동산)란 얼마나 입발린 허울인지 엿볼 만합니다. 이러면서도 착하고 참하게 땅을 사고파는 길도 얼마든지 있는 줄 들여다봅니다. 모든 곳에는 길이 하나만 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거짓말로 돈을 그득그득 버는 샛길이 있더라도, 참말과 참살림으로 알맞게 돈을 벌고 나누는 즐거우며 아름다운 숲길이 있어요. 어느 길을 고를는지 스스로 생각할 노릇입니다. 일꾼으로 설는지 돈꾼으로 기울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살림꾼으로 노래할는지 거짓꾼으로 망가질는지 늘 돌아보고 되짚을 노릇입니다.


ㅍㄹㄴ


“순조롭게 양타 완성이지.” “너무해요!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고 싶은 부부에겐 손해잖아요.” “이봐. 본인이 무슨 말 하는지 알아? 이건 어느 부동산도 다 하는 거야. 이 업계 상식이지.” (108쪽)


“그렇게 돈을 벌고 싶으면, 그 임대점포에 유흥업소나 넣으면 되겠네요.” (149쪽)


“네 덕분에 막힌 게 쑥 내려간 것 같아. 요즘 대부분 부동산 회사는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집요하면 집요할수록 돈을 버는 구조로 변했어. 나는 그걸 알면서도 내가 벌면 그만이라고 모르는 척해 왔지. 그런데 너를 보면 그런 짓이 어리석게 느껴져.” (165쪽)


#正直不動産 #大谷アキラ #夏原武


+


《정직 부동산 1》(나츠하라 타케시·오타니 아키라/김봄 옮김, 소미미디어, 2019)


진담만 하는 게 아니라 거짓말을 못 해서 진담밖에 못 해

→ 속말만 한다기보다 거짓말을 못 해서 속말밖에 못 해

→ 참말만 한다기보다 거짓말을 못 해서 참말밖에 못 해

→ 마음만 말한다기보다 거짓말을 못 해서 마음만 말해

12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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