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이요비 2
시오무라 유우 지음, 박소현 옮김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20.

만화책시렁 717


《스이요비 2》

 시오무라 유우

 박소현 옮김

 레진코믹스

 2017.8.24.



  웃으면 풀어요. 안 웃으면 묶어요. 울면서 풀지요. 안 우니 옭아매고요. 웃는 마음이란, 우듬지에 둥지를 틀어서 새끼새를 낳는 어미새 마음과 같습니다. 우는 마음이란, 먼지로 뒤덮은 땅을 말끔히 씻어내려고 쩌렁쩌렁 우는 벼락비 같아요. 《스이요비》를 읽으면 말이 띄엄띄엄 있습니다. 거의 눈짓과 손짓과 몸짓과 발짓으로 줄거리를 꾸립니다. 말이 서툰 아가씨를 마주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갸우뚱하지만, 이내 눈짓과 손짓으로 얼마든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줄 알아차립니다. 우리 스스로 워낙 말을 지나치게 쏟아낸 줄 깨닫고는, 말에 앞서 마음부터 사근사근 여는 길을 헤아립니다. 실실 웃는다면 시시하지만, 씨앗을 심는 사이에 살그머니 피어나는 웃음이란 빛납니다. 마냥 운다면 철없지만, 빗물을 고스란히 맞아들이면서 몸마음을 하나로 씻으면서 샘솟는 눈물은 반짝입니다. 오늘 우리는 누구나 말을 하고 글을 쓰는 터전을 누립니다. 꽤 오래도록 우두머리나 벼슬아치는 그들끼리 말을 하고 글을 쓸 뿐이었습니다. 마음껏 말글을 틔우는 오늘날인데, 우리는 어떤 말빛과 마음빛으로 마주하는지요? 사랑을 담아서 가꾸는 마음에서 싹트는 말인가요, 아니면 덧없이 뱉는 빈말인가요?


ㅍㄹㄴ


“스이가 나한테 웃어준 건 처음이야. 진짜로.” (33쪽)


“뭐? 내 것도 있어? 아니, 있었어?” (137쪽)


#すいようび #スイようび #汐村友


+


《스이요비 2》(시오무라 유우/박소현 옮김, 레진코믹스, 2017)


10족 있는데

→ 10켤레인데

6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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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어린이랑 놀기 (2024.10.10.)

― 부천 〈빛나는 친구들〉



  해마다 한글날을 맞이하면 나라에서도 여러 한글모임에서도 으레 세종임금을 기리는 일을 꾀합니다만, 막상 ‘한글’이라는 이름을 짓고서 우리말·우리글을 널리 펴고 가르치는 첫길을 연 주시경을 기리는 일은 없다시피 합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잊는데, 세종임금은 ‘훈민정음’을 폈되, “훈민정음을 가르치는 터전이나 틀”은 아예 하나도 안 마련했고 안 세웠습니다. 이 대목을 궁금하게 여기는 분도 여태 못 보았습니다.


  우리글씨인 새글을 가르치고 펴는 일을 주시경에 이르러서야 홀로서기(독립운동)와 맞물려 일으켰다는 대목을 찬찬히 짚을 때라야, 왜 오늘날 우리나라도 숱한 글꾼도 ‘우리말·우리글’을 한말답고 한글다이 쓰는 길하고 먼지 알 수 있어요.


  요즈음은 ‘무늬한글’이 넘칩니다. 겉으로는 한글이되, 속으로는 일본말씨나 옮김말씨나 중국말씨가 사납습니다. 얼굴이나 몸매만 곱상하다고 해서 마음까지 곱상하지 않은 줄 안다면, ‘한글쓰기’만으로는 ‘우리말로 글쓰기’가 아닌 줄 깨달을 테지요. ‘우리말로 글쓰기’가 여태 자리잡지 못 한 터라, 어른도 어린이도 정작 우리말과 우리글이 더 어렵다고 여기곤 합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부천 송내초등학교 어린이를 만납니다. ㅇ샘님이 다리를 놓아서 한글날 이튿날에 어린배움터 아이들하고 ‘말·마음·나·너·우리·비·빛·바람·바다’를 하나로 아우르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글날이라는 때에 “우리 낱말책을 쓰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대목을 묻는 자리를 누릴 수 있는 아이들”이라면, 또 이런 자리를 여는 길잡이가 있으면, 우리 앞길은 환해요.


  신나게 이야기꽃을 펴고서 〈빛나는 친구들〉로 걸어갑니다. 큰고장 한복판이지만, 배움터 길잡이와 마을어른이 뜻을 모아서 이 둘레는 “크고작은 새가 날아앉아서 쉴 수 있는 작은숲”이 있습니다. 작은숲을 일구려는 마음이 모이는 곳은 새한테도 어린이한테도 어른한테도 이바지합니다. 작은숲이 마을 복판에 있다면, 이 곁에 있는 마을책집을 드나드는 누구나 책빛을 한결 푸르게 누리겠지요.


  마음과 마음으로 만나면 부딪힐 일이 없습니다. 마음과 마음으로 안 만나기에 다투거나 엇갈립니다. 어떻게 마주하면서 어울리는지 생각할 하루라고 느낍니다. 우리는 어른으로서 아이곁에 같이 놀면 됩니다. 아이들은 어른곁에서 실컷 놀면서 사랑이라는 눈빛과 몸짓을 베풉니다. 모든 말은 마음에서 싹트고, 모든 마음은 삶에서 자라고, 모든 삶은 말씨 한 톨에서 비롯합니다. 모든 책은 바로 이곳에서 웃고 노래하는 살림빛으로 만나면서 남다르게 짙푸른 숲으로 깨어납니다.


