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03 : 답을 줄 필요 질문의 답 간절 원했


내가 답을 줄 필요는 없지만 그는 질문의 답을 간절히 원했다

→ 내가 대꾸할 일은 없지만 그는 부디 얘기해 주기를 바랐다

→ 내가 말할 까닭은 없지만 그는 꼭 들려주기를 바랐다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어슐러 K.르 귄/진서희 옮김, 황금가지, 2019) 65쪽


모든 길은 스스로 묻는 사람이 가만히 찾습니다. 묻지 않는 사람은 스르로 길을 모를 뿐 아니라, 둘레에서 알려주거나 내주어도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 하게 마련입니다. 스스로 묻기에 스스로 느끼려 하고, 스스로 헤아리면서 어느덧 눈길을 틔워요. 남이 이야기를 해주기 바란다면, 애타게 남한테 매인다면, 우리는 언제까지나 길을 못 찾을 뿐 아니라, 바라는 뜻을 못 이룹니다. ㅍㄹㄴ


답(答) : 1.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함. 또는 그 말 = 대답 2. 질문이나 의문을 풀이함. 또는 그런 것 3. 물음이나 편지 따위에 반응함. 또는 그런 반응 = 회답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질문(質問) :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간절하다(懇切-) : 1. 정성이나 마음 씀씀이가 더없이 정성스럽고 지극하다 2.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바라는 정도가 매우 절실하다

원하다(願-) : 무엇을 바라거나 하고자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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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02 : 있는 건 누군가가 조사 것들


거기에 올라와 있는 건 이미 누군가가 조사한 것들이야

→ 거기 올라왔으면 이미 누가 찾아내었지

→ 거기는 이미 누가 알아본 얘기를 올려

《남국의 톰소여 1》(우메/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3) 99쪽


‘누가’로 적을 말씨를 ‘누군가가’로 잘못 적는 분이 수두룩합니다. ‘누 + -가’인 줄 어림조차 않은 탓입니다. 얼핏 보면 틀린 데가 있을까 싶은 글일 테지만, 하나하나 짚자면 “올라와 있는 건”에 “것들이야”도 군더더기 옮김말씨입니다. 차분히 살피거나 짚거나 찾아보아야 다독일 수 있습니다. 찬찬히 읽고서 샅샅이 익힐 적에 비로소 말빛을 살립니다. ㅍㄹㄴ


조사하다(調査-) : 사물의 내용을 명확히 알기 위하여 자세히 살펴보거나 찾아보다 ≒ 취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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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01 : 예민 반응 과정 그 결과 토대 면밀 운용되 강조


이러한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과정과 그 결과를 토대로 면밀히 운용되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이러한 흐름을 잘 느끼면서 이 흐름을 바탕으로 찬찬히 돌보아야 마땅하다

→ 이러한 흐름을 깊이 느끼면서 이를 밑동으로 차근차근 가꾸어야 옳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9∼10쪽


어느 흐름이건 차분히 바라보면 잘 느낄 만합니다. 출렁이는 물결이라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깊이 느낄 수 있어요. 잘 느끼고 헤아리면서 찬찬히 돌봅니다. 깊이 느끼고 살피면서 차근차근 가꿉니다. 이 보기글은 “-되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처럼 옮김말씨로 길게 적는데, 단출히 “-야 마땅하다”나 “-야 옳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ㅍㄹㄴ


예민(銳敏) : 1.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남 2. 어떤 문제의 성격이 여러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중대하고 그 처리에 많은 갈등이 있는 상태에 있음

반응(反應) : 1. 자극에 대응하여 어떤 현상이 일어남. 또는 그 현상 2. 이편을 배반하고 다른 편에 응함 3. [심리] 자극에 대하여 유기체가 하는 행동 ≒ 응답 4. [화학] 물질 사이에 일어나는 화학적 변화. 물질의 성질이나 구조가 변한다

과정(過程) : 일이 되어 가는 경로

결과(結果) : 1. 열매를 맺음. 또는 그 열매 2. 어떤 원인으로 결말이 생김. 또는 그런 결말의 상태 3.  내부적 의지나 동작의 표현이 되는 외부적 의지와 동작 및 그곳에서 생기는 영향이나 변화

