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gly Duckling (Hardcover)
Andersen, Hans Christian / Candlewick Pr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4.2.

그림책시렁 1328


《the Ugly Duckling》

 Hans Christian Andersen 글

 Steve Johnson·Lou Fancher 그림

 Candlewick

 2008.



  못생긴 아기나 미운 아이란 없다고 봅니다. 모든 아기는 그저 아기요, 모든 아이는 언제나 아이입니다. 그런데 우리말에나 이웃말에 ‘못생기다(Ugly)’라든지 ‘밉다(hate)’가 있어요. 사랑으로 품는 길이 아닌, 처음부터 꺼리거나 내치거나 밀어대거나 멀리하는 몸짓입니다. 마음을 읽지 않고서 겉모습으로 따지거나 재려는 틀입니다. 《the Ugly Duckling》 이야기를 어릴적부터 거북하게 느꼈으나, 거북하더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더군요. 아기도 아이도 그저 다 다르면서 나란한 숨빛이지만, 둘레(사회)에서는 이렇게 안 보거든요. 더욱이 한집에서도 ‘착한아이’하고 ‘미운아이’를 갈라서 바라보는 어버이와 언니가 있습니다. 마을과 배움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데르센 님이 남긴 이야기를 오래오래 곱씹습니다. ‘사람이라는 옷’을 입으면 모두 속눈 아닌 겉눈에 얽매인다는 뜻을 펴는 셈이라기보다는, ‘사람이라는 빛’을 잊은 채 서로 사랑까지 잊고 마는 굴레이니, 이런 굴레살이에서 누구보다 우리 스스로 “남이 나를 못생겼다고 여기든, 나무라든, 손가락질을 하든, 밀쳐대든, 이 모두를 똑같이 미운말로 되치지 않는 사랑길을 찾을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이 사랑이 아니라서 내가 사랑이 아니어야 하지 않아요.


#미운새끼오리

#theUglyDuckling #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 #SteveJohnson #LouFancher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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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두레아이들 그림책 1
프레데릭 백 그림, 장 지오노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 두레아이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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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4.2.

그림책시렁 1568


《木を植えた男》

 ジャン ジオノ 글

 フレデリック バック 그림

 寺岡襄 옮김

 1989.12.15.첫/1991.2.28.29벌



  한글판 그림책 《나무를 심은 사람》은 2002년에 나옵니다. 헌책집에서 1989년 일본판을 만나고서 한참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든 책이 그때그때 나와야 하지는 않고, 늦은때도 이른때도 없으며, 우리로서는 우리 눈망울을 틔울 적에 비로서 우리 이야기를 돌아보는 책을 낼 수 있습니다. 2002년은 얼마나 눈뜨던 나날이요, 2025년은 얼마나 눈뜬 삶을 짓는 하루일는지요? 모든 새뜸(언론)은 ‘그루팔이(주식투자)’를 날마다 무척 크게 다루는데, ‘주식(株式)’이라는 일본 한자말에서 ‘株’가 나무를 세는 ‘그루’를 옮긴 한자인 줄 얼마나 알아볼까요? 우리는 ‘나무심기’가 아닌 ‘돈심기’라는 길을 날마다 끝없이 합니다. 돈을 심으니 돈을 낳을 수 있지만, 돈을 잃을 수 있어요. 목소리를 높이기에 목소리를 얻기도 하지만, 목소리를 잃기도 합니다. 돈을 거머쥔 이들은 서울이며 큰고장에서 더 비싸거나 값진 집을 장만해서 돈치기처럼 길미를 얻습니다. 그러나 나무심기나 씨앗심기는 아주 모르는 듯싶습니다. 여러 돈꾼뿐 아니라 수수한 사람도 나무나 풀꽃을 심을 터를 얻기에 벅차거나 빠듯하고, 땅하고 너무 먼 삶입니다. 시골은 시골대로 흙빛을 잊는 굴레입니다. 이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우리집과 마을”을 그리기를 바라요. 아이하고 이 그림책을 읽는 어른은 “나무를 심을 마당이 있는 집”을 그리기를 빕니다.


