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수태고지



 수태고지를 행한 장소 → 아기를 알린 곳

 수태고지를 알리는 장면 → 아기를 알리는 모습


수태고지(受胎告知) : [기독교] 마리아가 성령에 의하여 잉태할 것임을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알린 일 ≒ 성고



  아기가 곧 몸에 선다고 알리는 일을 단출히 나타내려고 할 적에는 ‘아기알림·아기속삭임’이라 할 만합니다. 수수하게 “아기를 알리다·아기를 속삭이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수태고지의 성녀처럼, 바로 그렇다. 그는 내가 최소한 자신을 미소 짓게 만드는 것을 허용했고, 그것을 통해 나에게 고지한 것이다

→ 아기를 알린 꽃님처럼, 그렇다. 그는 나를 보며 웃는다. 웃으며 말한다

→ 아기를 속삭인 님처럼, 그렇다. 그는 나랑 웃음짓는다. 웃음으로 얘기한다

《달걀과 닭》(클라리시 리스펙토르/배수아 옮김, 봄날의책, 2019)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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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하향곡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 뚝 떨어진다

 이대로 하향곡선을 저지하지 못하면 → 이대로 내리막을 막지 못하면

 가파르게 하향곡선을 탄다 → 가파르게 쓰러진다


하향곡선 : x

하향(下向) : 1. 아래로 향함. 또는 그 쪽 2. 쇠퇴하여 감 3. 물가 따위가 떨어짐

곡선(曲線) : 1. 모나지 아니하고 부드럽게 굽은 선 2. [수학] 점이 평면 위나 공간 안을 연속적으로 움직일 때 생기는 선. 좁은 뜻으로는 그 가운데에서 직선이 아닌 것을 이른다



  죽 내려옵니다. 밑바닥으로 치닫습니다. 이런 모습을 놓고서 ‘고꾸라지다·거꾸러지다’나 ‘곤두·곤두박질·곤두박다·곤두박이’로 나타낼 만합니다. ‘굴러떨어지다·떨어지다·떨구다’나 ‘꺾다·꺾이다·끌어내리다·나뒹굴다’라 할 수 있고, ‘날아내리다·낮잡다·낮추잡다·낮추다’로 하지요. ‘내려가다·내려다보다·내려앉다·내려오다’나 ‘내리꽂다·내리다·내림길·내리막·내리막길’로 그릴 만합니다. ‘못 이기다·이기지 못하다·무너지다·밀리다·밀려나다’나 ‘스러지다·쓰러지다·와르르·와그르르·와장창·우르르’로 얘기해도 어울려요. ‘자리낮추기·자리내리기’나 ‘저물다·저물녘·해거름·해질녘·해넘이’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저녁놀·저녁노을·저녁빛·저녁해’로 그리고, ‘접다·주저앉다·지다·지는길·지는꽃’이나 ‘쪽박·털썩·폭삭·허물어지다’로 그릴 만하고요. ㅍㄹㄴ



서서히 하향 곡선을 그리다

→ 천천히 내리막을 그리다

→ 넌지시 곤두박을 그리다

→ 느리게 떨어지다

→ 곰작곰작 저물다

《되살리기의 예술》(다이애나 애실/이은선 옮김, 아를, 2021)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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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인간


 어떤 유형의 인간인지 → 어떤 사람인지 / 어떤 놈인지

 서울의 인간들은 다 → 서울내기는 다 / 서울사람은 다


  ‘인간(人間)’은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인간’ 같은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우리말 ‘사람’을 쓰면 됩니다.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이라면 ‘치’나 ‘놈·년’이나 ‘것·녀석’을 쓰면 돼요. 때로는 ‘-내기·우리·곁·둘레’라 할 만합니다. ㅍㄹㄴ



