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03 : 수로의 출구 소형 보트 척 위


수로의 출구 쪽에 있던 배에서도 소형 보트 여러 척을 물 위에 띄워 놓았다

→ 물골 밖에 있던 큰배도 작은배 여럿을 띄운다

→ 뱃길 너머에 있던 배도 쪽배 여럿을 띄운다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루이스 세풀베다/엄지영 옮김, 열린책들, 2025) 112쪽


‘배’에서도 ‘보트’를 물에 띄운다고 적는 대목은 얄궂습니다. ‘큰배’에서 ‘쪽배·작은배’를 내린다고 해야 맞을 테지요. 물골 밖에 큰배가 있습니다. 뱃길 너머에 있는 큰배입니다. 배는 ‘물’을 가릅니다. “물 위”를 가르지 않습니다. ㅍㄹㄴ


수로(水路) : 1. 물이 흐르거나 물을 보내는 통로 = 물길 2. 선박이 다닐 수 있는 수면상의 일정한 길 3. [체육] 수영 경기에서, 각 선수가 헤엄쳐 나가도록 정해 놓은 길

출구(出口) : 1.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 2. 빠져나갈 길 = 출로 3. 상품을 항구 밖으로 수출함

소형(小型) : 같은 종류의 사물 가운데 작은 규격이나 규모

보트(boat) : 1. 노를 젓거나 모터에 의하여 추진하는 서양식의 작은 배 2. [군사] 얕은 수역(水域)에서 인원, 장비 따위의 보급품을 나르는 데에 쓰는 작은 배. 대개 군함에 탑재되어 있다

척(隻) : 배를 세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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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02 : 계절 -의 길이 점점 짧아지고 일조량


계절이 바뀌면서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일조량도 줄어들었다

→ 철이 바뀌면서 낮이 차츰 짧고 해도 줄어든다

→ 철이 바뀌어 낮이 조금씩 짧고 볕도 줄어든다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루이스 세풀베다/엄지영 옮김, 열린책들, 2025) 57쪽


옮김말씨인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는 “낮이 차츰 짧고”나 “낮이 조금씩 짧고”처럼 단출히 손질합니다. 철이 바뀌면 낮밤이 바뀌어요. 철이 바뀌기에 해·볕·햇볕도 조금씩 줄거나 느는 결로 바뀝니다. ㅍㄹㄴ


계절(季節) :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자연 현상에 따라서 일 년을 구분한 것

점점(漸漸) :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 ≒ 초초(稍稍)·점차·차차

일조량(日照量) : 일정한 물체의 표면이나 지표면에 비치는 햇볕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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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01 : 향해 감탄 -ㅁ의 함성 괜히 기분 -지곤


나를 향해 감탄과 놀람의 함성을 지를 때마다 괜히 기분이 으쓱해지곤 했다

→ 나를 보며 놀라서 소리를 지를 때마다 그저 으쓱했다

→ 나를 보며 놀라서 외칠 때마다 어쩐지 으쓱했다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루이스 세풀베다/엄지영 옮김, 열린책들, 2025) 34쪽


“감탄과 놀람의 함성을 지를”은 겹겹말이자 옮김말씨입니다. “놀라서 소리를 지를”이나 “놀라서 외칠”로 손봅니다. “나를 향해”는 “나를 보며”로 손보고, “괜히 기분이 으쓱해지곤 했다” 같은 옮김말씨는 “그저 으쓱했다”나 “어쩐지 으쓱했다”처럼 단출히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향하다(向-) : 1. 어느 한쪽을 정면이 되게 대하다 2. 어느 한쪽을 목표로 하여 나아가다 3. 마음을 기울이다 4. 무엇이 어느 한 방향을 취하게 하다

감탄(感歎/感嘆) : 마음속 깊이 느끼어 탄복함 ≒ 영탄

함성(喊聲) : 여러 사람이 함께 외치거나 지르는 소리

공연하다(空然-) : 아무 까닭이나 실속이 없다 ≒ 괜하다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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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꿈꾸는 그림책 5
이영아 지음 / 평화를품은책(꿈교출판사)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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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6.25.

