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언어장벽



 언어장벽이 여전히 큰 문제이다 → 말이 달라 아직도 크게 골치이다

 계층 간의 언어장벽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 서로 안 맞는 말을 푸는 길로

 언어장벽을 타파하여 원활한 소통을 추구한다 → 말담을 허물어 넉넉히 얘기하려 한다


언어장벽 : x

언어(言語) :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장벽(障壁) : 1. 가리어 막은 벽 2. 둘 사이의 관계를 순조롭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 3. 장애가 되는 것이나 극복하기 어려운 것 4. [심리] 정신 분석학에서, 마음속에 좋지 않은 경향이 있을 때, 여기에 대하여 형성되는 방어 기제 5. [심리] 생활 공간 안에서 목표를 향한 행동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장애물 6. [생명] 개체나 개체군의 이주·이동을 제한하는 물리적·생물적 요인



  말로 세운 담이 있으면 ‘말담·말담벼락’입니다. “말을 닫다·말로 닫다·말로 닫아걸다”나 ‘말막이·말을 막다·말이 막히다’라 할 만합니다. 때로는 “말이 안 되다·말이 다르다·말이 안 맞다”나 “말을 못 하다·말을 못 알아듣다”라 할 테지요. “맞지 않다·안 맞다·알맞지 않다·올바르지 않다”라 할 때도 있어요. ‘먹다·먹통·억하다·억누르다·짓누르다·우기다’나 ‘외·외통·한길·한곬’이라 할 자리가 있습니다. ‘매몰차다·메마르다·빡빡하다·팍팍하다·퍽퍽하다’나 ‘숨막히다·흥흥·갑갑하다·답답하다’도 어울립니다. ‘갇히다·강파르다·막히다·끊다·딱딱하다’나 ‘고지식·귀먹다·꼬장꼬장·꼰대’라 할 수 있어요. ㅅㄴㄹ



정보의 교류를 막는 언어 장벽을 낮추어서 그런 장벽으로 인해 우리가 보는 손해를

→ 주고받는 말을 막는 담을 낮추어서 담벼락 때문에 우리가 잃는

→ 흐르는 이야기를 닫어거는 담을 낮추어서 담 탓에 우리가 잃는

→ 말이 달라서 만남길이 막히는데, 담을 낮추어서 우리가 날리는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복거일, 삼성경제연구소, 200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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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게이gay


게이(gay) : ‘동성애자’를 달리 이르는 말. 최근에는 주로 남성 동성애자를 가리킨다

게이(Gay, John) : [인명] 영국의 시인·극작가(1685∼1732)

게이(Gay, Edwin Francis) : [인명] 미국의 경제사학자(1867∼1946)

gay : 1. 동성애자인, 게이인 2. (특히 남자) 동성애자, 게이 3. 명랑한, 즐거운 4. (색채가) 화려한[화사한] 5. (특히 젊은이들이 쓰는 말로) 따분한[매력 없는/재미없는]

ゲイ(gay) : 1. 게이 2. 명랑한. 즐거운. 방탕한 3. 동성애의. 동성애자. *영어로는 남녀 동성애자 양쪽에 대하여 다 쓰고 있음



영어 ‘gay’는 여러 뜻이 있는데, 이 가운데 한 가지를 한자로는 ‘동성애자’로 적습니다. 요사이는 다른 영어로 가리키기도 하는데, ‘나란하다’나 ‘나란빛·나란북·나란꽃·나란풀’이나 ‘나란살이·나란살림·나란삶’으로 풀어낼 수 있어요. ‘나란사랑·나란동무·나란벗’이나 ‘나란짝·나란짝꿍·나란맺이’로 풀어낼 만하고, ‘늘빛·늘사랑·늘살림’이나 ‘무지개사랑’으로 풀어내면 됩니다. ‘한결마음·한결사랑·한결빛·한결꽃’이나 ‘한꽃같다·한꽃마음·한꽃사랑’이나 ‘한사랑·한사랑꽃·한사랑빛·한사랑길·한사랑님’으로 풀어도 될 테고요. ㅅㄴㄹ



