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문신 文身


 몸에 문신을 새기다 → 몸에 무늬를 새기다

 그런 문신을 했다던가 → 그렇게 몸에 그렸다던가


  ‘문신(文身)’은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물감으로 글씨, 그림, 무늬 따위를 새김. 또는 그렇게 새긴 것. 보통, 맹세의 표시나 치레 따위를 하느라고 새기며 미개 사회에서는 주술이나 장식의 의도로 행하였다 ≒ 자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몸그림·몸그림씨’나 ‘몸글·몸글씨’나 ‘몸무늬·무늬’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문신’을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문신(文臣) : [역사] 문관(文官)인 신하

문신(免身) : 아이를 낳음 = 해산

문신(門神) : [민속] 문을 지켜서 불행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준다는 귀신 ≒ 수문신·수문장대감

문신(問訊) : [불교] 선종에서, 합장하면서 안부를 묻는 경례법(敬禮法)



아릿한 문신(文身)들

→ 아릿한 몸글씨

→ 아릿한 몸무늬

《눈먼 자의 동쪽》(오정국, 민음사, 2016) 59쪽


그들(나비)의 엄지손가락만 한 문신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 나비가 엄지손가락만 하게 새긴 날개그림을 보려면

→ 나비가 날개에 엄지손가락만 하게 새긴 그림을 보자면

《나비 탐미기》(우밍이/허유영 옮김, 시루, 2016)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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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리와 치리리 : 바닷속 이야기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8
도이 카야 지음, 허은 옮김 / 봄봄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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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9.

그림책시렁 1500


《치리와 치리리 바닷속 이야기》

 도이 카야

 허은 옮김

 봄봄

 2024.8.23.



  ‘사이’를 ‘새’롭게 읽을 눈빛을 틔우면서 서로서로 사근사근 서글서글 어울리면서 마주설 줄 알기 때문에 사람이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모든 숨결은 암수가 만나고 어울리고 사랑하기에 태어납니다. 모든 사람은 엄마랑 아빠가 나란히 있어서 아기를 낳아요. 엄마씨만으로도 아빠씨만으로도 못 낳습니다. 다른 둘은 하나인 사랑으로 만나서 하늘빛으로 파랗게 물들다가 바다빛으로 새삼스레 파랑물로 일렁이기에 비로소 별로 깨어납니다. 《치리와 치리리 바닷속 이야기》에 나오는 두 아이 ‘치리’하고 ‘치리리’는 어떤 사이일까요? 얼핏 보면 둘 다 가시내일 수 있습니다만, 굳이 둘을 가시내로 여기지 않아도 됩니다. 둘은 사근사근 어울리면서 두바퀴(자전거)를 달려요. 둘은 언제 어디에서나 스스로 나아갑니다. 둘은 모든 낯선 곳에서도 이웃을 마주하면서 동무로 서글서글 사귑니다. 그저 만나서 마음을 들려주는 말을 두런두런 섞기에 동무입니다. 가볍게 거닐고, 부드럽게 달리고, 신나게 노래하고, 기쁘게 이야기할 줄 아는 오늘을 살아가기에 사람입니다. 하늘을 하얗게 그리는 구름이란, 바다에 일렁이는 물결 같습니다. 바다를 이루는 물방울은 하늘빛을 담으면서 맑고 밝아요. 같이 두바퀴를 달려 볼까요?


#どいかや #チリとチリリ #チリとチリリうみのおはなし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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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야기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
프랭크 애시 지음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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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9.

그림책시렁 1409


《물 이야기》

 프랭크 애시

 고정아 옮김

 보림

 1996.6.30.



  물은 모든 숨붙이에 스며서 몸을 이룹니다. 어느 숨붙이는 물을 듬뿍 품고, 어느 숨붙이는 물을 살짝 품습니다. 물을 잔뜩 품으니 덩치가 크다면, 물을 살짝 품으니 돌이나 바위나 모래 같은 모습입니다. 물은 이 별에서 돌고돕니다. 한때는 이 몸에 있던 물이, 어느새 저 몸으로 갑니다. 이러다가 그 몸을 거쳐서 새삼스레 이 몸으로 와요. 물 한 방울은 모든 곳과 몸과 삶을 아우르고 가로지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다 다른 몸이되 다 같은 물입니다. 《물 이야기》는 물이라는 숨빛이 어떻게 만나고 어울리고 흐르면서 반짝이는지 들려줍니다. 참말로 우리는 물부터 제대로 알아보아야 할 노릇입니다. 모든 밥은 “물을 머금기에 먹을 수 있”습니다. 물을 머금지 않으면 못 씹고 못 삼켜요. 그렇지만 막상 물을 물답게 가꾸거나 돌보는 길에 마음을 기울이는 어른이 드뭅니다. 흐르지 않으면 물이 아니고, 고이면 썩는 물인데, 온나라는 물을 가두어서 고여 놓습니다. 흐르는 냇물이며 샘물을 가까이에서 스스럼없이 떠마실 수 있는 터전이 거의 사라집니다.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나 맑고 밝게 흐르는 물을 만나고 마셔야 하지 않을까요? 물에 값을 매겨서 사고파는 짓이란, 사람이 사람인 줄 잊는 굴레로 가두는 몹쓸짓이지 않을까요?