그림책시렁 1590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이영아

 평화를품은책

 2017.5.10.



  사람만 사는 집이란 있을 수 없으나, 갈수록 ‘사람만’ 있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더구나 이제는 “짓는 곳”을 가리키는 ‘집’이 아닌, “사고팔아 목돈을 만지는 벌잇감”으로 여깁니다. 아무래도 서른겹이나 쉰겹으로 쌓는 잿더미에는 개미나 나비나 벌이나 벌레가 깃들기 어려울 테지요. 그런데 사람이 집을 지은 자리는 지난날에 들숲메였어요. 땅종이(땅문서)로 가를 수 없는 땅입니다. 땅종이를 앞세우려 하기에 이 별이 망가집니다. 언제까지 땅싸움을 하면서 ‘지음터(집)’라는 자리를 스스로 어지럽히려나요.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는 1945년을 지나고 1950년을 거치면서 차츰 바뀐 조그마한 골목마을 기스락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 멀잖은 지난날이지만 훅 잊어버리려 하는 삶자국을 담아냅니다. 집을 떠나서 멀리 낯선 터전에 자리를 잡아야 하던 이웃나라 사람이 있고, 집을 잃고서 멀리 낯선 곳에서 일해야 하는 한겨레 이웃이 있어요. 늙은 몸을 누일 자리는 넓어야 하지 않습니다. 온삶을 들인 땀방울이 밴 집터입니다. 곰곰이 보면 새로서도 풀벌레로서도 지렁이로서도 온삶을 기울여 일구는 흙이요 땅이요 터전입니다. ‘함께살기’라는 길이란 무엇일까요? ‘두레살이’라는 마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ㅍㄹㄴ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이영아, 평화를품은책, 2017)


가끔 이상한 기분이 들곤 했지

→ 가끔 아리송했지

→ 가끔 서늘했지

4쪽


분명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옆에 있는 것만 같았거든

→ 참말 아무도 없는데 누가 옆에 있는 듯하거든

4쪽


그대로 정신을 잃었지

→ 그대로 넋을 잃었지

10쪽


야호! 성공이다

→ 야호! 잘됐다

14쪽


내 무덤 위에 영감이 집을 지었더군

→ 내 무덤 터에 할배가 집을 지었더군

→ 내 무덤에 그대가 집을 지었더군

20쪽


옛날에 이곳은 일본사람들의 공동묘지였거든

→ 옛날에 이곳은 일본사람 모둠무덤이거든

→ 옛날에 이곳은 일본사람 한무덤이거든

2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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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수절과부



 수절과부를 자처한 인고의 세월이었다 → 홑순이로 나선 고단한 삶이었다

 수절과부의 부담에서 벗어나 → 홀몸이란 짐에서 벗어나


수절과부 : x

수절(守節) : 1. 절의(節義)를 지킴 ≒ 수신 2. 정절을 지킴

과부(寡婦) :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여자 = 과붓집



  혼자 살아가는 가시내가 있고 사내가 있습니다. 둘 가운데 가시내 쪽이라면 ‘홀어미·홀씨어미’나 ‘혼몸·혼순이·혼가시내’라 할 만합니다. ‘홀·홀로·홀몸·홀홀’이나 ‘홀로순이·홀순이·홀가시내’라 할 수 있어요. ‘홑길·홑살이·홑삶·홑살림·홑몸’이나 ‘홑순이·홑가시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앞치마만 거멓게 태워먹은 십 년 수절과부 소나무 엉거주춤 서 있는 모양새라니

→ 앞치마만 거멓게 태워먹은 열 해 홀몸 소나무 엉거저춤 선 매무새라니

→ 앞치마만 거멓게 태워먹은 열 해 홑살림 소나무 엉거저춤한 모습이라니

《빵 굽는 시간》(전태련, 문학의전당, 2015)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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