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2.16.


《고을 goeul vol.6 : 부산》

 편집부 엮음, 로우프레스, 2024.8.16.



오늘 아침에 〈책과 아이들〉에서 펴는 ‘바보눈 10걸음’은 《국가는 폭력이다》를 밑동으로 삼는다. 나라(정부)가 어떻게 주먹질(폭력)인지 차분히 짚으면서, 우리가 어느 길을 바라보며 살림을 지을 적에 어질게 살아갈 만한지 들려준다. 떠난 이오덕 님은 톨스토이를 눈여겨보았다. 이녁이 쓴 여러 글 못잖게 ‘러시아 아이들’이 누릴 배움터를 연 얼거리를 우리나라도 세울 노릇이라고 여겼다. 모든 나라·겨레마다 어진 옛사람이 일군 살림꽃을 이야기로 익히고 나눌 때에 아름나라로 서리라 보았다. 낮에 해바라기를 하면서 “똥! 방!” 하고 맑게 퍼지는 동박새 노랫소리를 듣는다. 모든 새는 늘 다르면서 새롭게 노래한다. 똑같은 소리만 내는 새란 없다. 사람도 늘 다르면서 새롭게 말하니, 새도 개구리도 마음에 따라 달리 소리를 낸다. 《고을 goeul vol.6 : 부산》을 읽었다.‘읽는’ 책이라기보다 ‘멋스레 꽂아서 보이는(자랑하는)’ 구실 같구나 싶다. 우리말 ‘고을’을 왜 ‘goeul’로 적을까? ‘province’나 ‘county’로 적어야 맞을 텐데? 부산이건 서울이건 광주이건 으레 ‘맛집·멋집’을 보기로 들려 하더라. ‘고을사람·골목사람’이나 ‘골목집·골목숲’은 거의 안 본다. 삶터를 이룬 숨빛을 안 읽는다면 무엇이 있나.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2.15.


《호랭면》

 김지안 글·그림, 미디어창비, 2024.6.12.



아침에 옆마을로 걸어간다. 구름빛과 하늘빛을 느끼면서 바람맛이 바뀌는 줄 읽는다. 고흥읍에서 11:30 부산버스를 탄다. 손님이 많다. 녹동 푸름이가 순천으로 꽤 놀러나간다. 시외버스는 매우 덥다. 다들 겉옷을 벗는다. 깡동소매만 입은 사람도 수두룩하다. 부산에 닿고 보니, 시내버스와 전철도 너무 덥다. 겨울엔 덥고 여름엔 춥다면, 우리는 철을 잊은 바보로 길드는 굴레이다. 판끊긴 그림책 《작은 새가 좋아요》를 ‘서면알라딘’에서 찾는다. 연산동 〈글밭〉으로 건너간다. 책을 한 꾸러미 장만하고서 〈카프카의 밤〉으로 걸어간다. ‘이응모임 10걸음’을 꾸린다. 오늘은 《거꾸로 사는 재미》라는 책에 이오덕 어른이 1974∼83년 삶을 어떤 눈길로 풀어냈는지 들려주고서 ‘철새’란 어떤 이웃이자 숨결인지 이야기한다. 《호랭면》을 어떤 눈길로 읽어야 할까. 재미난 붓끝으로 읽어도 될까. 발자취(역사)하고 살림살이를 모르는 채 장난스럽게 내놓은 붓끝이라고 짚을 수 있을까. 우리말은 ‘범’이다. ‘호랑(虎狼)’은 우리말이 아니다. 우리말에 ‘호로놈·후레놈’이 있다. ‘호리다·후리다’와 ‘회초리·회오리·휘두르다’하고 얽힌다. ‘국수’를 한자로 옮기기에 ‘면(麵)’이다. 어쩐지 우리 스스로 우리 삶길을 잊는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영어] 캠프파이어campfire



