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16 : 자연 항상 ㅁ 줍


자연은 항상 가르침을 줍니다

→ 숲은 노상 가르쳐 줍니다

→ 들숲은 늘 가르칩니다

→ 들숲바다는 다 알려줍니다

《서균렬 교수의 인문핵》(서균렬, 철수와영희, 2024) 159쪽


숲에 다가서면 늘 배웁니다. 숲은 늘 가르치거든요. 들숲에 안기면 언제나 배워요. 들숲은 노상 가르칩니다. 들숲바다랑 함께 살아가면 다 배워요. 들숲바다는 모두 알려준답니다. ㅅㄴㄹ


자연(自然) : 1.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 2.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따위의 존재. 또는 그것들이 이루는 지리적·지질적 환경 3.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항상(恒常) : 언제나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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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17 : -ㄴ 것 -ㄴ 것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잊었다

→ 배웠지만 더 많이 잊었다

→ 배웠는데 더 많이 잊었다

→ 배웠어도 더 많이 잊었다

《두 개의 여름》(사노 요코·다니카와 슌타로/정수윤 옮김, 창비, 2020) 9쪽


이웃말을 잘못 옮기면서 ‘것’을 자꾸 끼워넣습니다. “배운 것”이나 “많은 것”은 따로 쓸 수 있되, 이 글월처럼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잊었다”라 하면 얄궂고 엉성합니다. 이때에는 “배웠지만 + 더 많이 잊었다”로 손질합니다. ‘것’을 다 털어내고서 말끝을 살짝살짝 바꾸면서 결과 뜻을 살릴 만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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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518 : 오후 산보 겸


오후에 산보도 할 겸

→ 낮에 마실도 하려고

→ 낮에 나들이 삼아

→ 낮에 좀 걸으면서

《두 개의 여름》(사노 요코·다니카와 슌타로/정수윤 옮김, 창비, 2020) 22쪽


낮에 가볍게 다니면서 어디에도 들릅니다. 낮에 나들이를 삼아 어디로도 갑니다. 낮에 좀 걸으면서 바람을 쐬고 다른 일을 봅니다. 낮에 가볍게 오가면서 이웃도 만나고 해도 쬐고 여러 가지를 합니다. ㅅㄴㄹ


오후(午後) : 1. 정오(正午)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시간 2. 정오부터 해가 질 때까지의 동안

산보(散步) :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 산책

겸(兼) : 1. (둘 이상의 명사 사이에 쓰여) 그 명사들이 나타내는 의미를 아울러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2. (어미 ‘-을’ 뒤에 쓰여) 두 가지 이상의 동작이나 행위를 아울러 함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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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520 : 한 번도 작문을 쓰지


나는 한 번도 작문을 쓰지 않았다

→ 나는 글을 아예 안 썼다

→ 나는 글쓰기를 그냥 안 했다

《두 개의 여름》(사노 요코·다니카와 슌타로/정수윤 옮김, 창비, 2020) 67쪽


일본스런 한자말 ‘작문’은 ‘글쓰기’를 가리킵니다. “작문을 쓰지 않았다”는 겹말이면서 얄궂습니다. “글을 쓰지 않았다”나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로 바로잡습니다. 꾸밈말로 넣은 “한 번도”는 ‘아예’나 ‘그냥’으로 손봅니다.  ㅅㄴㄹ


번(番) : 1. 일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 2. 일의 횟수를 세는 단위 3.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의 차례를 나타내는 단위

작문(作文) : 1. 글을 지음. 또는 지은 글 2. = 작자문 3. [교육] 학습자가 자기의 감상이나 생각을 글로써 표현하는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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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522 : -ㄴ 논의의 -려는 시도


너른 논의의 마당에서 살피려는 시도다

→ 너른마당에서 살피려고 한다

→ 널리 얘기하려는 뜻이다

→ 널리 나누고 싶다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복거일, 삼성경제연구소, 2003) 7쪽


모르거나 못 느끼는 분이 많은데 “-려는 시도”는 겹말입니다. ‘-려는’을 말끝에 붙일 적에 이미 “무엇을 하려는 뜻”이라고 밝히는 얼거리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스런 한자말 ‘시도’를 굳이 쓰고 싶은 나머지 문득 집어넣었다고 할 만합니다. 우리말 ‘마당’은 널리 모이는 데를 가리킵니다. 누구나 모일 만큼 널리 틔우기에 ‘마당’이고, ‘이야기’를 펴거나 온갖 말을 주고받을 적에도 ‘마당’이라고 합니다. “너른 논의의 마당에서 살피려는”은 틀린 겹말이자 옮김말씨입니다. 힘줌말을 쓰고 싶다면 “‘너른마당’에서 살피려고”처럼 손보면서 새말을 엮을 만합니다. 수수하게 쓰고 싶다면 “널리 얘기하려는”이나 “널리 나누고”로 손봅니다. ㅅㄴㄹ


논의(論議) : 어떤 문제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내어 토의함

시도(試圖) : 어떤 것을 이루어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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