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용의선상



 용의선상에 올리고 수사에 들어간다 → 호로놈에 올리고 살펴본다

 결국 용의선상에 오르고 말았다 → 끝내 주먹꾼에 오르고 말았다


용의선상 : x

용의(容疑) : 범죄의 혐의

선상(線上) : 선(線)의 위라는 뜻으로, 어떤 상태에 있음을 이르는 말



  잘못이나 저지레나 말썽을 저지른 사나운 놈이라 여기기에 ‘검은이름·까만이름’에 올립니다. 몹쓸짓을 했다고 여기니 ‘그놈·저놈·녀석·놈·놈팡이’로 삼고, ‘주먹·주먹꾼’이겠군요. 말썽꾼이나 사납빼기로 여기는 터라 ‘허튼·허튼놈·헛것·헛이름’이나 ‘호로놈·호로녀석·후레놈·후레아이’로 가리킬 수 있습니다. ㅍㄹㄴ



남학생들은 모두 용의 선상에 올랐다

→ 머스마는 모두 까만이름에 올랐다

→ 사내는 모두 검은이름에 올랐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카롤린 필립스/김영진 옮김, 시공사, 2011) 85쪽


프리드리히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 프리드리히가 그놈에 오른다

→ 프리드리히가 검은이름에 오른다

《늦여름》(호리 다쓰오/안민희 옮김, 북노마드, 2024)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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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계관시인



 계관시인의 영예를 안았다 → 노래별로 빛났다

 계관시인으로 인정을 받았다 → 소리꽃으로 여겼다


계관시인(桂冠詩人) : [문학] 17세기부터 영국 왕실에서 국가적으로 뛰어난 시인을 이르는 명예로운 칭호. 이들은 종신직(終身職)의 궁내관(宮內官)으로서 국가의 경조(慶弔)에 공적인 시를 지었다. 드라이든, 워즈워스 등이 유명하다 ≒ 계관시종·월계시종·흠정시종



  ‘the poet laureate’를 일본에서 ‘계관시인’으로 옮겼습니다만, 우리로서는 머리에 꽃을 씌운다는 뜻을 담아서 ‘꽃노래꾼·꽃노래님·꽃노래지기’나 ‘꽃노래빛·꽃노래별’로 나타낼 만합니다. 수수하게 ‘노래꾼·노래님·노래지기’라 하거나 ‘노래꽃님·노래꽃지기’라 할 수 있어요. ‘노래별·노래꽃별·노래샛별’이라 할 만합니다. ‘꾀꼬리’라는 새이름으로 빗대어도 되어요. ‘소리꽃·소리빛’이나 ‘소리별·소리꽃별·소리샛별’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계관시인을 배출하지는 못할 것이다

→ 소리꽃을 낳지는 못하리라

→ 노래꽃을 내놓지는 못한다

《누가 시를 읽는가》(프레드 사사키·돈 셰어/신해경 옮김, 봄날의책, 2019) 37쪽


후일 영국의 계관시인이 된

→ 뒷날 영국 노래꽃님이 된

→ 나중에 영국 노래별이 된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진은영, 마음산책, 2024)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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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26 : 많은 원치 -ㅁ으로 인해 타인의 눈요기 악의의 표적 있


많은 사람이 원치 않는 드러남으로 인해 타인의 눈요기나 악의의 표적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 숱한 사람이 바라지 않아도 드러나야 해서 구경거리나 놀림감이 되니 말이다

→ 적잖은 사람이 뜻하지 않아도 드러나면서 구경감이나 비웃음감이 되니 말이다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진은영, 마음산책, 2024) 128쪽


“많은 사람이 있다”라는 말씨는 얄궂습니다. 우리말씨로는 “사람이 많이 있다”나 “사람이 숱하다”입니다. 임자말 자리에 놓는다면 “숱한 사람이”나 “적잖은 사람이”로 손봅니다. “원치 않는 드러남으로 인해”나 “타인의 눈요기나 악의의 표적이 되고 있으니”는 일본스러운 옮김말씨입니다. “바라지 않아도 드러나야 해서”나 “구경거리나 놀림감이 되니”로 다듬습니다. ㅍㄹㄴ


원하다(願-) : 무엇을 바라거나 하고자 하다

인하다(因-) : 1. 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2. 당연한 결과로 어떤 일에 이어지거나 뒤를 따르다

타인(他人) : 다른 사람

눈요기(-療飢) : 눈으로 보기만 하면서 어느 정도 만족을 느끼는 일

악의(惡意) : 1. 나쁜 마음 ≒ 악기·악심 2. 좋지 않은 뜻 3. [법률] 법률관계의 발생·소멸·효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사정을 알고 있는 것. 도덕적으로 나쁘다는 뜻과는 다른 것이나 예외적으로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의사(意思)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표적(標的) : 1. 목표로 삼는 물건 ≒ 기표·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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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27 : 독자들 그녀의 불편함 느낄 것


독자들은 그녀의 글을 읽고 나면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 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나면 거북하리라

→ 이런 글을 읽고 나면 누구나 고단하리라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진은영, 마음산책, 2024) 135쪽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는 일본스런 옮김말씨입니다. “거북하리라”나 “고단하리라”나 “싫으리라”나 “못마땅하리라”나 “갑갑하리라”로 손볼 만합니다. 한자말 ‘독자’는 “읽는 사람”을 가리키니, “독자들은 그녀의 글을 읽고 나면”은 영 엉성합니다. “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나면”이나 “이런 글을 읽고 나면 누구나”쯤으로 손봅니다. ㅍㄹㄴ


독자(讀者) : 책, 신문, 잡지 따위의 글을 읽는 사람 ≒ 간객

그녀(-女) : 주로 글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를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불편(不便) : 1. 어떤 것을 사용하거나 이용하는 것이 거북하거나 괴로움 2. 몸이나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괴로움 3. 다른 사람과의 관계 따위가 편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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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28 : 점점 길어졌


숲이 점점 길어졌다

→ 숲길이 더 잇는다

→ 숲길이 더 나온다

→ 숲이 더 깊다

《늦여름》(호리 다쓰오/안민희 옮김, 북노마드, 2024) 31쪽


“숲이 길어진다”고 하면 무슨 뜻일까요? 숲은 나무가 우거진 곳이기에 ‘길어질’ 수 없습니다. 숲은 ‘늘다’나 ‘퍼지다’나 ‘뻗다’로 나타냅니다. 숲이 늘거나 퍼지거나 뻗으면서 숲이 ‘넓’어요. 이 보기글에서 ‘길어졌다’는 ‘숲길’이 “더 나온다”를 나타낸다고 느낍니다. 이럴 적에는 “숲길이 더 나온다”나 “숲길이 더 잇는다”로 다듬어요. 또는 “숲이 더 깊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점점(漸漸) :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 ≒ 초초(稍稍)·점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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