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오버헤드overhead



오버헤드 : x

overhead : 1. 머리 위에[로], 하늘 높이 2. 머리 위의, (지상에서) 높이 세운 3. (비용이) 간접비의

オ-バ-ヘッド(overhead) : 1. 오버헤드 2. 경영 경비. 고정비(固定費) 3. 머리 위에. 하늘 높이. 고가(高架)의



영어 ‘overhead’를 그냥 ‘오버헤드’로 쓰기 일쑤인데, 우리말로는 ‘높이’나 ‘위’로 풀어낼 만합니다. ‘넘기다·띄우다·높이다’라 해도 되어요. ‘오버헤드킥’이라면 ‘가위차기’로 손봅니다. ㅍㄹㄴ



뭔가를 바꾸고 싶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쏘아낸, 이판사판의 오버 헤드지

→ 뭐를 바꾸고 싶다는 억센 마음으로 쏘아낸, 마구잡이 높이치기지

→ 무엇을 바꾸고 싶다는 굳센 마음으로 쏘아낸, 되는대로 윗치기지

《거츠 GUT's 12》(후도 준/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5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3.14.

숨은책 1024


《앎과함 1 민족주의자의 길(장준하선생 추모문집》

 백범사상연구소 엮음

 화다

 1978.8.30.



  ‘장준하 평전·위인전’이 나온 지 얼마 안 됩니다. 기껏 열 몇 해입니다. 《思想界》라는 달책을 낸 사람인 줄 아는 사람도 거의 사라지면서 잊혔고, 어쩌다가 《사상계》를 헌책집에서 챙겨서 건네더라도 “우와! 이렇게 한자가 새까만 책을 어찌 읽으라고!” 하면서 혀를 내두르는 이웃만 많았습니다. 1918년에 태어나서 배운 분이기에 ‘거의 한문’으로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1945년에 일본이 드디어 물러났어도 그야말로 숱한 글바치는 우리글을 안 썼습니다. 한자를 듬뿍 넣은 ‘중국글·일본글’이어야 비로소 ‘글’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장준하 님이 그토록 나무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거꾸로 ‘한자를 쓸 적에는 오지게 쓰’되, 수수한 사람들한테 달콤발림을 할 적에는 ‘오직 한글로 쉽게’ 글을 썼어요. 《앎과함 1 민족주의자의 길(장준하선생 추모문집》은 ‘자꾸 잊히는 장준하’ 님 넋과 삶을 기리려는 뜻으로 조그맣고 값싸며 가볍게 묶은 손바닥책입니다. 백범을 기리는 작은 펴냄터 ‘화다’는 손바닥책 이름을 ‘앎과힘’으로 붙입니다. 이즈음 ‘創批新書’처럼 인문사회과학책을 내는 곳이 하나같이 한자만 썼고, 장준하 님도 내내 한자사랑을 이으며 박정희하고 맞섰지만, ‘백범사상연구소’는 한글로 한겨레 새길을 여는 앎함(알다 + 하다)을 열려고 했어요.


* 1982.10.5.증보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3.14.

