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영원회귀



 영원회귀의 정신 → 한꽃같은 숨결 / 한꽃마음

 영원회귀의 사상 → 오달진 넋 / 오롯한 생각

 지금의 삶을 영원회귀의 마음으로 산다면 → 오늘을 가없는 마음으로 산다면


영원회귀(永遠回歸) : [철학] 니체가 그의 저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내세운 근본 사상. 영원한 시간은 원형(圓形)을 이루고, 그 원형 안에서 우주와 인생은 영원히 되풀이된다는 사상이다 = 영겁회귀



  독일말 “ewig wiederkehren”이나 “Ewige Wiederkunft des Gleichen”을 일본사람은 ‘영원회귀’라는 한자말씨로 옮깁니다. 우리는 어떻게 옮기면 어울릴까요? 언제까지나 없어지지 않는다면 ‘늘·두고두고·언제나·언제까지나’나 ‘고스란히·그대로·길이·길이길이’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끝까지 가다·사라지지 않다·죽지 않다·죽도록”으로 나타낼 만하지요. ‘가없다·그지없다·끝없다·덧없다’나 ‘옹글다·옹차다·오롯이·오달지다·오지다’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끝내·내내·내처’나 ‘쭉·쭉쭉·죽·죽죽’으로 나타내어도 되고, ‘오래오래·오래가다’나 ‘한꽃같다·한결같다·한결꽃·한꽃마음·한사랑’으로 나타내어도 어울려요. ‘아득하다·까마득하다’나 ‘늘빛·늘사랑·늘살림·포근사랑’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아이넋·아이빛·어린넋·어린빛’이나 ‘안늙안죽·안 늙고 안 죽다·안 늙다’으로 나타낼 자리가 있어요. ‘온날·온하나·온한빛·온한꽃’이나 ‘흔들림없다·바위·우람돌·큰돌’로 나타내어도 됩니다. ㅍㄹㄴ



그의 철학에 고갱이가 될 영원회귀의 우주론을 착상했다

→ 그이 넋에 고갱이가 될 한꽃길을 떠올렸다

→ 그이 생각에 고갱이가 될 늘빛길을 찾았다

→ 그이 눈꽃에 고갱이가 될 온길을 그렸다

《니체 읽기의 혁명》(손석춘, 철수와영희, 2024) 3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구조조정



 사실상 구조조정이나 다름없다 → 막상 잘라내기와 같다

 강제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 힘으로 줄이려 한다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다 → 덜려고 한다 / 솎으려고 한다


구조조정 : x

구조(構造) : 1. 부분이나 요소가 어떤 전체를 짜 이룸. 또는 그렇게 이루어진 얼개 2. = 구조물 3. [광업] 탁상, 섬유상 따위와 같은 광물의 형태 4. [수학] 집합과 거기에서 정하여진 연산이나 집합과 거기에서 정해진 관계 등 집합과 그것이 가지고 있는 집합론적 대상으로써 얽어진 것 5. [철학] 구조주의에서, 어떤 일을 성립시키는 것 사이의 상호 기능적 연관

조정(調整) : 어떤 기준이나 실정에 맞게 정돈함



  낱말책에 없는 ‘구조조정(構造調整)’인데, 이름은 “틀을 맞춘다”처럼 엮으나, 정작 이 한자말씨는 “일꾼을 내보내다”라는 뜻으로 쓰기 일쑤입니다. 이름 그대로 쓴다면 ‘추스르다·가다듬다·다듬다’나 ‘짜맞추다·맞추다·손보다·손질’로 고쳐씁니다. 일꾼을 줄이려는 뜻이라면 ‘내보내다·내치다’나 ‘덜다·솎다·줄이다’로 고쳐씁니다. ‘치다·쳐내다·자르다’나 ‘끊다·도리다·없애다’로도 고쳐씁니다. ㅍㄹㄴ



구조 조정이 할퀴고 간 자리에 훈장처럼 상처가 빛났다

→ 솎느라 할퀴고 간 자리에 꽃처럼 생채기가 빛났다

→ 쳐내며 할퀴고 간 자리에 보람처럼 멍울이 빛났다

《당신이 전태일입니다》(표성배, 도서출판 b, 2023) 7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3.20.

