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42 : 나의 탄생 역사 축조


나의 탄생보다 먼저 드높고 눈부신 역사를 축조하며

→ 태어나는 나보다 먼저 드높고 눈부신 길을 쌓으며

→ 내가 나기 앞서 드높고 눈부신 발걸음을 올리며

《60조각의 비가》(이선영, 민음사, 2019) 32쪽


일본말씨인 “나의 탄생보다 먼저”는 “태어나는 나보다 먼저”나 “내가 나기 앞서”로 손볼 만합니다. “역사를 축조하며”도 일본말씨입니다. 어느 “길을 쌓으며”라든지 여태까지 이은 “발걸음을 올리며”쯤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탄생(誕生) : 1. 사람이 태어남. 예전에는 성인(聖人) 또는 귀인이 태어남을 높여 이르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주로 이와 같이 쓰고 있다 2. 조직, 제도, 사업체 따위가 새로 생김

역사(歷史) : 1.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 ≒ 사·춘추 2. 어떠한 사물이나 사실이 존재해 온 연혁 3. 자연 현상이 변하여 온 자취 4. 역사를 연구 대상으로 하는 학문 = 역사학 5. [책명] 기원전 425년 무렵에 그리스의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책 6. [책명] 기원전 400년 무렵에 그리스의 투키디데스가 쓴 역사책

축조(築造) : 쌓아서 만듦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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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애정


 누구의 애정을 바라는가 → 누구 마음을 바라는가

 부모의 애정을 받으면서 → 어버이한테서 사랑받으먀

 자신의 애정이 부족하다고 → 제가 따스하지 않다고


  ‘애정(愛情)’은 “1. 사랑하는 마음 2. 이성(異性)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사랑’이나 ‘그리움’을 한자말 ‘애정’으로 나타내는 셈이라 할 테지요. ‘-의 + 애정’ 얼개라면 ‘-의’를 털면서, ‘사랑’이나 ‘그리움’이라는 낱말로 손질합니다. ‘좋아하다·아끼다·즐기다·반기다’나 ‘마음·생각’으로 손질할 만하고, ‘따스함’이라든지 “마음을 쓰다” 같은 말마디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저런 행위로 자기들끼리의 애정을 과시하는 사람들

→ 저런 몸짓으로 저희끼리 좋아한다고 뽐내는 사람들

→ 저런 짓으로 저희끼리 사이좋다고 뻐기는 사람들

《씁쓸한 초콜릿》(미리암 프레슬러/정지현 옮김, 낭기열라, 2006) 12쪽


작가의 애정 속에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글님한테서 사랑받으며 살아가기만 해도 넉넉하다

→ 글님 곁에서 사랑받으며 살아가기만 해도 넉넉하다

《네, 호빵맨입니다》(야나세 다카시/오화영 옮김, 지식여행, 2017) 123쪽


당신의 애정이 스바루에게는 빛인 거죠

→ 그대 사랑이 스바루한테는 빛이죠

《스바루와 스우 씨 4》(타카하시 나츠코/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1)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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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상대방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다 → 저쪽 자리에서 생각하다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다 → 그쪽 뜻을 얕보다


  ‘상대방(相對方)’은 “어떤 일이나 말을 할 때 짝을 이루는 사람 = 상대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상대방 + -의’ 얼거리라면 ‘-의’를 털면서, ‘마주하다·마주보다’나 ‘만나다·보다·돌보다’로 손봅니다. ‘그쪽·저쪽’이나 ‘짝·짝꿍·짝지’나 ‘놈·놈팡이·녀석’이나 ‘동무·벗’이나 ‘사람·아이’로 손보아도 돼요. ‘겨루다·다투다·싸우다’나 ‘놀다·부대끼다·부딪히다’로 손볼 만하고, ‘같이하다·함께하다’나 ‘어울리다·어우러지다·얼크러지다’나 ‘견주다·맞대다’나 ‘어긋나다·엇갈리다·다르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상황이 다중으로 겹겹이 엮여 있다는 것이다

→ 그쪽 마음을 읽어야 하는 일이 겹겹이다

→ 서로 마음을 읽어야 하는 자리가 겹겹이다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곽재식, 북스피어, 2019) 52쪽


상대방의 잘못을 비폭력적으로 대할 뿐 아니라

→ 저쪽이 잘못해도 부드러이 마주할 뿐 아니라

→ 누가 잘못해도 얌전히 여길 뿐 아니라

→ 옆에서 잘못해도 다그치지 않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사》(소병국, 책과함께, 2020) 72쪽


상대방의 약점을 발견하고 지적하는 데에 도사야

→ 저쪽 빈틈을 찾아내고 다그치기를 잘해

→ 그쪽 구멍을 찾아서 들추기를 잘해

《작은 나의 봄 3》(아츠미 타케루/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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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2.28.


