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의 지구 침략 5
오가와 마이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7.8.

책으로 삶읽기 1024


《외톨이의 지구 침략 5》

 오가와 마이코

 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6.6.25.



《외톨이의 지구 침략 5》(오가와 마이코/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6)을 돌아본다. 위(나라)에서 시킨 대로 잘 따르려고 하던 아이는 마감을 지키지는 못 하였어도, 위에서 시킨 대로 해냈다. 그러나 마감을 못 지켰다고 여기는 윗자리인 터라, ‘똑같이 끝’으로 바라본다. 그야 그렇겠지. 위·나라·힘꾼은 사람을 안 바라보니까. 그들은 사람이 아닌 ‘위·나라·힘꾼’만 바라보니까. 이 얼거리는 예나 이제나 매한가지이다. 책에만 나오는 이야기이지도 않다. 우리가 스스로 뒤집어쓰는 굴레이기도 하다.


ㅍㄹㄴ


“거기에 휩쓸리지 말아라. 체험한 현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네가 있다. 네 현실은 자신의 몸 안에 있어.” (26쪽)


“이 별의 물건은 단 하나도 가지고 돌아가선 안 돼.” “단 하나도요?” (81쪽)


“그는 이미 지구상에 없어. 존재하지 않아. 그가 있었다는 증거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는 우리의 기억밖에 없어.” (105쪽)


‘이것도 우주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10쪽)


#ひとりぼっちの地球侵略 #小川麻衣子


+


낙제를 받지 않고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때 고민해요

→ 안 꿇고 둘레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걱정해요

→ 안 떨어지고 이웃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걱정해요

17쪽


지금 이 마을을 선배가 수복했다는 거나

→ 오늘 이 마을을 언니가 되찾았다거나

→ 바로 이 마을을 누나가 되살렸다거나

25쪽


풍향계는 마침내 제방향을 가리켰어

→ 바람개비는 마침내 제곳을 가리켜

27쪽


기일은 다음 일요일 밤

→ 그날은 다음 해날 밤

→ 날짜는 다음 해날 밤

81쪽


좋은 만남을 아주 많이 가졌습니다

→ 즐겁게 온갖 사람을 만났습니다

→ 숱한 사람을 기쁘게 만났습니다

→ 숱한 사람을 만나며 기뻤습니다

83쪽


나랑 닮은 아이, 동일인물일까

→ 나랑 닮은 아이, 한또래일까

→ 나랑 닮은 아이, 또래일까

→ 나랑 닮은 아이, 같은사람일까

12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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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의 지구 침략 4
오가와 마이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7.8.

만화책시렁 758


《외톨이의 지구 침략 4》

 오가와 마이코

 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5.11.25.



  “사람은 바꿀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바꾸려는 사람은 늘 바뀌”고, “스스로 가두려 하는 사람은 늘 갇힌 채 안 바뀌”게 마련이라고 느껴요. 나라(사회·정부)는 사람들을 가두어서 “스스로 바뀔 수 없다”는 굴레를 마음에 뒤집어씌우려고 하고요. 잘못을 저질렀으면 하나하나 털고 씻으면 될 뿐이지만, “잘못을 아예 저지르면 안 된다는 굴레”에다가 “잘못을 저지르면 죽는 날까지 나쁜놈이라는 굴레”에다가 “잘못씻이·잘못털이란 있을 수 없다고 길들이는 굴레”가 가득한 오늘날 나라이기까지 하다고 봅니다. 《외톨이의 지구 침략 4》을 봅니다. 푸른별을 가로채려던 아이는 마침내 뜻을 이루는가 싶었으나 끝내 뜻을 못 이루면서 외톨이가 된다지요. 그런데 옛별을 떠나서 이웃별을 가로채려는 뜻을 키울 무렵부터 이미 외톨이였다고 할 만합니다. 옛별을 떠나야 한다면 이웃별로 쳐들어가서 빼앗으려는 바보짓이 아니라, 여러 이웃별로 조금씩 흩어지면서 먼 뒷날 다시 어울릴 길을 그릴 노릇이거나, 옛별이 망가지지 않도록 돌보는 길을 갈 노릇입니다. 살리고 북돋우려는 마음을 안 키우니 못 살리고 못 북돋웁니다. 빼앗아서 가로채려는 마음만 키우니 사납게 치고박는 굴레로 나아갑니다. 바꿀 수 없는 길이란 없게 마련이기에, 무엇을 바꾸려는지 생각할 때라야 눈을 뜹니다.


ㅍㄹㄴ


“가까운 장래에 진실을 확인해야 할 때가 올 게야. 괴로운 결단을 내려야 할 테지만, 그걸 내릴 강한 의지가 네게 있기를 기도하마. 힘내거라. 운명에 지지 않도록, 어린 지구인이여.” (23쪽)


“숲속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이렇게 추운데 꽃이 피어 있어.” (118쪽)


“내 가슴에는 이미 본래 심장은 없지만, 대신 그 감촉이 남아 있거든. 그게 가슴을 채워준 덕분에 오늘까지 살아올 수 있었어.” (188쪽)


#ひとりぼっちの地球侵略 #小川麻衣子


+


《외톨이의 지구 침략 4》(오가와 마이코/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5)


천리안만이 아니다. 시간의 실마저도 꿰뚫어보지

→ 먼눈만이 아니다. 하루라는 실마저도 꿰뚫어보지

→ 밝눈만이 아니다. 사잇실마저도 꿰뚫어보지

22쪽


뭔가가 일어났고 누군가가 있었어

→ 뭐가 일어났고 누가 있었어

→ 무슨 일이 있고 누가 있어

→ 무슨 일과 누가 있었어

180쪽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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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7.7. 여름땀



  집에 있어도 땀이 흐르는데 볕자리에 서면 오히려 땀이 적다. 들바람을 쐬니까 마당이 한결 시원하다. 빨래를 하고 씻고 밥하고 빨래하고 씻고 낮밤을 먹고서 저잣마실을 나온다. 볕길을 걸어도 덥지는 않으나, 집으로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는 버스나루는 덥다. 등짐차림으로 걸을 적에는 안 맺히던 땀방울이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송글송글하다.