오늘말. 호젓하다


누구나 깊이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얕게 스치다가 놓칠 수 있습니다. 언제나 마음 가득 꿈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곰곰이 생각하면서 눈망울이 반짝입니다. 언제라도 마음에 아무 꿈을 안 그리는 사람이라면 어영부영 지나치다가 눈이 흐려요. 누구나 마음이 있되, 이 마음에 빛이 드리우면서 밭처럼 일구는 하루가 있다면, 이 마음에 아무 씨앗을 안 심느라 휑뎅그렁하게 빈 하루가 있습니다. 대단하게 하기에 빛나지 않습니다. 엄청나다 싶은 일을 할 적에만 살펴보지 않습니다. 허전한 일도 들여다봅니다. 쓸쓸한 자리도 쳐다봅니다. 호젓한 길도 바라보고, 고요한 자리도 눈여겨봅니다. 조용조용 흐르던 삶자락인데, 어느새 온나라 서울살이는 매우 시끄럽습니다. 이제 어느 곳이 고즈넉한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는 가만히 생각을 기울이면서 앎빛을 밝히는 이웃이 없을 만합니다. 다들 바쁘거든요. 안 바쁜 척을 해도 그냥 바쁜 탓에 슥 눈돌리면서 얼을 잃고 말아요. 굳이 톺거나 파헤쳐야 알아차리지 않습니다. 늘 마주하기에 가만히 빛나면서 말없이 알아봅니다. 이제 스스로 넋을 차려서 볼 수 있기를 바라요. 되살필 만하고 되짚을 수 있어요.


ㅍㄹㄴ


깊다·깊눈·깊이 생각하다·곰곰이·꿈꾸다·느끼다·그리다·생각·숨·앎꽃·앎빛·눈·눈꽃·눈결·눈길·눈돌리다·눈망울·눈빛·눈썰미·넋·얼·마음·마음빛·빛·빛결·보다·눈여겨보다·바라보다·쳐다보다·살펴보다·돌아보다·되살피다·되짚다·다시 생각하다·떠오르다·떠올리다·싶다·여기다·짚다·톺다·헤아리다·파헤치다 ← 사색(思索), 사색적(思索的)


조용하다·소리없다·고요하다·고즈넉하다·호젓하다·쓸쓸하다·허전하다·외롭다·비다·없다·말없다 ← 인적없다(人跡-)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3.20.

오늘말. 사로잡다


모든 길은 그저 앞에 있습니다. 따로 열린눈으로 가거나 트인마음으로 나아가지는 않습니다. 그냥 가볍게 나아가면서 가슴을 폅니다. 어느 길이건 무엇을 배울는지 생각을 하면서 하나하나 짚는 동안 호젓이 넘나들어요. 애써 짐을 벗거나 얹지 않습니다. 무거우면 나누면서 홀가분하게 걷는 삶길입니다. 눈이 가는 쪽으로 먼저 갈 때가 있고, 누가 잡아끌지 않더라도 스스럼없이 갑니다. 사로잡아야 가지 않아요. 빠져들기에 쏠리지 않습니다. 바닷물에 풍덩 뛰어들듯 새롭게 배우고 익히면서 즐거울 삶인 오늘입니다. 아름답기에 바라봅니다. 아름다운 시늉으로 호리려 들면 빙그레 웃으면서 넘어갑니다. 마음대로 하지는 않아요. 마음껏 하면서 마음꽃을 피웁니다. 멋대로 할 까닭이 없어요. 머드러기로 가다듬을 곳을 살피면서 머리와 마음과 몸에 고루 담으면서 날갯짓을 할 길을 헤아립니다. 내 눈과 네 눈이 모이면서 우리가 함께 바라보기에 온눈입니다. 외눈으로는 온눈빛을 못 이뤄요. 오롯이 사랑을 담으면서 어화둥둥 춤사위를 이룰 적에 비로소 혼넋이요 홀얼입니다. 날마다 눈부신 햇살입니다. 나날이 곱게 맺는 이슬입니다. 천천히 한 발 내딛어요.