토대(土臺) : 1. [건설] 목조 건축에서, 기초 위에 가로 대어 기둥을 고정하는 목조 부재 2. [건설] 모든 건조물 따위의 가장 아랫도리가 되는 밑바탕 ≒ 지반·흙바탕 3. 어떤 사물이나 사업의 밑바탕이 되는 기초와 밑천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면밀(綿密) 자세하고 빈틈이 없다

운용(運用) : 무엇을 움직이게 하거나 부리어 씀

강조(强調) : 어떤 부분을 특별히 강하게 주장하거나 두드러지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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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00 :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말은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 말은 늘 바뀐다

→ 말은 노상 거듭난다

→ 말은 언제나 흐른다

→ 말은 꾸준히 나아간다

→ 말은 늘 새롭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10쪽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같은 말씨가 어느새 번집니다만, 도무지 우리말씨일 수 없는 일본말씨요 옮김말씨입니다. 한자말 ‘변화’는 일본에서 숱하게 쓰지요. 말뜻을 헤아리면 “‘바뀜’을 멈추지 않는다”나 “‘달라짐’을 멈추지 않는다” 꼴이에요. 우리는 이렇게 말을 안 해요. “늘 바뀐다”나 “언제나 새롭다”나 “노상 흐른다”처럼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말부터 찬찬히 짚고서 제대로 쓸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변화(變化) :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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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99 : 하자 저자의 필력 문학적 명성 감히 그럼에도 위에서 문학 거장의 사소 실수 언급


이러한 잗다란 하자 탓에 저자의 필력과 문학적 명성에 금이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며 감히 말하건대 일어나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위에서 문학 거장의 사소한 실수를 굳이 언급한 까닭은

→ 이러한 잗다란 흉 탓에 글쓴이 붓힘과 붓빛이 금이 가지 않으며 금이 갈 까닭도 없다. 그런데 빼어난 글바치도 잗다랗게 틀린다고 굳이 밝혔는데

→ 이 잗다란 티끌 탓에 지은이 글힘과 붓빛이 금이 가지 않으며 금이 갈 까닭도 없다. 그래도 훌륭한 글님조차 자잘하게 틀린다고 굳이 들었는데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11쪽


누구나 잗다랗게 틀립니다. 틀리는 줄 알기에 손보고 손질합니다. 틀리는 줄 미처 몰라도 나중에 누가 알려주면 바로잡고 추스르고 가다듬어요. 스스로 더 살피면서 알맞게 다독입니다. 글이름이 높기에 빛나지 않아요. 글이름은 한낱 글이름입니다. 스스로 이 삶을 손수 가꾸고 돌보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사랑으로 여미는 길이기에 빛날 뿐입니다. 글이름이 있든 없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글이름 탓에 글이 높거나 낮지 않기도 합니다. 누구나 ‘잗다랗’게 틀릴 테지요. 자잘하거나 작게 틀릴 수 있습니다. 틀리니 틀린다고 말할 뿐입니다. 굳이 들추는 흉이나 허물이 아닙니다. 글빛을 밝히려면 늘 새롭게 배운다는 마음일 노릇입니다. ‘앞’에서 어느 글을 보기로 들든, ‘앞서’ 어느 글자락을 짚든, 먼저 글결에 흐르는 줄거리와 이야기를 들여다볼 일입니다. ㅍㄹㄴ


하자(瑕疵) : 1. 옥의 얼룩진 흔적이라는 뜻으로, ‘흠’을 이르는 말 2. 법률] 법률 또는 당사자가 예기한 상태나 성질이 결여되어 있는 일

저자(著者) : 글로 써서 책을 지어 낸 사람

필력(筆力) : 1. 글씨의 획에서 드러난 힘이나 기운 ≒ 붓심·필세·획력 2. 글을 쓰는 능력

문학적(文學的) : 문학과 관련되어 있거나 문학의 특성을 지닌

명성(名聲) : 세상에 널리 퍼져 평판 높은 이름 ≒ 성명·성문·성칭·홍명

감히(敢-) : 1. 두려움이나 송구함을 무릅쓰고 2. 말이나 행동이 주제넘게 3.  ‘함부로’, ‘만만하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문학(文學) :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또는 그런 작품.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따위가 있다

거장(巨匠) : 예술, 과학 따위의 어느 일정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사람

사소하다(些少-) : 보잘것없이 작거나 적다

실수(失手) : 1.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2. = 실례(失禮)

언급(言及) : 어떤 문제에 대하여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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