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3.14.
숨은책 1024
《앎과함 1 민족주의자의 길(장준하선생 추모문집》
백범사상연구소 엮음
화다
1978.8.30.
‘장준하 평전·위인전’이 나온 지 얼마 안 됩니다. 기껏 열 몇 해입니다. 《思想界》라는 달책을 낸 사람인 줄 아는 사람도 거의 사라지면서 잊혔고, 어쩌다가 《사상계》를 헌책집에서 챙겨서 건네더라도 “우와! 이렇게 한자가 새까만 책을 어찌 읽으라고!” 하면서 혀를 내두르는 이웃만 많았습니다. 1918년에 태어나서 배운 분이기에 ‘거의 한문’으로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1945년에 일본이 드디어 물러났어도 그야말로 숱한 글바치는 우리글을 안 썼습니다. 한자를 듬뿍 넣은 ‘중국글·일본글’이어야 비로소 ‘글’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장준하 님이 그토록 나무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거꾸로 ‘한자를 쓸 적에는 오지게 쓰’되, 수수한 사람들한테 달콤발림을 할 적에는 ‘오직 한글로 쉽게’ 글을 썼어요. 《앎과함 1 민족주의자의 길(장준하선생 추모문집》은 ‘자꾸 잊히는 장준하’ 님 넋과 삶을 기리려는 뜻으로 조그맣고 값싸며 가볍게 묶은 손바닥책입니다. 백범을 기리는 작은 펴냄터 ‘화다’는 손바닥책 이름을 ‘앎과힘’으로 붙입니다. 이즈음 ‘創批新書’처럼 인문사회과학책을 내는 곳이 하나같이 한자만 썼고, 장준하 님도 내내 한자사랑을 이으며 박정희하고 맞섰지만, ‘백범사상연구소’는 한글로 한겨레 새길을 여는 앎함(알다 + 하다)을 열려고 했어요.
* 1982.10.5.증보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