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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 ㅣ 볼륨디카시선 1
강미옥 외 지음 / 커뮤니케이션볼륨 / 2024년 9월
평점 :
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5.3.22.
노래책시렁 485
《볼륨디카시선 1 독창》
강미옥과 아홉 사람
커뮤니케이션볼륨
2024.9.9.
글을 잘못 보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글’이란 “그린 말”입니다. 말을 그려 놓았기에 ‘글’입니다. 글은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말이 없으면 아무런 글이 없어요. 글을 쓰고 싶다면 말을 하면 됩니다. 다만, 사람들 앞에서 왁자지껄 떠들어야 말이지 않아요. 내가 나로서 어떤 마음인지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밝히면서 나타내려고 하기에 비로소 ‘말’입니다. 마음소리인 말을 손수 옮기기에 글입니다. 《볼륨디카시선 1 독창》을 읽었습니다. 글 하나에 빛꽃 하나를 나란히 두는 얼거리입니다. 이렇게 글쓰기와 찰칵놀이를 하는 일은 안 나쁘되, 너무 남한테 보여주려고 티를 냈구나 싶어요. 남이 이쁘게 보아주기를 바라면서 쓰거나 찍을 적에는 그만 ‘마음’하고 멉니다. 이때에는 겉치레나 시늉에서 맴돕니다. 이른바 ‘좋은말’을 쓰려고, ‘좋은빛’을 담으려고, 마음하고 동떨어진 곳에서 한참 맴돌거나 헤매게 마련입니다. 글은 그저 마음을 그리면 됩니다. 빛꽃은 그냥 마음을 담으면 됩니다. 이뿐입니다. ‘감성글·감성사진’에 얽매이면 오히려 빛이 바랩니다. 그저 ‘글·그림’만 바라볼 노릇입니다. 글을 잊기에 꾸미거든요. 그림을 잊으니까 또 치레하려고 애쓰다가 다 망가뜨립니다.
ㅍㄹㄴ
오늘도 비가 내리는데 / 또 하나의 시간과 공간을 넘는다 (시공時空을 건너다/강미옥 11쪽)
단칸방 옹기종기 살부비던 / 그리운 가족이다 (가족/강영식/27쪽)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거기의 당신과 / 여기의 나 사이 / 갑골의 시간을 가늠해 보는 발자국 (가늠/73쪽)
힘내, / 내가 더 천천히 걸을게 (同行/93쪽)
불타오르는 사랑 / 불 지르지 못한 사랑 / 불씨들이 꽃으로 피었다 (불꽃의 경계/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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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디카시선 1 독창》(강미옥과 아홉 사람, 커뮤니케이션볼륨, 2024)
그곳에도 따뜻한 온기가 필요해
→ 그곳도 따뜻하기를 바라
→ 그곳도 따뜻해야 해
15쪽
태어났던 강으로 돌아가 종種의 미래를 생산하리
→ 태어난 냇물로 돌아가 새롭게 씨앗을 낳으리
45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