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폴립polyp



폴립(polyp) : 1. [동물] 자포동물의 생활사의 한 시기에 나타나는 체형. 몸은 원통 모양이며 위쪽 끝에 입이 있고 그 주위에 몇 개의 촉수가 있다. 몸의 아래에는 족반이 있어서 바위 따위에 붙어 생활한다. 출아로 증식하여 히드라처럼 단체(單體)인 것과 군체를 이루는 산호류 따위가 있다 2. [의학] 점막에서 증식하여 혹처럼 돌출한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 코안 점막뿐 아니라 위·창자·방광 따위에서 나타난다

polyp : 1. 폴립(인체 내에, 특히 비강에 생기는 작은 덩어리. 보통 무해함) 2. 폴립(히드라·산호류 같은 원통형 해양 고착 생물)

ポリプ(polyp) : 1. 폴립 2. [동물] 히드라충류(蟲類)의 한 형체(바위 따위에 붙어 생활함) 3. [의학] 용종((茸腫)); 피부나 점막 따위의 표면에 버섯 모양으로 돋아난 종류(腫瘤)



영어 ‘폴립’은 우리말로는 ‘돌기’나 ‘혹’으로 옮깁니다. 때로는 ‘돋다·돋아나다·돋움·돋우개’로 옮길 만합니다. ㅍㄹㄴ



여러 개의 폴립으로 무성생식을 한 뒤, 한두 달 만에 성체로 자라나서

→ 여러 돌기로 그냥맺이를 한 뒤, 한두 달 만에 커서

《해파리 책》(파올라 비탈레·로사나 보수김지우 옮김, 원더박스, 2023)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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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생김새


 나의 생김새에 관하여 → 내 생김새를 / 내 모습을 / 내 얼굴을

 나무의 생김새는 다양하다 → 나무는 다르게 생겼다

 구름의 생김새를 관찰한다 → 구름결을 살핀다


  ‘생기다’에서 비롯한 ‘생김새’이고, ‘생기다 + -ㅁ + -새’라는 얼개입니다. 어떻게 생겼는가 하고 살피면서 ‘생김새’를 말하는데, ‘-의 + 생김새’라는 일본말씨가 부쩍 늘어납니다. ‘-의’만 덜어도 되고, ‘생기다’로 풀어서 적을 수 있어요. 때로는 ‘모습·얼굴·빛’으로 바꾸어 줍니다. ㅍㄹㄴ



암수의 생김새는 서로 비슷하다

→ 암수는 서로 비슷하게 생겼다

→ 암수는 생김새가 비슷하다

《동궐의 우리 새》(장석신, 눌와, 2009) 241쪽


부들의 생김새를 자세히 살피고, 만지고, 냄새 맡은 다음에는

→ 부들 생김새를 찬찬히 살피고, 만지고, 냄새 맡은 다음에는

→ 부들이 생긴 모습을 찬찬히 살피고, 만지고, 냄새 맡은 다음에는

→ 부들이 어떻게 생겼는가 찬찬히 살피고, 만지고, 냄새 맡은 다음에는

《도롱뇽이 꼬물꼬물 제비나비 훨훨》(이태수, 한솔수북, 2016) 86쪽


해파리의 생김새는 참 독특해서

→ 해파리는 참 유난하게 생겨서

→ 해파리는 참 다르게 생겨서

《해파리 책》(파올라 비탈레·로사나 보수김지우 옮김, 원더박스, 202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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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오후의


 오후의 한가로운 시간에 → 한갓진 낮에

 오후의 만남 →  낮에 만남

 오후의 소며 → 낮빛 / 한낮그림 / 늦은빛


  ‘오후(午後)’는 “1. 정오(正午)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시간 2. 정오부터 해가 질 때까지의 동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오후 + -의’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어냅니다. 첫째 뜻이라면 ‘이른·늦은’ 두 낱말로 하루를 가르면서 ‘늦은’으로 손볼 만하고, 둘째 뜻이라면 ‘낮’으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예쁜 원피스를 차려입고 오후의 차를 즐기던 시절이었어요

→ 치마를 예쁘게 차려입고 낮에 잎물을 즐기던 무렵이에요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퍼트리샤 밸디즈·펠리치타 살라/김재희 옮김, 청어람주니어, 2018) 1쪽


내가 통과하고 있는 오후의 시간

→ 내가 지나가는 낮

→ 내가 누리는 낮나절

《호두나무 작업실》(소윤경, 사계절, 2020) 7쪽


오전 오후의 두 산책길에서

→ 아침낮으로 거닐면서

→ 아침과 낮게 걸으면서

《니체 읽기의 혁명》(손석춘, 철수와영희, 2024)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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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3.16.


《제비심장》

 김숨 글, 문학과지성사, 2021.9.23.



