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56 : 묻는 너의 질문


얼마만큼이냐고 묻는 너의 질문에

→ 얼마만큼이냐고 묻는 너한테

→ 너는 얼마만큼이냐고 묻는데

《아름다운 그런데》(한인준, 창비, 2017) 87쪽


한자말 ‘질문’은 ‘묻다’를 뜻하니 “묻는 질문”은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이 보기글은 사이에 일본말씨 ‘너의’도 끼워넣는군요. “묻는 너한테”로 손볼 만하고, ‘너는’을 앞자락으로 옮겨서 “너는 묻는데”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질문(質問) :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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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55 : 위 것


하늘 위에 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

→ 하늘에 별이 있지 않고

《아름다운 그런데》(한인준, 창비, 2017) 16쪽


별은 어디에 있을까요? “하늘‘에’ 있다”고 여깁니다. ‘하늘’이라고 할 적에는 이미 “위로 높은 데”를 가리키거든요. 군더더기 ‘것’은 덜어내어 “있지 않고”로 손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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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54 : 낙향 인한 -ㅁ 것 같


낙향으로 인한 슬픔이 가시는 것 같아요

→ 시골로 가서 슬픈 마음이 가시는 듯해요

《하얀 거탑 1》(야마사키 토요코·안도 지로/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4) 49쪽


시골로 갈 적에 한자말로 ‘낙향’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시골로 가다”라 하면 됩니다. ‘슬프다’를 이름씨꼴로 ‘슬픔’으로 쓸 만하되, 이 글월이라면 “슬픈 마음이 가시는”으로 손볼 만하고, “것 같아요”는 덜어냅니다. ㅅㄴㄹ


낙향(落鄕) : 시골로 거처를 옮기거나 이사함

인하다(因-) : 1. 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2. 당연한 결과로 어떤 일에 이어지거나 뒤를 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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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53 : 간 이유 탈모 정도 스트레스


고작 사흘간 내가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탈모가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 내가 고작 사흘 없었다면서 털이 빠질 만큼 힘든

→ 내가 고작 사흘 없었는데 털이 빠질 만큼 괴로운

《팥경단과 찹쌀떡 2》(와카나 우스쿠라/김승현 옮김, 대원씨아이, 2010) 26쪽


하루나 이틀만 곤두서도 힘들거나 괴로울 수 있습니다. 사흘이나 갈팡질팡하거나 헤매야 하면 버겁고 벅차게 마련이에요. 털이 빠질 만합니다. 밥맛을 잃고 쓰러지기도 합니다. ㅅㄴㄹ


간(間) : [접사] 1. ‘동안’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장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탈모(脫毛) : 1. 털이 빠짐. 또는 그 털 2. [의학]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 ≒ 탈모증

정도(程度) :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스트레스(stress) : 1. [의학]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신체적 긴장 상태.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따위의 신체적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불면증, 신경증, 우울증 따위의 심리적 부적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긴장’, ‘불안’, ‘짜증’으로 순화 2. [물리] = 변형력 3. [언어] = 강세(强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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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의사결정



 의사결정의 도구로 활용한다 → 매듭짓는 길로 삼는다

 의사결정의 주체가 누구이냐에 따라 → 누가 가리느냐에 따라

 이 의사결정으로 인하여 → 이렇게 하면서 / 이렇게 가면서


의사결정 : x

의사결정론(意思決定論) : [철학] 인간의 의지나 행위가 외부 원인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이론



  ‘의사결정’은 낱말책에 없되 ‘의사결정론’은 있군요. 어쩐지 얄궂은 낱말책입니다. 이러구러 이 일본스러한 말씨는 ‘하다·되다·삼다’나 ‘밀다·밀어붙이다·힘·휘두르다·주먹’로 손보고, ‘고르다·가리다·뽑다’나 ‘다루다·다스리다·부리다·쓰다’나 ‘밝히다·가누다·가름하다·갈피잡다·판가름’으로 손봅니다. ‘뜻·뜻하다·다짐·몫·자리’로 손보고, “마음을 잡다·마음을 세우다”나 ‘잡다·종잡다·쥐다·집다·있다’로 손볼 수 있어요. ‘곱새기다·새기다·서다·세우다·아로새기다’나 ‘굳히다·금긋다·끊다·자르다·짜다·찍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나오다·내리다·얻다·이루다’나 ‘담다·매듭·맺고 끊다·움직이다’로 손봅니다. ‘따지다·얘기·이야기·여기다·헤아리다’로도 손보고, ‘눈·눈꽃·바라보다·쳐다보다·손·손길·주먹’이나 ‘콕·콕콕·콕집다·휘두르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ㅅㄴㄹ



각 조직에서 최고 의사 결정권은 아래로부터 올라오지 않습니다

→ 모둠마다 마지막에 다스리는 사람은 밑에서 올라오지 않습니다

→ 모임마다 끝에서 쥐는 쪽은 밑에서 올라오지 않습니다

→ 두레마다 갈피를 잡을 적에 밑에서 올라오지 않습니다

→ 자리마다 판가름을 할 적에 밑에서 올라오지 않습니다

《손석춘 교수의 민주주의 특강》(손석춘, 철수와영희, 2024)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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