캠프파이어(campfire) : 야영지에서 피우는 모닥불. 또는 그것을 둘러싸고 하는 간담회나 놀이

campfire : 캠프파이어, (야영장의) 모닥불

キャンプファイア(campfire) : 1. 캠프파이어 2. 모닥불을 피워놓고 캠핑자들이 둘러앉아 친목을 도모하는 일. 또 그 불꽃



모아 놓고서 피우기에 ‘모닥불’입니다. 모닥불을 피우고서 둘러앉거나 둘러서서 놀기에 ‘모닥불놀이’입니다. 수수하게 ‘불놀이’이기도 합니다. ㅍㄹㄴ



캠프파이어를 했나 봐

→ 불놀이를 했나 봐

→ 모닥불놀이 했나 봐

《늦여름》(호리 다쓰오/안민희 옮김, 북노마드, 2024) 3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비인칭 非人稱


 비인칭인 것을 지칭한다 → 아무개를 가리킨다 / 그냥그냥 집는다

 비인칭 시점으로 관찰한다 → 아무 눈으로 본다 / 멍하니 본다


  ‘비인칭(非人稱)’은 낱말책에 없는 일본말입니다. 굳이 이런 말씨를 쓰기보다는 우리말로 ‘것·거시기·거석’이나 ‘더미·덩어리·덩이’를 쓸 만합니다. ‘몬·무엇·뭣·뭐’나 ‘아무·아무것·아무개’를 써도 어울립니다. ‘그냥·그저’나 ‘멀거니·멍하니’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나의 죽음이 내가 아닌 것이 되는 비인칭의 죽음이라면

→ 내가 죽어도 내가 아닌 아무개 죽음이라면

→ 내가 죽지만 나 아닌 살덩이라면

→ 내 죽음이 나 아닌 어느 것이라면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진은영, 마음산책, 2024) 6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고인 故人


 고인의 무덤 → 가신님 무덤

 고인을 추모하다 → 죽은분을 기리다

 천리 타향에서 고인을 만나서 → 먼곳에서 동무를 만나서


  ‘고인(故人)’은 “1. 죽은 사람 2. 오래전부터 사귀어 온 친구”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가신님·죽은님·떠난님’이나 ‘가신분·죽은분·떠난분’이나 ‘가신이·죽은이·떠난이’로 고쳐씁니다. 둘쨋뜻으로는 굳이 쓸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말 ‘동무·벗‘이나 ‘오랜동무·오랜벗’을 쓰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고인’을 일곱 가지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옛사람은 ‘옛사람’입니다. ㅍㄹㄴ



고인(古人) : 옛날 사람 ≒ 석인

고인(告引) : 죄를 짓고 발뺌하기 위하여 두 사람 혹은 세 사람 이상이 서로 상대편이 죄를 지었다고 일러바쳐 상대편을 끌어들이는 일

고인(高人) : 벼슬자리에 오르지 아니하고 고결하게 사는 사람

고인(雇人) : 삯을 받고 남의 일을 해 주는 사람 = 고용인

고인(賈人) : 장사하는 사람 = 장수

고인(鼓人) : [음악] 조선 시대에, 악기를 연주하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악생(樂生)과 악공(樂工)이 있었다 = 공인

고인(?人) : ‘시각 장애인’을 달리 이르는 말 = 맹인



공동묘지는 누구에게도 필요가 없어진, 고인의 생명이 없는 몸을 갖다 버리는 쓰레기 하치장 같은 것이란다

→ 한무덤은 누구한테도 쓸모가 없는, 목숨이 없는 떠난몸을 갖다 버리는 쓰레기터 같단다

→ 두레무덤은 누구도 찾지 않는, 목숨이 없는 몸을 갖다 버리는 쓰레기터 같단다

《아나스타시아 6 가문의 책》(블라지미르 메그레/한병석 옮김, 한글샘, 2011) 96쪽


부디 고인의 그 모습을 써 주시길

→ 부디 가신님 그 모습을 써 주시길

→ 부디 죽은님 그 모습을 써 주시길

→ 부디 떠난님 그 모습을 써 주시길

《불멸의 그대에게 7》(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91쪽


누군지도 모르는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했다

→ 누군지도 모르는 가신님을 기렸다

→ 누군지도 모르는 떠남님을 되새겼다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진은영, 마음산책, 2024) 18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