숨은책 1023


《어둠을 지나 미래로》

 박근혜 글

 중앙books

 2024.2.5.첫/2024.2.10.3벌



  닷새 만에 석벌을 찍은 《어둠을 지나 미래로》를 헌책집에서 보았습니다. 이 책을 사읽은 분은 왜 헌책집에 내놓았을까 하고 한참 갸우뚱했습니다. ‘바라기(팬클럽)’인 분이 새책으로 사읽은 듯싶은데 스스럼없이 내놓았다고 느낍니다. 벼슬꾼(정치꾼) 책이 헌책집에 나오는 까닭은 몇 가지입니다. 첫째, 어쩔 길 없이 그냥 받은 탓에 건사하기 싫어서 버립니다. 둘째, 도무지 마음에 안 들어서 버립니다. 셋째, 벼슬꾼 책은 워낙 비싼값에 나오는 터라, 가난한 이가 값싸게 사읽기 바라면서 슬쩍 내놓습니다. 벼슬꾼은 ‘정당한 정치후원금’을 거둬들이려고 책을 냅니다. 그래서 책값이 꽤나 비싸요. 《어둠을 지나 미래로》는 바라기(팬클럽)한테 비싸게 팔려고 비싼 꾸밈새에 종이를 썼더군요. 다만, 누구라도 어떤 결로 무슨 책을 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나래터(자유국가)이거든요. 그러나, 이쪽에서는 “위대한 국민 화합”을 말하는 시늉을 하면서, 저쪽에서는 “불쌍한 애국자 아버지 박정희”를 자꾸 들추는 글결이라면, 이런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짓이 바로 “나라를 갈가리 찢는 수렁”입니다. 박근혜 씨가 참말로 나라사랑과 나라걱정을 한다면, ‘으리으리한 큰집’에서 제발 뛰쳐나와서, 맨발과 맨손으로 밭을 일구고 까무잡잡하게 땀흘리며 살갗이 타는 ‘시골 할매’로 살림하기를 빌 뿐입니다.


ㅍㄹㄴ


하지만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위대한 국민은 서로 화합하여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래를 향해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8쪽)


1979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 18년간 세상과 거리를 두며 살고 있던 나를 정치의 무대로 이끈 결정적 계기는 1997년 연말 IMF 사태였다. (15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3.14.

숨은책 1022


《부커 와싱톤 自敍傳》

 부커 와싱톤

 장원 옮김

 대한기독교서회

 1960.9.25.



  숲을 이루는 나무는 이루 셀 길이 없습니다. 소나무나 참나무가 잣나무나 느티나무라 하더라도 갈래만 같을 뿐 다 달라요. 갈래로 보아도 숱한 나무는 저마다 다르면서 나란히 어울립니다. 들을 이루는 풀은 갈래가 훨씬 많으며, 얼핏 비슷해 보이는 한갈래 들풀이어도 모두 다릅니다. 똑같은 풀잎은 온누리에 하나조차 없습니다. 《부커 와싱톤 自敍傳》을 헌책집에서 먼저 만났고, 나중에 《검은 노예에서 일어서다》를 만났습니다. 책이름은 다르되 둘은 한 사람이 썼고 옮겼습니다.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가 여러모로 이름을 알릴 무렵, 우리나라에 새삼스레 이름을 함께 알린 ‘부커 워싱턴’일 텐데, ‘싸움판’이 아닌 ‘배움터’를 꾸리려고 한 일 때문에 ‘흰겨레’보다 ‘검은겨레’한테 오지게 손가락질을 받았다지요. 참으로 오래도록 흰겨레가 검은겨레를 짓밟았고 죽였고 노리개로 삼다가 버렸습니다. 끔찍한 생채기에 멍울이기에 “너희(흰겨레)도 겪어 봐야지?” 하면서 주먹을 휘두를 만합니다. 지킴주먹(정당방위 + 보복)입니다. 이때에 곰곰이 생각해야지 싶습니다. 검은겨레가 시달린 만큼 흰겨레를 다그치고 밟으면, 흰겨레는 이다음에 어떻게 바뀔까요? 불씨는 늘 불씨를 낳고, 숲씨는 늘 숲씨를 낳습니다.


《검은 노예에서 일어서다》(부커 T.워싱턴/장원 옮김, 종로서적, 1981.5.10.)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3.14. 알라딘서재 스무돌



  ‘알라딘서재’가 생기고서 ‘예스24 블로그’하고 ‘교보 북로그’도 생기고, ‘반디 블로그’도 생겼지만, 교보와 반디는 사라졌다. 예스24는 아주 보기 나쁘게 바뀌었다. 여러모로 보면 ‘알라딘서재’는 ‘네이버블로그’하고 나란하다고 할 만큼 오랜 글틀을 그대로 두는 곳이다.