아침글을 여미며 촛불보기를 한다. 10:00부터 〈책과 아이들〉에서 ‘바보눈 11걸음’을 편다. ‘바보 = 밥벌레’인 말밑이다. 아직 철이 덜 들었기에 ‘밥만 먹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이름이고, 철이 덜 들었어도 ‘애벌레’처럼 귀엽게 돌아보면서 느긋이 기다려 주는 마음으로 붙인 오랜 우리말인 ‘바보·밥벌레’일 텐데, 오늘날에는 영 엉뚱하게 쓰기 일쑤이다. 12:00부터는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이라는 낱말책을 놓고서 조촐히 책잔치를 꾸린다. 말에는 늘 마음을 담게 마련이라, 우리가 늘 쓰는 가장 수수하고 흔한 낱말부터 제대로 잇고 익힐 적에 서로서로 마음과 마음으로 마주한다는 뜻을 풀어놓는다. ‘좋은말’을 가려쓰려 하면 ‘좁은말’에 갇힌다. ‘삶말’을 드러내고 ‘살림말’로 가꾸어서 ‘사랑말’을 그릴 적에 ‘숲말’이 깨어난다. 《제비심장》을 읽는 동안 목소리가 몹시 아쉬웠다. 목소리를 높이려고 하다 보니 줄거리가 줄어들고, 이야기를 잃더라. 굳이 목소리를 앞세우면서 안 엮더라도, 그저 배 곁에서 온몸과 맨손으로 일하는 작은이웃 삶을 그저 담는다면, 또 날마다 밥하고 빨래하고 살림하는 하루를 옮긴다면, 걸어서 집과 일터를 오가는 길을 그린다면, 저절로 글꽃(문학)이 된다.


요즈음 ‘한국 현대문학’을 보면 ‘삶·살림’이 안 보인다. 밥하는 얘기도 없고, 밥하는 삶도 없다. 빨래하는 얘기도 없고, 빨래하는 삶도 없다. 아이를 낳았다지만 정작 아이하고 보내는 하루가 아닌, 어린이집이나 보육원이나 유치원이나 학교에 맡길 뿐이라, 정작 어버이와 아이가 사랑을 나누면서 살림하는 보금자리 이야기조차 안 보인다. 게다가 다들 자가용을 몰기만 할 뿐이나, 집과 일터와 배움터 사이를 오가면서 마주하는 마을이 어떤 삶인지 적을 수조차 없다. 본 바도 겪은 바도 살은 바도 없으니 글로 못 담을 테지.


억지로 문학을 만들기에 오히려 한국문학은 벼랑끝이라고 본다. 노벨문학상이며 여러 문학상을 받는다지만, 한국문학을 일구는 분들 스스로 삶자리하고 너무 멀다고 느낀다. 글과 책에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야 하는데, 삶을 안 쓰고 ‘삶 비슷한 모습’만 옮긴다고 느낀다.


생각해 보자. ‘성추행 늙은이 고은’이 집안일을 해본 적 있겠는가. 삶을 짓는 이웃인 ‘민중·백성’과 어깨동무하는 글을 쓰려면, 날마다 어떻게 밥을 해먹고, 어떻게 저잣마실을 하고, 어떻게 걸어다니고, 어떻게 지옥철이나 출퇴근시간에 시달리고, 어떻게 지치고 고되면서도, 어떻게 꿈을 마음에 심는지 적어야 비로소 문학이지 않은가. 목소리만 담을 적에는 ‘문학’이 아닌 ‘목소리’일 뿐이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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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3.15.


《유한양행, 미스 고》

 고성순 글, 부크크, 2024.8.1.



찬비 내리는 이른아침에 옆마을로 걷자니 손발가락이 다 언다. 맨발고무신에 깡똥바지차림이다. 오늘 등짐은 길을 나설 적부터 묵직하기에 가볍게 입는다. 옆마을로 지나가는 시골버스를 기다리며 ‘찬비’라는 이름을 붙인 노래를 한 자락 쓴다. 누구나 스스로 모든 삶을 고스란히 옮기면 ‘글’로 피어난다. 09:10에 떠나는 부산버스를 고흥읍에서 한참 기다리며 노래를 몇 더 쓴다. 부산에서는 시내버스로 갈아타서 보수동으로 간다. 비를 반갑게 맞으면서 걷는다. 〈대영서점〉에 들러서 책을 읽고 산다. 부산나루 건너에 있다는 〈창비부산〉에 처음 가 본다. 《혼란 기쁨》이라는 책을 놓고서 조촐히 책모임이 있는데 소리막이(방음)가 하나도 안 되네. ‘창비’가 돈 없는 곳도 아니고, 참 알쏭하다. 저물녘에 〈카프카의 밤〉으로 건너가서 ‘이오덕·윤이상’ 두 분이 ‘부산’에서 만난 퍽 오래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다른 고장도 비슷하지만, 부산은 부산이 얼마나 아름다운 줄 모른다.


《유한양행, 미스 고》를 부천 마을책집 〈용서점〉에서 장만했다. 글을 쓴 고성순 님은 할머니라고 한다. 젊은날 일하던 발자취를 가만가만 더듬어서 남겼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어머니가 젊은날 일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글결은 투박하되 삶결이 반짝인다. 온나라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이렇게 이녁 삶을 손수 아로새기면 저절로 글꽃(문학·소설·시·수필)이다. 꼭 보람(문학상·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하지 않는다. 꽃보람을 받는 책도 읽을 만할 텐데, 꽃보람 어귀에 얼씬조차 않는 이렇게 수수한 들꽃 같은 책이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저마다 꽃이다. 누구나 나무이다. 함께 숲이다. 저마다 씨앗이다. 누구나 열매를 맺는다. 함께 온누리를 이룬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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