ㅍㄹㄴ


열린마음·열린뜻·열린눈·열린숨결·트인뜻·트인눈·트인숨결·트인마음·가볍다·가슴펴다·넘나들다·날개·날갯짓·날개펴다·활개·활갯짓·활개치다·마음대로·멋대로·어깨펴다·뜻·마음·마음꽃·생각·온눈·온눈길·온눈빛·온눈꽃·제뜻·짐벗이·짐을 벗다·호젓하다·혼넋·혼얼·홀넋·홀얼·홀가분하다 ← 자유의지, 자유의사


사로잡다·이끌리다·끌다·끌리다·끌어당기다·당기다·달갑다·반하다·마음에 들다·마음이 가다·눈길을 끌다·눈이 가다·넘어가다·빠지다·빠뜨리다·빠져들다·빨아들이다·빨다·빼앗다·앗다·사랑·사랑스럽다·어화둥둥·잘·잘되다·잘 듣다·잘 받다·잘팔리다·잘하다·잠기다·잡아끌다·잡아당기다·즐겁다·즐기다·폭 빠지다·폭 잠기다·풍덩·돋보이다·눈부시다·멋지다·아름답다·곱다·호리다·후리다 ← 매혹(魅惑), 매혹적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3.19.

숨은책 1026


《농업기술 100호》

 김인환·이재용 엮음

 농촌진흥청

 1974.4.



  헌책집에 다니면서 마주하는 숱한 묵은책을 놓고서 “수집가 아니면 거들떠보지 않을 책”이라고 여기는 분이 꽤 많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수집가’가 아닐 뿐더러, ‘책모으기’를 안 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책수집가’인 분들은 묵은책을 값싸게 모아들여서 국립도서관·대학도서관·박물관 같은 데에 웃돈을 얹어서 파는 줄 압니다. 사잇장사를 하는 셈인데, ‘사잇장사·책수집가’는 으레 “돈 좀 있는 글바치”가 헙니다. 《농업기술 100호》는 용케 사잇장사 손에 안 넘어갔습니다. 이 얇은 나라책(국가홍보물)은 제법 흔하거든요. 1974년에 100걸음째 나온 《농업기술》을 펴면 ‘뒷그루’나 ‘가온씨’처럼 우리말을 살려쓴 보기를 곳곳에서 엿봅니다. 다만, 몇몇 낱말은 살려쓰되, 이 낱말을 뺀 글결은 모조리 일본말씨입니다. 이때에 한참 생각해 봅니다. 낱말 몇몇을 살려쓰면 아름다울까요? 몇 낱말은 살려쓰되 통째로 일본말씨나 옮김말씨라면 그저 얄궂은 민낯으로 여기고 끝내야 할까요? 살려쓴 몇 낱말을 고이 아끼되, 통째로 얄궂은 일본말씨를 하나하나 가다듬고 털어내는 길을 헤아릴 수 있을까요? 땅에 죽음거름(화학비료)을 들이부어서 더 많이 뽑아내려는 ‘푸른물결(녹색혁명)’은 오히려 시골에도 서울에도 이바지하지 않았습니다. 알맞게 거두어 알맞게 나누어야 쌀값이 제자리를 찾고, 누구나 ‘아름쌀’을 누리면서 ‘아름나라’로 피어난다고 봅니다.


- 총화유신의 해

- “쌀 3000만석 돌파, 녹색혁명 완수”

- 보리 뒷그루

- 벼 가온씨(中生種) : 벼가 자라는기간은 품종에따라 각각 다르지만 대체로 올씨, 가온씨 및 늦씨로 구분할 수 있다. (3쪽)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