게이는 결혼을 못 하니까

→ 한꽃은 짝을 못 맺으니까

→ 나란이는 같이 못 사니까

《두 개의 여름》(사노 요코·다니카와 슌타로/정수윤 옮김, 창비, 2020)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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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토 淨土


 정토를 갈망하는 소원으로 → 하늘길을 빌며 / 다솜마을을 바라며

 정토세상을 희구하며 → 하늘누리를 그리며 / 사랑누리를 바라며

 정토는 어디 있을까 → 새터는 어디 있을까 / 숲누리는 어디 있을까


  ‘정토(淨土)’는 “1. [불교] 부처나 보살이 사는, 번뇌의 굴레를 벗어난 아주 깨끗한 세상 ≒ 각원·불계·정계·정방·정찰·청정세계 2. [불교] 정토교의 실현을 이상으로 하는 종파. 정토 삼부경과 세친(世親)의 왕생론을 주요 경론(經論)으로 한다. 우리나라 불교 전체에 깊이 흐르고 있는 사상이다 = 정토종”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꿈나라·꿈누리·꿈터’나 ‘하늘·하늘길·하늘나라·하늘누리·하늘터’라 하면 넉넉하지 싶습니다. ‘꽃나라·꽃누리·꽃꿈누리·꽃꿈나라·꽃골·꽃고을·꽃마을’이라 해볼 만합니다. ‘아늑나라·아늑누리·아름나라·아름누리’라 할 수 있어요. ‘다솜누리·다솜마을·다솜마당·다솜나라·다솜별·다솜밭·다솜터’라 해도 어울립니다. ‘별나라·별누리·별터·별판’이나 ‘사랑누리·사랑나라·사랑터’라 해도 되어요. ‘새누리·새나라·새터·새땅’이나 ‘숲나라·숲누리·포근누리·포근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정토’를 둘 더 실으나 싹 털어냅니다. ㅅㄴㄹ



정토(征討) : 적 또는 죄 있는 무리를 무력으로써 침 = 정벌

정토(精討) : 정밀하게 검토함



정토가 있단 신앙이 있잖아

→ 꽃나라가 있다고 믿잖아

→ 꿈나라를 믿잖아

《필라멘트》(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 34쪽


돈벌이도 하고 땅따먹기도 하고 거기가 바로 극락정토지

→ 돈벌이도 하고 땅따먹기도 하고 거기가 바로 꿈나라지

→ 돈벌이도 하고 땅따먹기도 하고 거기가 바로 하늘나라지

《인월 1》(김혜린, 대원씨아이, 2017) 97쪽


옛사람이 정토라고 불렀던 것이 그 쏟아져 내리는 빗속에 있다

→ 옛사람이 하늘이라 하던 곳이 쏟아지는 빗속에 있다

→ 옛사람이 꿈터라 이르던 곳이 쏟아지는 빗속에 있다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야마오 산세이/최성현 옮김, 상추쌈, 2022)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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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종국 終局


 모든 생물은 종국에는 죽는다 → 모든 목숨은 마지막에는 죽는다

 종국에 가서는 실패하고 말았다 → 끝에 가서는 고꾸라지고 말았다

 얘기가 거의 종국에 이르렀다고 → 얘기가 거의 막판에 이르렀다고


  ‘종국(終局)’은 “일의 마지막. ‘끝판’으로 순화 ≒ 만미”로 풀이합니다. 이 뜻풀이처럼 ‘끝판’으로 고쳐쓰거나 ‘마지막’으로 고쳐쓰면 되어요. ‘만미(滿尾)’라는 비슷한말이 있다고 덧붙이는데, ‘만미’를 “= 종국(終局)”으로 풀이해요. ‘종국’도 ‘만미’도 모두 고쳐쓰면 될 테지요. ‘막판’이나 ‘끝·끝내·끝끝내’로 고쳐쓸 만하고, ‘나중·머잖아·기껏·고작’이나 ‘마침내·바야흐로·비로소’나 ‘마지막’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이밖에 한자말 ‘종국’이 셋 더 있다고 하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宗國’은 ‘으뜸나라’로, ‘從國’은 ‘딸림나라·종나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종국(宗國) : [정치] = 종주국