  볕길을 걸으면서 《충청의 말들》을 먼저 읽는다. 충청말을 다루는 책은 심심하다. 그나저나 ‘충청말’이 아닌 웬 ‘충청의 말들’인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서울은 ‘서울말’이고 부산은 ‘부산말’이다. 말이나 글에는 ‘-들’을 안 붙인다. 비나 눈에도 ‘-들’을 안 붙인다. 물과 바람에도 ‘-들’을 안 붙인다. 또한, 우리말은 ‘빗물’일 뿐, ‘비의 물’이 아니다. 우리말은 ‘바닷물’일 뿐, ‘바다의 물’이 아니다. 우리는 왜 자꾸 우리말을 잊는가. 우리는 왜 스스로 우리말을 망가뜨리는가. 우리는 왜 이토록 우리말을 가장 모르는 사람으로 나아가는가.


  넋을 차려야 할 노릇이라고 본다. 삶과 살림과 들숲메가 아닌 몇 가지 책에서 따온 글말은 너무 거칠고 메마르다. 삶자리와 살림터를 등진 모든 글에는 씨앗이 없다. 쭉정이는 아무리 잘 여미어도 쭉정이일 뿐이다. 쭉정이로는 밥을 못 한다.


  어떤 말이 어떤 마음자리에서 태어나는가? 어떤 노래가 어떤 손끝에서 태어나는가? 어떤 하루가 어떤 마음결로 싹트는가?


  이윽고 《기계라도 따뜻하게》를 읽는다. 땀흘려 일하는 하루를 차분히 곱새기는 글자락이 잇는구나. 땀흘려 일하니 땀노래를 쓰고, 땀을 씻으면서 쉬니 땀살림을 적는다. 땀흘리는 너를 마주하니 땀길을 함께 걸어가고, 땀을 함께 달래면서 벌렁 드러누우니 땀꽃이 한 송이 핀다.


  시골에서 살든 서울에서 살든 푸른들과 파란하늘을 품어서 풀어내려는 발걸음일 적에 스스로 눈을 뜬다. 서울에서 일하든 시골에서 일하든 푸른눈과 파란꿈을 헤아려서 나누려는 손길일 적에 스스로 새길을 연다. 여름바람이 분다. 여름구름이 흐른다. 여름볕이 내리쬔다. 여름나비가 날고, 여름제비가 빛난다. 거미와 사마귀가 늘어난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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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39 : 하나의 신조 가지고 있


하나의 신조를 가지고 있다

→ 하나를 다짐하였다

→ 한뜻을 세웠다

→ 곁말 하나가 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김대중, 금문당, 1985) 31쪽


하나를 다짐합니다. 한 가지 뜻을 세웁니다. 한뜻을 돌아보고, 한마음을 다독여요. 곁에 두는 말 한 마디를 새기면서 기운을 냅니다. 곧고 꿋꿋하고 바르면서 의젓하게 이 길을 가자는 곁다짐을 되새깁니다. ㅍㄹㄴ


신조(信條) 1. 굳게 믿어 지키고 있는 생각 2. [종교 일반] 신앙의 조목 또는 교의(敎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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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40 : 그녀 정의定義했던 정의正義로운 세상 종종


그녀가 정의定義했던 정의正義로운 세상을 종종 생각했다

→ 이분이 들려주던 밝은누리를 곧잘 생각한다

→ 그분이 밝히던 들빛누리를 이따금 생각한다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박진희, 앤의서재, 2024) 78쪽


한자로 말장난을 펴면, 한자를 아는 사람만 알아보되, 한자를 알아도 못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영어로 말장난을 할 적에도 매한가지입니다. 이와 달리 우리말로 말놀이를 나누려고 하면, 누구나 알아볼 뿐 아니라, 새록새록 생각을 틔웁니다. “정의定義했던 정의正義로운”이라 하면, 글로도 말로도 헷갈리게 마련입니다. ‘그녀’ 같은 일본말씨를 앞에 붙이니 더 얄궂어요. 그분이 들려주는 들빛을 이따금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이분이 밝히는 밝은누리를 가끔 생각해 보기를 바라요. ㅍㄹㄴ


그녀(-女) : 주로 글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를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정의(定義) : 1.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함. 또는 그 뜻 ≒ 계설·뜻매김 2. [논리] 개념이 속하는 가장 가까운 유(類)를 들어 그것이 체계 가운데 차지하는 위치를 밝히고 다시 종차(種差)를 들어 그 개념과 등위(等位)의 개념에서 구별하는 일

정의(正義) : 1.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2. 바른 의의(意義) 3. [철학]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 또는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 4. [철학] 플라톤의 철학에서, 지혜·용기·절제의 완전한 조화를 이르는 말

세상(世上) :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세속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 세상인심 6. ‘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종종(種種) : [명사] 모양이나 성질이 다른 여러 가지 [부사] =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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