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요주의자·요주의사항·요주의인물



 요주의자라는 오명을 쓰다 → 밉이름이라는 더께를 쓰다

 요주의사항을 전달하겠다 → 살필거리를 알리겠다

 요주의인물로 점찍힌다 → 밉이름으로 찍힌다


요주의자(要注意者) : 1. 감시할 필요가 있는 사람 2. 집단 검진이나 신체검사에서 건강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정을 내린 사람

요주의사항 : x

요주의인물 : x



  그냥 일본말인 ‘요주의자’에 ‘요주의-’붙이입니다. 아직 이런 일본말씨를 못 떨구는 우리 터전인데, 그만큼 뿌리깊이 퍼졌을 뿐 아니라 못 느끼거나 안 느낀다는 얘기입니다. 여러모로 보면 ‘검은이름·까만이름·깜이름’이나 ‘나쁜이름·몹쓸이름·밉이름’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눈여겨보다·들여다보다·살펴보다·쳐다보다·지켜보다’나 ‘찍다·찍히다’로 고쳐쓰면 되어요. ‘미운놈·미운것·미운이·미운털·미움받이·미움덩이’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밉낯·밉놈·밉것·밉받이·밉더미·밉둥이’나 ‘싫은낯·싫은놈·싫은것·싫낯·싫놈·싫것’으로 고쳐써도 되고요. ㅅㄴㄹ



얕보지 않는 점은 요주의 사항이지만 힘이 들어갔다면 요리하기 쉽다

→ 얕보지 않으니 들여다봐야 하지만 힘이 들어갔다면 다루기 쉽다

→ 얕보지 않으니 살펴야 하지만 힘이 들어갔다면 주무르기 쉽다

《크게 휘두르며 2》(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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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15
히구치 아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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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14.

책으로 삶읽기 973


《크게 휘두르며 15》

 히구치 아사

 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11.2.25.



《크게 휘두르며 15》(히구치 아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1)을 읽었다. 이쯤 읽고서 멈추기로 했다. 그저 이기고 또 이기고 자꾸 이겨서 가장 높은 데까지 치닫는 줄거리는 따분하다. 오직 이기려고 갈고닦는 줄거리는 지친다. 이기기에 나쁠 일은 없으나, 이긴다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온몸을 단단하게 바꾸어 가면서 이길 수 있되, 이기기만 하는 길에는 무엇이 있을까? 예전까지 나보다 센 놈을 눌렀다는 보람은 있되, 이밖에 무엇이 있는가? 갈수록 응큼한 그림을 자꾸 끼워넣는 대목도 영 안 보고 싶다.


ㅅㄴㄹ


“감독님의 목표를 말씀해 주십쇼!” “나는 전부 이기고 싶어. 하지만, 야구를 하는 것은 너희야.” (64쪽)


“좋아. 나도 갑자원 우승으로 정하겠어!”“어.” “연습이 빡빡한 건 바라는 바야.” (19쪽)


#おおきく振りかぶって #ひぐちアサ 

+


목표는 원대해야 해

→ 꿈은 부풀어야 해

→ 그림은 커야 해

10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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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7
히구치 아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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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14.

만화책시렁 567


《크게 휘두르며 7》

 히구치 아사

 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7.3.25.



  한자말로 ‘운동’이라고 할 적에는 ‘움직이다·놀다’로 흐르지만, 영어로 ‘스포츠’라 하면 ‘싸우다·겨루다·다투다’로 흐릅니다. 처음에는 공으로 놀고 주고받으면서 웃는데, 이윽고 아무도 웃지 않으면서 서슬퍼렇습니다. 이때에 생각할 일입니다. 왜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모두 무찌르면서 넘어뜨려야 하는가요? 왜 혼자 꼭대기에 올라서야 하는가요? 《크게 휘두르며 7》을 읽으면서 슬슬 지칩니다. 아무래도 “크게 휘두르며”라는 이름 그대로 모든 아이가 “크게 휘두르며” 크게 이기는 굴레로 사로잡히고, 곁에서 부추기는 어른도 언제나 “크게 휘두르며” 다른 이를 납작하게 누르라고 시킵니다. 갓 돋은 싹은 크게 마련입니다. 크게 내딛는 걸음일 적에 다릿심이 붙습니다. 큼직하게 선 나무가 비바람을 가립니다. 다만, 크기에만 얽매일 적에는 곁을 못 봐요. 너무 큰 나머지 둘레에 있는 사람을 놓칩니다. 껑충 크기만 할 적에는 동무도 이웃도 없습니다. 몸집을 키우는 만큼 마음을 돌볼 일이지 않을까요? 덩치만 키우면서 마음이 죽어버린다면, 물리쳐야 할 놈(적)만 이글이글 노려본다면, 무슨 보람과 삶과 이야기가 있을까요? 불타올라서 활활 집어삼키기에 어느새 힘이 다 빠져서 죽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누가 봐도 비 때문이잖아. 아무도 널 탓하지 않아.” 943쪽)