종국(從國) : [정치] = 종속국

종국(種麴) : = 종곡



종국에는 그 안에 속한 나까지

→ 나중에는 그곳에 깃든 나까지

→ 마침내는 그곳에 있는 나까지

→ 끝내는 그곳에 들어간 나까지

《인간 하나 기다리며》(이경미, 동녘, 2002) 22쪽


종국엔 아가씨의 몸까지 좀먹어 들어갈 겁니다

→ 마침낸 아가씨 몸까지 좀먹습니다

→ 끝내 아가씨 몸까지 좀먹습니다

《필라멘트》(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 189쪽


종국엔 버스를 따라잡지 못해

→ 마침내 수레를 따라잡지 못해

→ 끝내 바퀴를 따라잡지 못해

《불을 지펴야겠다》(박철, 문학동네, 2009) 80쪽


계―속 머물러 있으면 바람도 잔잔해지며 종국엔 사라져버려

→ 그대로 머무르면 바람도 잔잔하다가 마침내 사라져버려

→ 줄곧 머무르면 바람도 잔잔하고 끝끝내 사라져버려

《파란 만쥬의 숲 2》(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2) 206쪽


전 면모는 종국에 가서야 서서히 드러난다

→ 모든 모습은 마지막에 천천히 드러난다

→ 온모습은 끝에 가서야 찬찬히 드러난다

《그림자 노동》(이반 일리치/노승영 옮김, 사월의책, 2015) 21쪽


그리고 종국에는 사람들

→ 그리고 마침내 사람들

→ 그리고 끝에는 사람들

《히스토리에 10》(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17)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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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보는 풍경 1
정송희 글.그림 / 새만화책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18.

만화책시렁 511


《옥상에서 보는 풍경 1》

 정송희

 새만화책

 2009.1.15.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듣기 싫을 만합니다. 그런데 ‘작은소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잔소리 = 잘다 + 소리’이고, ‘작은소리 = 작다 + 소리’입니다. ‘잘다’는 깨나 모래나 글씨처럼 덩이가 있을 적에 가리키고, ‘작다’는 크기·넓이·부피를 모두 아우르면서 가리킵니다. ‘잘다’는 자잘하거나 짧게 더 뻗기도 하지만 ‘잘’ 하는 길이나 ‘잘못’ 하는 길로 빠지기도 합니다. ‘작다’는 아직 씨앗인 몸과 크기이지만 머잖아 깨어나서 숲을 이루는 길을 갈 수 있고, 잠들고 잠기듯 고요하게 꿈을 그리는 길을 가기도 합니다. 《옥상에서 보는 풍경 1》은 골목마다 아이들이 넘치던 무렵, 그저 어느 고을에나 있던 작은 골목집에서 아이가 둘레를 바라보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대단하다 싶은 줄거리를 안 담습니다. 놀랍거나 엄청나다 싶은 일을 그리지 않아요. 그저 하루하루 새롭게 맞이하고서 놀고 구경하고 심부름하고 쉬고 심심하면서 보내는 나날을 옮깁니다. 언뜻 본다면 “옛날에는 이랬는데” 하는 푸념이나 하소연일 수 있고, 잔소리나 꼰대스럽다고 볼 수 있을 테지만, 이보다는 작은사람이 작은마을에서 작은소리로 어울리면서 작은꿈을 지피는 작은삶으로 여길 만합니다. 참말로 씨앗은 작은걸요.


ㅅㄴㄹ


광주 집에는 마당이 없어서 메리처럼 큰 개는 살기 힘들단다. 엄마는 새벽부터 밤까지 개미처럼 바쁘다. 나는 도움은커녕 방해만 된단다. (35쪽)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너처럼 힘든 일에 처한 사람을 도우면 되제.” “도움은 아줌마한테서 받았는데, 왜 다른 사람한테 은혜를 갚는다요?” “세상일이란 게 그렇다잉.” (85쪽)


일주일 만에 사촌오빠네는 도시 살림을 뚝딱 정리했다. 주연이도 떠나게 된 셈이지만, 우리는 아쉬워하지 않았다. 아마 도시에서 즐겁게 논 적이 없어서일 거다. (14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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