아이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우하라는 얘기다

→ 아이를 한 사람으로 섬기라는 얘기다

→ 아이를 한 사람으로 바라보라는 얘기다

→ 아이를 같은 사람으로 맞이하라는 얘기다

→ 아이를 같은 사람으로 마주하라는 얘기다

《저절로 아빠가 되는 것은 아니다》(안성진, 타래, 2017) 131쪽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한 명의 인간이다

→ 그렇지만 나는 그대로 한 사람이다

→ 그렇지만 나는 늘 사람이다

《달걀과 닭》(클라리시 리스펙토르/배수아 옮김, 봄날의책, 2019) 266쪽


너와 내가 별개의 인간이라서야

→ 너와 내가 다른 사람이라서야

→ 너와 내가 남이라서야

《위국일기 3》(야마시타 토모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0) 91쪽


나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제대로 봐주고 있으니까

→ 나를 사람으로 제대로 봐주니까

→ 나를 제대로 봐주니까

《카이니스의 황금새 4》(하타 카즈키/이주엽 옮김, YNK MEDIA, 2023)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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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오버헤드overhead



오버헤드 : x

overhead : 1. 머리 위에[로], 하늘 높이 2. 머리 위의, (지상에서) 높이 세운 3. (비용이) 간접비의

オ-バ-ヘッド(overhead) : 1. 오버헤드 2. 경영 경비. 고정비(固定費) 3. 머리 위에. 하늘 높이. 고가(高架)의



영어 ‘overhead’를 그냥 ‘오버헤드’로 쓰기 일쑤인데, 우리말로는 ‘높이’나 ‘위’로 풀어낼 만합니다. ‘넘기다·띄우다·높이다’라 해도 되어요. ‘오버헤드킥’이라면 ‘가위차기’로 손봅니다. ㅍㄹㄴ



뭔가를 바꾸고 싶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쏘아낸, 이판사판의 오버 헤드지

→ 뭐를 바꾸고 싶다는 억센 마음으로 쏘아낸, 마구잡이 높이치기지

→ 무엇을 바꾸고 싶다는 굳센 마음으로 쏘아낸, 되는대로 윗치기지

《거츠 GUT's 12》(후도 준/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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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3.14.

숨은책 1024


《앎과함 1 민족주의자의 길(장준하선생 추모문집》

 백범사상연구소 엮음

 화다

 1978.8.30.



  ‘장준하 평전·위인전’이 나온 지 얼마 안 됩니다. 기껏 열 몇 해입니다. 《思想界》라는 달책을 낸 사람인 줄 아는 사람도 거의 사라지면서 잊혔고, 어쩌다가 《사상계》를 헌책집에서 챙겨서 건네더라도 “우와! 이렇게 한자가 새까만 책을 어찌 읽으라고!” 하면서 혀를 내두르는 이웃만 많았습니다. 1918년에 태어나서 배운 분이기에 ‘거의 한문’으로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1945년에 일본이 드디어 물러났어도 그야말로 숱한 글바치는 우리글을 안 썼습니다. 한자를 듬뿍 넣은 ‘중국글·일본글’이어야 비로소 ‘글’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장준하 님이 그토록 나무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거꾸로 ‘한자를 쓸 적에는 오지게 쓰’되, 수수한 사람들한테 달콤발림을 할 적에는 ‘오직 한글로 쉽게’ 글을 썼어요. 《앎과함 1 민족주의자의 길(장준하선생 추모문집》은 ‘자꾸 잊히는 장준하’ 님 넋과 삶을 기리려는 뜻으로 조그맣고 값싸며 가볍게 묶은 손바닥책입니다. 백범을 기리는 작은 펴냄터 ‘화다’는 손바닥책 이름을 ‘앎과힘’으로 붙입니다. 이즈음 ‘創批新書’처럼 인문사회과학책을 내는 곳이 하나같이 한자만 썼고, 장준하 님도 내내 한자사랑을 이으며 박정희하고 맞섰지만, ‘백범사상연구소’는 한글로 한겨레 새길을 여는 앎함(알다 + 하다)을 열려고 했어요.


* 1982.10.5.증보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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