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46 : -ㅁ -의 전문 그것


기다림은 그의 전문이 아니지만 그가 할 일은 그것뿐이다

→ 그는 기다리지 못 하지만 기다릴 뿐이다

→ 그는 못 기다리지만 기다릴 뿐이다

《작은 신》(김개미, 문학동네, 2023) 5쪽


옮김말씨인 “기다림은 그의 전문이 아니지만”입니다. ‘기다리다’는 ‘기다림’처럼 적을 수 있되, 이 보기글처럼 안 씁니다. “그는 기다리지 못 하지만”쯤으로 손봅니다. “그는 못 기다리지만”이나 “그는 기다릴 줄 모르지만”이나 “그는 영 못 기다리는데”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보기글 끝자락 “그가 할 일은 그것뿐이다”도 옮김말씨입니다. ‘그’를 잇달아 쓸 까닭이 없으니 한 군데는 덜어내면서 “기다릴 뿐이다”로 손봅니다. ㅍㄹㄴ


전문(專門/?門) : 1. 어떤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오직 그 분야만 연구하거나 맡음. 또는 그 분야 2. [교육] = 전문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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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45 : 매일 절벽 아래 참혹 인간 발견


매일 아침 절벽 아래 떨어진 참혹한 인간을 발견한다

→ 아침마다 벼랑에서 떨어진 끔찍한 사람을 본다

→ 아침이면 낭떠러지서 떨어진 섬찟한 사람을 본다

《작은 신》(김개미, 문학동네, 2023) 5쪽


되풀이하거나 늘 있다면 말끝에 ‘-마다’처럼 붙입니다. ‘-이면’을 붙이기도 합니다. 앞에 ‘늘·언제나·노상·으레’를 넣을 수 있어요. “절벽 아래”는 벼랑을 이루는 곳에서 땅속을 가리키는 말씨입니다. 땅속이 아닌 곳을 가리킬 적에는 “벼랑에서”로 손질합니다. 높은 데에서 떨어졌다면 보기에 끔찍하거나 섬찟한 모습일 테지요. 차마 보기 어렵습니다. ㅍㄹㄴ


매일(每日) : 1. 각각의 개별적인 나날 2. 하루하루마다

절벽(絶壁) : 1. 바위가 깎아 세운 것처럼 아주 높이 솟아 있는 험한 낭떠러지 2. 아주 귀가 먹었거나 남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고집이 세어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아니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앞을 가릴 수 없는 깜깜하게 어두운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참혹(慘酷) : 1. 비참하고 끔찍함 2. 지나칠 정도로 한심함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발견(發見) :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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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44 : 덕분 사실 -게 됐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군

→ 그래서 새롭게 알았군

→ 고맙게 새로 배웠군

《나비의 모험 1》(김보통, 보리, 2020) 143쪽


첫머리에 “덕분에”처럼 적는 분이 많습니다만, “네 덕분에”나 “그 덕분에”처럼 적어야 올바르고, ‘덕분’은 덜어낼 만한 한자말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나 “고맙게”로 첫머리를 열 만하지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군”은 옮김말씨예요. “새롭게 알았군”으로 다듬습니다. “새로 배웠군”이나 “새삼 배우는군”으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덕분(德分) :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 ≒ 덕(德)·덕윤·덕택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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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43 : 혹시 곤경 처한 인간 -게 되 구하기 위해


혹시나 곤경에 처한 인간을 보게 되면 구하기 위해서였다

→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우려는 뜻이다

→ 힘든 사람을 보면 돕고 싶기 때문이다

《나비의 모험 1》(김보통, 보리, 2020) 7쪽


어린이한테 읽히려는 책이라면 글결을 더 짚고 가다듬을 노릇입니다. “혹시나 곤경에 처한”이나 “인간을 보게 되면”이나 “구하기 위해서였다” 세 마디 모두 일본말씨에 옮김말씨가 섞입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이나 “힘든 이웃을 보면”쯤으로 다듬어요. “도우려는 뜻이다”나 “돕고 싶기 때문이다”로 다듬고요. ㅍㄹㄴ


혹시(或是) : 1. 그러할 리는 없지만 만일에 ≒ 혹(或)·혹야(或也)·혹여(或如)·혹자(或者) 2. 어쩌다가 우연히 3. 짐작대로 어쩌면 4.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다소 미심쩍은 데가 있어 말하기를 주저할 때 쓰는 말

곤경(困境) : 어려운 형편이나 처지

처하다(處-) : 1. 어떤 형편이나 처지에 놓이다 2. 어떤 책벌이나 형벌에 놓이게 하다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구하다(救-) : 1. 물건 따위를 주어 어려운 생활 형편을 돕다 2. 위태롭거나 어려운 지경에서 벗어나게 하다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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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42 : 나의 탄생 역사 축조


나의 탄생보다 먼저 드높고 눈부신 역사를 축조하며

→ 태어나는 나보다 먼저 드높고 눈부신 길을 쌓으며

→ 내가 나기 앞서 드높고 눈부신 발걸음을 올리며

《60조각의 비가》(이선영, 민음사, 2019) 32쪽


일본말씨인 “나의 탄생보다 먼저”는 “태어나는 나보다 먼저”나 “내가 나기 앞서”로 손볼 만합니다. “역사를 축조하며”도 일본말씨입니다. 어느 “길을 쌓으며”라든지 여태까지 이은 “발걸음을 올리며”쯤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탄생(誕生) : 1. 사람이 태어남. 예전에는 성인(聖人) 또는 귀인이 태어남을 높여 이르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주로 이와 같이 쓰고 있다 2. 조직, 제도, 사업체 따위가 새로 생김

역사(歷史) : 1.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 ≒ 사·춘추 2. 어떠한 사물이나 사실이 존재해 온 연혁 3. 자연 현상이 변하여 온 자취 4. 역사를 연구 대상으로 하는 학문 = 역사학 5. [책명] 기원전 425년 무렵에 그리스의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책 6. [책명] 기원전 400년 무렵에 그리스의 투키디데스가 쓴 역사책

축조(築造) : 쌓아서 만듦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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