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65 : 주의 깊게 살피다



주의 깊게 살폈어요

→ 살폈어요

→ 가만히 보았어요


주의(注意) : 1. 마음에 새겨 두고 조심함 2. 어떤 한 곳이나 일에 관심을 집중하여 기울임 3. 경고나 훈계의 뜻으로 일깨움

살피다 : 1. 두루두루 주의하여 자세히 보다 2. 형편이나 사정 따위를 자세히 알아보다 3. 자세히 따지거나 헤아려 보다



  한자로 ‘주의’란 우리말로 ‘살피다·살펴보다’입니다. 그런데 낱말책을 보면 “살피다 : 두루두루 주의하여 자세히 보다”처럼 풀이하니 엉뚱합니다. 겹말풀이인데, “자세히 보다”에다가 ‘두루두루’ 같은 낱말을 끼워넣었기에 겹겹풀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살피다 = 낱낱이 보다 / 샅샅이 보다 / 깊이 보다 / 가만히 보다 / 두루 보다 / 고루 보다”인 얼거리입니다. 이 얼거리를 들여다보아야 낱말과 말결을 제대로 가눕니다. ㅅㄴㄹ



누구 얼굴에 죄책감이 묻어나진 않나 주의 깊게 살폈어요

→ 누구 얼굴에 어둠이 묻어나진 않나 살폈어요

→ 누가 얼굴을 푹 숙이진 않나 가만히 보았어요

《구름보다 태양》(마시 캠벨·코리나 루켄/김세실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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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64 : 폐기물인 넝마



폐기물인 넝마로

→ 넝마로

→ 버림치로


폐기물(廢棄物) : 못 쓰게 되어 버리는 물건

넝마 : 낡고 해어져서 입지 못하게 된 옷, 이불 따위를 이르는 말



  한자말 ‘폐기물’이란, 우리말로 하자면 ‘넝마’입니다. “폐기물인 넝마”는 겹말입니다. ‘넝마’만 쓰면 됩니다. 또는 ‘버리다·버림치’라는 낱말을 쓸 수 있습니다. ㅅㄴㄹ



초기의 종이들은 면과 마 등 포목 폐기물인 넝마로 만들어졌다

→ 종이는 처음에 낡은 솜과 삼인 넝마로 얻었다

→ 처음에 종이는 버리는 솜과 삼으로 지었다

→ 처음에 종이는 버림치 솜과 삼으로 지었다

《화가는 무엇으로 그리는가》(이소영, 모요사, 2018)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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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563 : 찬찬히 들여다보다


좀더 찬찬히 들여다보면

→ 좀더 찬찬히 보면

→ 좀더 들여다보면



찬찬히 : 1. 성질이나 솜씨, 행동 따위가 꼼꼼하고 자상하게 2. 동작이나 태도가 급하지 않고 느릿하게

들여다보다 : 1. 밖에서 안을 보다 2. 가까이서 자세히 살피다 3. 어디에 들러서 보다



  무엇을 ‘들여다본다’고 할 적에는 하나하나 보거나 차근차근 보거나 깊이 본다는 뜻입니다. ‘찬찬히’라는 말씨는 ‘살펴보다’나 ‘들여다보다’처럼 하나씩 다루거나 깊이 헤아리는 결을 나타내요. “찬찬히 들여다보면”은 겹말이니, 둘 가운데 하나만 쓸 일입니다. ㅅㄴㄹ



좀더 찬찬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차이가 보인다

→ 좀더 찬찬히 보면 몇 가지가 다르다

→ 좀더 들여다보면 몇 가지가 달리 보인다

《화가는 무엇으로 그리는가》(이소영, 모요사, 2018)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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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562 : 사무적인 업무



사무적인 업무에 쫓겨

→ 갖은 일에 쫓겨

→ 숱한 일에 쫓겨


사무적(事務的) : 1. 사무에 관한 2. 행동이나 태도가 진심이나 성의가 없고 기계적이거나 형식적인

사무(事務) : 자신이 맡은 직책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일. 주로 책상에서 문서 따위를 다루는 일을 이른다

업무(業務) : 직장 같은 곳에서 맡아서 하는 일



  한자말 ‘사무’나 ‘업무’는 우리말로 ‘일’을 가리킵니다. “사무적인 업무”라고 하면 겹말입니다. 수수하게 ‘일’이라 하면 됩니다. 꾸밈말을 넣어 “갖은 일”이나 “숱한 일”이나 “온갖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사무적인 업무에 쫓겨 감성을 연마할 시간이 없어졌고, 시야가 좁아졌으며

→ 갖은 일에 쫓겨 마음을 닦을 틈이 없고, 눈길이 좁으며

→ 숱한 일에 쫓겨 멋을 다스릴 짬이 없고, 눈썰미가 좁으며

《산 자의 길》(마루야마 겐지/조양욱 옮김, 현대문학북스, 2001)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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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561 : 신나게 즐기다



신나는 모험을 즐겨

→ 신나게 놀러다녀

→ 즐겁게 돌아다녀


신나다 : 어떤 일에 흥미나 열성이 생겨 기분이 매우 좋아지다

즐기다 : 1. 즐겁게 누리거나 맛보다 2. 무엇을 좋아하여 자주 하다



  우리말 ‘신나다’하고 ‘즐기다·즐겁다’는 마음이 가볍게 무엇을 하거나 뛰거나 움직이는 결을 나타냅니다. “신나게 즐긴다”는 겹말이에요. 둘 가운데 하나만 쓸 노릇인데, 사이에 넣은 ‘모험’을 손보면서 “신나게 놀러다녀”나 “즐겁게 돌아다녀”로 적을 만합니다. ㅅㄴㄹ



우리는 함께 신나는 모험을 즐겨

→ 우리는 함께 신나게 놀러다녀

→ 우리는 함께 신나게 놀아

→ 우리는 함께 즐겁게 돌아다녀

→ 우리는 함께 즐겁게 다녀

《우리는 단짝》(미겔 탕코/김세실 옮김, 나는별, 2022)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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