《인물로 살펴보는 인권 이야기》

 박홍규 글, 철수와영희, 2025.2.28.



어린배움터를 다니던 1982∼87년에 둘레 어른이나 또래한테서 ‘말(우리말)’을 듣고서 배울 수 있었다. 푸른배움터로 접어드니 ‘말’이 사라지고 ‘국어·언어 영역 시험문제’만 판쳤다. 오늘날에는 어린이와 푸름이 모두 ‘말’을 배우는 길은 까마득하다. 집·마을·배움터 어디에서나 ‘국어·언어 영역 시험문제’만 도사린다. 어른이 읽는 ‘우리말 책’도 하나같이 ‘말’이 아니라 ‘맞춤길·띄어쓰기 외우기 틀’에 갇힌다. 우리는 언제쯤 서로 말을 나누면서 마음을 살피는 길을 열 까? 책숲종이인 〈숲노래 책숲 1018〉을 큰아이하고 글자루에 담는다. 읍내 나래터로 가서 부친다. 《인물로 살펴보는 인권 이야기》를 읽었다. ‘인권’이란, 우리말로 ‘사람빛’을 가리킨다. 사람으로 서는 빛이요, 사람으로 사는 빛이며, 사람으로 스스로 밝히며 나누는 빛이다. ‘사람꽃·사람길’이라 할 수 있고, 수수하게 ‘빛·길’이라 할 만하다. 한자말인 ‘인권’을 쓰기에 나쁘지 않되, ‘인간·인권·인적’ 같은 일본스런 말씨에 머물면 정작 ‘사람’을 잊는 듯하다. 나도 사람이고 너도 사람이다. 우리는 다 다른 사람이다. 사람으로서 마주하고, 사람으로서 서로 헤아리고, 사람으로서 새롭게 어울리며 이 별을 사랑할 길을 열어야지 싶다.


ㅍㄹㄴ


https://www.youtube.com/watch?v=qPuBqJ1YN6c (5분)


https://www.youtube.com/watch?v=KB41vwPVnbg (1시간 34분)


미국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사이에 무슨 말이 어떻게 오갔는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가, ‘앞뒤를 안 자르고서 통으로 보여주는 그림’을 하나 보았다. 잊지 않으려고 남겨놓는다.


젤렌스키는 언제쯤 ‘계엄령’을 풀까? 아마 계엄령을 앞으로도 안 풀면서 내내 우두머리(대통령)라는 자리를 지키려 하지 않을까?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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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3.17.


《촘스키, 실패한 국가, 미국을 말하다》

 노엄 촘스키 글/강주헌 옮김, 황금나침반, 2007.2.15.



부산서 순천 가는 07:05 첫 버스는 안 타기로 한다. 이 순천버스를 타고서, 순천나루에서 고흥으로 들어가는 시외버스로 갈아타면, 고흥읍이 가장 붐빌 때이더라. 12:00 순천버스를 타기로 하면서, 느긋느긋 새벽과 아침을 누리며 새소리를 듣는다. 큰고장 한복판에서 새소리를 듣는 마을책집 〈책과 아이들〉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요즈막에 사납거나 모질거나 엉터리 같은 말을 쏟아내는 ‘저놈’을 나무라면서 괴로운 이웃님이 많은데, ‘멍청소리’는 곧 저절로 사그라들 테니, ‘새소리’와 ‘바람소리’와 ‘꽃피는소리’에 귀와 마음을 기울여 보실 수 있기를 빈다. 우리가 눈길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이 나라가 확 바뀐다. 《촘스키, 실패한 국가, 미국을 말하다》를 읽었다. 미국이 ‘안 된(실패)’ 나라라고 밝힐 적에는 거꾸로 ‘될(성공)’ 길이 무엇인지 들려주는 셈이다. 미국도 우리나라도 일본도 우크라이나도 똑같다. 누가 길잡이로 앞장서야 ‘되’거나 ‘잘 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 저마다 보금자리를 사랑하는 살림길을 걸으면 ‘된’다. 집부터 사랑으로 다스리는 살림일 적에, 마을일과 나라일도 나란히 ‘사랑살림’으로 바라보며 푼다. 집부터 사랑살림이 아닌 이들이 돈·이름·힘으로 ‘자리’만 차지할 적에는, 우리나라도 미국도 일본도 우크라이나도 똑같이 기우뚱하다가 고꾸라질 테지.


#FailedStates #TheAbuseofPowerandtheAssaultonDemocracy #AvramNoamChomsky


ㅍㄹㄴ


안세영 씨가 ‘전영오픈’에서 꽃등에 올랐다. 꽃등에 오르며 들려준 한마디를 돌아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JqiTVQ3-kpo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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