#FrankAsch #Water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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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친구들의 크리스마스 눈높이 그림상자 4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대교출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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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9.

그림책시렁 1410


《네 친구들의 크리스마스》

 토미 드파올라

 김서정 옮김

 대교출판

 2002.12.15.



  재미있게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숱한 나라하고 겨레는 한 해를 열두 달로 보았습니다. 누가 알리거나 가르치지 않았을 텐데, “한 해 열두 걸음”을 살피면서 “한 달 서른 걸음”을 보았어요. 이뿐 아니라 “하루 스물네 걸음”까지 읽었어요. 이 대목을 눈여겨보는 이는 드문 듯싶지만, 별을 읽고 해를 살피고 바람과 비와 흙과 숲과 바다를 품는 모든 사람은 나란히 철들면서 눈이 밝았구나 싶습니다. 《네 친구들의 크리스마스》는 언제쯤 판이 끊겼을까요? 참으로 아름답게 어울리는 섣달잔치를 그리는 이야기입니다. 한 해 가운데 끝달이라 여기기에 ‘섣달’이라 하는데, ‘서는’ 달입니다. 멈춰선다는 뜻입니다. 끝달에 끝날은 ‘섣달 그믐’이요, 이 막날을 지나면 ‘설날’입니다. 다르게 ‘서는’ 달로 접어드는 날이니, 일어선다는 뜻입니다. 멈춰서니 일어서요. 고요히 서리듯 다가오면서 다가가는 ‘선’이요, 서성이듯 흐르더니 설레면서 빛나는 겨울 한복판입니다. 토미 드파올라 님은 네 아이가 어떻게 넷으로 다르면서 하나인 섣달잔치와 새해맞이를 누리는지 사랑으로 보여줍니다. 끝이자 처음으로 서는 그날 그곳에서는 서로서로 사근사근 노래합니다. 자, 함께 서요. 물결로 다가서듯 기쁘게 들어서서 환하게 일어서요.


#TomieDePaola

#MyFirstChristma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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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호랑이 글로연 그림책 39
백인태 지음 / 글로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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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9.

그림책시렁 1514


《굶주린 호랑이》

 백인태

 글로연

 2024.8.16.



  범이 우는 소리가 멧골을 쩌렁쩌렁 울린다지만, 오늘날에는 범소리를 들을 만한 나라는 다 사라졌다고 할 만합니다. 높이 나는 매가 울 적에 무척 멀리까지 훅 퍼지고, 소쩍새가 멧숲에서 울 적에도 참으로 멀리까지 그윽하니, 범소리도 대단했으리라 봅니다. 범은 멧숲을 지키는 님일 뿐, 사람을 함부로 안 건드렸습니다. 멧숲에서 바보짓을 하는 사람이라면 덜컥 범한테 잡히기도 했을 테지만, 멧숲을 사랑하는 사람은 범도 곰도 늑대도 이리도 여우도 그저 이웃이자 동무로 어울립니다. 《굶주린 호랑이》는 ‘범’이라기보다는 ‘고양이’를 그렸다고 느낍니다. 배고파서 몸이 쪼그라든 범을 그린 듯싶지만, ‘사람’한테 범가죽을 씌운 듯한 그림입니다. “숲에서 밀려나고 쫓겨난 범”이 아니라 “서울(도시)에서 지치도록 일하며 쪼그라든 사내(아버지)”를 그린 듯한 얼거리예요. 그런데 숲짐승 가운데 범은 ‘돌이’를 빗댄다고 여길 만합니다. ‘범·벗·버시’이거든요. 숲짐승 가운데 곰은 ‘순이’를 빗대는 옛슬기입니다. ‘곰·검·감·가시’예요. 곰은 숲살림을 골고루 헤아립니다. 범은 숲지킴이 노릇이되 숲살림을 고루 살피지는 않는다고 여깁니다. 살점(고기)만 찾는다면 숲들에서 굶겠지요. 어질게 눈을 틔워야 사람입니다.


ㅅㄴㄹ


《굶주린 호랑이》(백인태, 글로연, 2024)


한때 호랑이는 숲속의 왕으로 배불리 지내기도 했지만

→ 한때 범은 숲임금으로 배불리 지내기도 했지만

4쪽


쇳덩이로 무장한 털 없고 자비 없는 인간들에게 집도 식량도 빼앗겼습니다

→ 쇳덩이를 앞세운 털 없고 사랑 없는 사람들한테 집도 밥도 빼앗깁니다

→ 쇳덩이를 갖춘 털 없고 차가운 놈들한테 집도 먹이도 빼앗깁니다

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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