  나는 1993년에 ‘하이텔’과 ‘천리안’부터 드나들었다. 1994년에 ‘인디텔(인천 피시통신)’과 ‘나우누리’에 들어가면서 글판을 두루 보았다. 그동안 거친 ‘프리챌’이나 ‘다음카페’나 ‘싸이월드’나 여러 곳을 보면 껍데기를 ‘바람(유행)’에 맞추어 자꾸자꾸 바꾸면서 스스로 무너졌다고 느낀다.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사람도 껍데기(옷·디자인)를 아예 안 쳐다보지는 않으나, 글을 쓰는 틀을 함부로 섣불리 바꾸면 대단히 거북하게 여기면서 아예 끊기도 하는 줄, 그들 ‘플랫폼 관리자’는 조금도 살피지 못 하더라.


  여러모로 보면, ‘알라딘서재’는 처음 서재를 열던 해부터 2025년에 이르도록 바탕을 그대로 지킨다. 네이버블로그하고 비금비금할 만큼 ‘오랜 틀’인데, 네이버블로그는 그동안 이래저래 자질구레하게 함부로 바꾼 대목이 있다. 이와 달리, 알라딘서재는 ‘예스럽다’고까지 할 만큼 껍데기(옷·디자인)를 그대로 잇는다. 그리고 이 껍데기야말로 “글을 쓰고 읽는 가장 즐겁고 나은 틀”인 줄 알아본다고 느낀다.


  요사이는 누리책(전자책)도 있지만, 모름지기 모든 책과 글은, 손으로 쓰고서 손으로 건네고, 손으로 받아서, 한손으로 받치고 다른손으로 넘기면서 읽게 마련이다. 바탕은 늘 고스란하다. 이러한 바탕을 읽고 아는 눈이라면, 책을 다루는 판(인터넷 플랫폼)을 어떻게 다루어야 어울리고 알맞을는지 느낄 테지.


  나는 마을책집이 없다고 할 시골(전남 고흥)에서 살기에 누리책집을 안 쓸 수 없는 터이기도 하고, 알라딘서재에 첫 글을 쓰던 2005년에도 멧골(충북 충주)에서 살았기는 한데, 여러모로 보면 ‘시골에서 지내는 나날 그대로 알라딘서재하고 함께 지냈구나’ 하고도 느낀다. 이제는 무척 ‘시골스러운 옷(디자인)’이라고 여길 만한 알라딘서재가 앞으로도 시골스러운 빛으로 이어가기를 바랄 뿐이다.


  알고 보면, 서울은 시골에서 거두는 밥옷집 살림을 바탕으로 굴러간다. 시골이 바탕이자 뼈대이기에 서울이 반짝반짝 빛난다. 마을책집이 곳곳에서 북적북적 사랑스레 살아나는 둘레에, 누리책집도 좀 조그마한 몸집으로 어깨동무하는 길로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도 생각한다.


  시골스럽기에 오래오래 흐르면서 푸르고 파랗다. 서울스럽기에 자꾸 옷을 갈아입으려 하면서, 헌옷이 끝없이 쌓인다. 시골내기는 옷 한 벌로 열 해나 서른 해나 쉰 해가 넉넉하다. 옷 한 벌로 넉넉한 시골살림이니, 옷값을 안 쓰면서 책값을 신나게 쓸 수 있다. 그렇다, 나는 서른 해 넘게 입은 옷이 수두룩하다. 서른 해 넘게 입느라 해지고 닳아 걸레로 바뀌는 옷이 차츰차츰 나오지만, 어느 옷은 머잖아 마흔 해째 입는다.


  옷 한 벌을 마흔 해를 입는 사람이기에, 책 한 자락을 사들일 적에도 “적어도 두온해(200년)는 곁에 둘 만한가” 하고 헤아린다. 어딘가 구리거나 짓궂거나 사납게 목소리를 내는 책이라 하더라도, 두온해 뒤에 태어나서 살아갈 사람들이 “아하, 그때에는 이런 거짓꾼이 있었군요!” 하고 배울 수 있는 거울로 삼으려고 곁에 둔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