ㅍㄹㄴ


《엄마는 의젓하기도 하셨네》(박희정, 꿈꾸는늘보, 2024.4.)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조은혜와 10사람, 느린서재, 2024.9.30.)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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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재야인사



 이 지역 재야인사들과 → 이 고을 들사람과

 재야인사들을 초청하여 → 들빛사람을 모시어

 거물급 재야인사가 행차했다 → 대단한 들지기가 오셨다


재야인사(在野人士) : 1. 공직에 나아가지 아니하고 민간에 있으면서 활동하는 사람 2. 제도적 정치 조직 속에 들어가지 못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



  들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을 나타낼 적에는 ‘들길·들넋·들꽃넋·들풀넋·들빛넋·들풀’이라 할 만합니다. ‘들님·들지기·들꽃님·들꽃지기·들빛님·들빛지기’나 ‘들밭·들빛·들빛길·들자리·들녘자리·들판자리’라 해도 어울리고, ‘들사람·들꽃사람·들빛사람’이나 ‘들내기·들꽃내기·들빛내기’라 하면 되어요. ‘바깥자리·바깥쪽·바깥터·밭자리·밭쪽·밭터’이기도 합니다. ‘푸른넋·풀내·풀내음·풀빛내음’이고 ‘피·검질기다·검질풀·검질꽃’입니다. ‘숲넋·숲빛넋·숲꽃넋’으로 나타내고, ‘온갖꽃·온갖풀·온나무·온갖나무’나 ‘온숲넋·온숲빛·온숲꽃·온푸나무·온풀나무’로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재야인사 심지어 노동자에게까지 테러의 칼날을 겨눴다

→ 들사람 게다가 일꾼한테까지 막짓으로 칼날을 겨눴다

→ 들풀 더욱 일바치한테까지 주먹질과 칼날을 겨눴다

《당신이 전태일입니다》(표성배, 도서출판 b, 2023)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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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희망퇴직



 직원을 희망퇴직으로 감축했다 → 일꾼을 꽃매듭으로 줄였다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다 → 그만두려고 생각한다

 급여 삼각과 희망퇴직을 동시에 진행하여 → 일삯을 줄이면서 일꾼을 내보내어


희망퇴직(希望退職) : 본인의 의사에 따라 퇴직하는 일. 또는 사용자가 인원 감축을 위하여 종업원에게 퇴직 희망을 물어 해고하는 일



  스스로 바라서 그만두라고 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때에는 ‘꽃매듭·꽃물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름매듭·온꽃’이나 ‘끝꽃·꽃마무리’처럼 나타내어도 어울려요. ‘물러나다·마치다·떠나다·끝마치다’나 ‘가다·그만두다·그만하다’라 할 만합니다. ‘끝·끝내다·끝해’나 ‘뒤로하다·마무리’나 ‘여기까지·옷벗다·벗다’라 할 수 있어요. ㅍㄹㄴ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공지를 메일로 받았다

→ 끝마무리를 받는다고 누리글로 알린다

→ 떠날 이를 받는다고 누리글월로 알린다

《미안하다》(표성배, 갈무리, 2017) 93쪽


희망퇴직은 희망이 되지 못했다

→ 꽃마무리는 꽃이 되지 못했다

→ 끝꽃은 꽃이 되지 못했다

《당신이 전태일입니다》(표성배, 도서출판 b, 2023)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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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영원회귀



 영원회귀의 정신 → 한꽃같은 숨결 / 한꽃마음

 영원회귀의 사상 → 오달진 넋 / 오롯한 생각

 지금의 삶을 영원회귀의 마음으로 산다면 → 오늘을 가없는 마음으로 산다면


영원회귀(永遠回歸) : [철학] 니체가 그의 저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내세운 근본 사상. 영원한 시간은 원형(圓形)을 이루고, 그 원형 안에서 우주와 인생은 영원히 되풀이된다는 사상이다 = 영겁회귀



  독일말 “ewig wiederkehren”이나 “Ewige Wiederkunft des Gleichen”을 일본사람은 ‘영원회귀’라는 한자말씨로 옮깁니다. 우리는 어떻게 옮기면 어울릴까요? 언제까지나 없어지지 않는다면 ‘늘·두고두고·언제나·언제까지나’나 ‘고스란히·그대로·길이·길이길이’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끝까지 가다·사라지지 않다·죽지 않다·죽도록”으로 나타낼 만하지요. ‘가없다·그지없다·끝없다·덧없다’나 ‘옹글다·옹차다·오롯이·오달지다·오지다’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끝내·내내·내처’나 ‘쭉·쭉쭉·죽·죽죽’으로 나타내어도 되고, ‘오래오래·오래가다’나 ‘한꽃같다·한결같다·한결꽃·한꽃마음·한사랑’으로 나타내어도 어울려요. ‘아득하다·까마득하다’나 ‘늘빛·늘사랑·늘살림·포근사랑’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아이넋·아이빛·어린넋·어린빛’이나 ‘안늙안죽·안 늙고 안 죽다·안 늙다’으로 나타낼 자리가 있어요. ‘온날·온하나·온한빛·온한꽃’이나 ‘흔들림없다·바위·우람돌·큰돌’로 나타내어도 됩니다. ㅍㄹㄴ



그의 철학에 고갱이가 될 영원회귀의 우주론을 착상했다

→ 그이 넋에 고갱이가 될 한꽃길을 떠올렸다

→ 그이 생각에 고갱이가 될 늘빛길을 찾았다

→ 그이 눈꽃에 고갱이가 될 온길을 그렸다

《니체 읽기의 혁명》(손석춘, 철수와영희, 2024)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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