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99 : -ㅁ -ㅁ 가져다주는 것 같


따스함과 평온함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 따스하고 아늑하다고 느낍니다

→ 따스하고 푸근하기도 합니다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유영하 엮음, 가로세로연구소, 2021) 39쪽


따스하니 따스합니다. 아늑하니 아늑하고요. “따스함을 가져다주다”는 옮김말씨이고, “-는 것 같다”로 잇는 말씨는 얄궂습니다. ‘-ㅁ’도 털어내어 “따스하고 아늑하다고 느낍니다”나 “따스하고 푸근하기도 합니다”로 손봅니다. ㅅㄴㄹ


평온(平穩) : 조용하고 평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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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98 : 도시 속 것


캄캄한 도시 속으로 돌아갈 것이다

→ 캄캄한 서울로 돌아간다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강기원, 민음사, 2010) 83쪽


시골이나 서울로 갈 적에 “시골로 가다”라 할 뿐입니다. “시골 속으로 가다”라 하지 않습니다. 돌아갈 적에는 “돌아간다”라 합니다. “돌아갈 것이다”라 하지 않습니다. ㅅㄴㄹ


도시(都市) : 일정한 지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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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595 : 속의 -ㄴ가 -ㄴ가 있


흙 속의 누군가에게 무언가 먹이고 있는 듯한

→ 흙에 사는 누구한테 무엇을 먹이는 듯한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선우, 문학과지성사, 2007) 11쪽


씨앗이나 지렁이나 굼벵이는 흙에 깃듭니다. “흙 속”에 있지 않습니다. 뿌리를 ‘흙에’ 묻는다고 말합니다. “흙 속”이 아닙니다. ‘-ㄴ가’를 잘못 붙이는 “누군가에게”입니다. ‘누·누구’가 밑꼴이니 ‘누구한테’로 적어야 올바릅니다. ‘무어’는 ‘뭐’를 줄인 말이고, ‘무엇·뭣’을 가리킵니다. ‘무언가’가 아닌 ‘무어를’이나 ‘무엇을’이나 ‘뭐를’이나 ‘뭣을’로 적어야 올바릅니다. 무엇을 먹이든 제대로 먹일 노릇이고, 뭐를 먹든 차분히 먹을 일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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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594 : -ㄴ -ㅁ의 시간


고요한 쉼의 시간으로 삼을 수 있었다

→ 고요히 쉬는 한때로 삼을 수 있었다

→ 고요히 쉬는 때로 삼을 수 있었다

→ 고요히 쉬는 나날로 삼을 수 있었다

《선이골 외딴집 일곱 식구 이야기》(김용희, 샨티, 2004) 39쪽


고요히 쉬는 때를 보내기에 몸이 살아나고 마음을 폅니다. 고요히 쉬는 한때가 없다면 그만 골이 아프고 힘에 겹습니다. 밭은 틈이라도 누리면서 숨을 돌립니다. 짤막하게라도 일손을 놓고서 드러누우니 기운을 차립니다. 오래오래 쉬지 않더라도 됩니다. 토막짬을 누리고 말미를 챙기면서 기지개를 켭니다. ㅅㄴㄹ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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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구판 舊版


 구판의 내용과 자세히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 옛판과 꼼꼼히 견줘 봐야 한다

 구판으로 구매했다 → 첫판으로 샀다


  ‘구판(舊版)’은 “[매체] 이전에 만든 책판(冊版). 또는 그러한 판으로 찍은 책”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묵은책’이나 ‘예전책·예전판’으로 고쳐씁니다. ‘옛글·옛날글’이나 ‘옛책·옛날책·옛적책’으로 고쳐쓸 만하고, ‘옛판·옛날판·옛적판’이나 ‘첫글·첫벌글·첫판’으로 고쳐쓰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구판’을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구판(丘坂) : 언덕과 산비탈을 아울러 이르는 말

구판(駒板) : 베를 맬 때, 실을 켕기는 기구. 돌을 올려놓으며 끌리게 되어 있다 = 끌개



나는 구판으로 이미

→ 나는 첫판으로 이미

→ 나는 옛판으로 이미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박솔뫼, 위즈덤하우스, 2024)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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