“나도 잘하고 싶지만, 다지마가 치지 못한 공을 어떻게 해야 칠 수 있을까?” (124쪽)


“혼자서 괜히 풀죽지 마! 아직 시합은 안 끝났어!” (135쪽)


#おおきく振りかぶって #ひぐちアサ


+


경원해도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지

→ 걸러도 풀리는 일은 아무것도 없지

→ 보내도 아무것도 안 풀리지

→ 빼더라도 아무것도 안 되지

→ 쉬더라도 아무것도 안 바뀌지

《크게 휘두르며 7》(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7) 45쪽


난데없이 다크호스가 나타났으니 찜찜해 하는 건 당연하지

→ 난데없이 숨은돌이 나타났으니 찜찜해 할 만하지

→ 난데없이 다퉈야 하니 찜찜해 하겠지

《크게 휘두르며 9》(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8) 11쪽


우린 시합 관전엔 도통했어요

→ 우린 구경엔 빠삭해요

→ 우린 구경엔 깨쳤어요

《크게 휘두르며 9》(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8) 58쪽


비거리가 엄청나

→ 엄청 날아가

→ 나래길이 엄청나

→ 멀리 날아가

《크게 휘두르며 9》(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8) 111쪽


평소엔 아기동물처럼 오돌오돌거리는데

→ 늘 아기짐승처럼 오돌오돌하는데

→ 언제나 아기짐승처럼 오돌거리는데

《크게 휘두르며 25》(히구치 아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1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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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71 : 누군가 누군가에서 상처받고


누군가를 찌르지도,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싶지도 않았다

→ 누구를 찌르지도, 누구한테서 다치고 싶지도 않다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조은혜와 10사람, 느린서재, 2024) 18쪽


우리말씨는 ‘누구’입니다. 토씨는 ‘누구가·누구를’처럼 붙입니다. ‘누구가’를 줄여서 ‘누가’처럼 씁니다. 이 얼거리를 안 살피다 보니 ‘누군가를’이나 ‘누군가한테’처럼 잘못 쓰기 일쑤입니다. 몸이나 마음을 누가 때리거나 건드린다면, ‘-한테서’를 붙여서 ‘누구한테서’처럼 적어야 올바릅니다. ㅅㄴㄹ


상처(傷處) : 1. 몸을 다쳐서 부상을 입은 자리 ≒ 창유 2. 피해를 입은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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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70 : 사회적 결속 노정 있 행위 환기시킨


사회적 결속이 노정하고 있는 행위를 환기시킨다

→ 이웃과 맺으며 걸어가는 일을 돌아본다

→ 둘레와 맞물려 나아가는 모습을 곱새긴다

《무한한 하나》(김대성, 산지니, 2016) 226쪽


이웃이란, 나하고 잇는 사이입니다. 이웃은 나란히 서서 맞물려 흐르는 사람입니다. 둘레를 보며 함께 나아갑니다. 즐겁게 맺으면서 걸어가요. 우리는 어떤 일을 바라는지 생각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마주하고 어울릴 적에 빛나는지 돌아봅니다. 하나하나 곱새기면서 같이 날아오릅니다. ㅅㄴㄹ


사회적(社會的) : 사회에 관계되거나 사회성을 지닌

결속(結束) : 1. 한 덩어리가 되게 묶음 2. 뜻이 같은 사람끼리 서로 단결함 3. 여행을 떠나거나 싸움터에 나설 때에 몸단속을 함. 또는 그럴 때의 몸단속 4. 하던 일이나 말을 수습하고 정리하여 끝맺음 5. 전선 따위를 서로 통할 수 있도록 연결함

노정(路程) : 1. 목적지까지의 거리. 또는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 2. 거쳐 지나가는 길이나 과정 ≒ 역정·정도

행위(行爲) : 1.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하는 짓 2. [법률] 법률상의 효과 발생의 원인이 되는 의사(意思) 활동

환기(喚起) : 주의나 여론, 생각 따위를 불러일으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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