#나무를심은사람 #장지오노 #프레데릭백

#TheManWhoPlantedTrees #JeanGiono #FredericBack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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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파크 레인저park ranger



파크 레인저 : x

park ranger : 공원 경비원

パ-ク·レンジャ-(park ranger) : 1. 파크 레인저 2. 공원 관리관. 국립공원 관리실



영어로 ‘park ranger’이고, 일본에서는 ‘공원 관리관’으로 옮기는데, ‘국립공원 관리자’인 이를 가리키려 한다면 ‘푸른숲지킴이·푸른숲돌봄이’처럼 새말을 지을 만합니다. ‘고루숲지킴이·고루숲돌봄이’나 ‘나라숲지킴이·나라숲돌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너른숲지킴이·너른숲돌봄이’나 ‘두루숲지킴이·두루숲돌봄이’라 해도 어울리고요. ㅍㄹㄴ



국립공원 관리자인 파크 레인저가 무장하고 순찰한다

→ 나라숲지킴이가 총칼을 갖추고서 돈다

→ 푸른숲돌봄이가 총칼을 챙기고서 살핀다

《절멸 동물 이야기 1》(우스쿠라 후미/김진아 옮김, 재담, 2024) 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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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단풍 丹楓


 단풍이 지다 → 가을물이 지다

 울긋불긋하게 단풍이 들다 → 울긋불긋하다

 단풍 구경을 가다 → 가을빛 구경을 가다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 가을무지개가 곱게 물드는


  ‘단풍(丹楓)’은 “1. 기후 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 2. [식물] = 단풍나무 3. [운동] 화투에서, 단풍이 그려져 있는 화투장. 10월이나 열 끗을 나타낸다”처럼 풀이하지만 ‘가을물·가을빛’이나 ‘가을스럽다·가을답다·가을같다’로 손질합니다. ‘가을무지개’나 ‘울긋불긋’으로 나타낼 만하고, ‘물들다·물들이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단풍(丹楓)’을 “[농업] 사과 품종의 하나”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코발트색의 청명한 하늘, 산야를 온통 울긋불긋 물들인 단풍

→ 파랗고 맑은 하늘, 들숲메를 온통 울글불긋 물들인 가을빛

→ 새파랗고 고운 하늘, 들메는 온통 울글불긋 가을물

《이은혜, 그리고 다구치 야에코》(김현희, 고려원, 1995) 11쪽


우리나라의 단풍은 그야말로 자연경색(自然景色) 중의 절경이오

→ 우리나라 가을물은 그야말로 빛나는 숲빛이오

→ 우리나라 가을빛은 그야말로 눈부시오

→ 우리나라 가을무지개는 그야말로 곱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28쪽


나도 물든 단풍을 볼 때마다 삶도 죽음도 다 공空하다는 걸 실감한다

→ 나도 물든 잎을 볼 때마다 삶도 죽음도 다 덧없는 줄 깨닫는다

→ 나도 가을잎을 볼 때마다 삶도 죽음도 다 부질없는 줄 깨닫는다

→ 나도 가을물을 볼 때마다 삶도 죽음도 다 아무것이 아닌 줄 느낀다

→ 나도 가을빛을 볼 때마다 삶도 죽음도 다 텅 빈 줄 느낀다

《모든 것을 사랑하며 간다》(박노자·에를링 키텔센, 책과함께, 2013) 256쪽


지금 단풍이 절정이라는 산길 코스를 드라이브했다

→ 요새 가을잎이 한창이라는 멧길을 달렸다

→ 요새 가을물이 한창이라는 멧길을 차로 달렸다

→ 요새 가을빛이 한창이라는 멧길을 나들이했다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152쪽


고향에는 슬슬 단풍이 들겠습니다

→ 시골에는 슬슬 가을물 들겠습니다

→ 시골은 슬슬 가을빛이 들겠습니다

《다자이 오사무 서한집》(다자이 오사무/정수윤 옮김, 읻다, 2020) 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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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해수 害獸


 해수(害獸)의 피해가 빈발하여 → 궂은짐승 탓에 자꾸 괴로워

 해수(害獸)를 구제하는 사업으로 인해 → 고약짐승을 내쫓는 일 때문에


  ‘해수(害獸)’는 우리 낱말책에 없는 일본말입니다. ‘궂은-·나쁜-·몹쓸-’이나 ‘막-·마구-·밉-’으로 앞말을 붙여서 손봅니다. ‘좀-·고약-·사납-’으로 앞말을 붙일 수 있습니다. 또는 ‘궂다·얄궂다’나 ‘나쁘다·밉다·고약하다·사납다’로 나타냅니다.



농경의 수호신에서 위험한 맹수가 된 일본늑대는 해수가 되어 사냥당하는 신세가 됐다

→ 논밭지킴이에서 사납빼기로 바뀐 일본늑대는 밉짐승이기에 사냥감이었다

→ 들살림 돌봄이에서 나쁜짐승이 된 일본늑대는 사냥거리였다

《절멸 동물 이야기 1》(우스쿠라 후미/김진아 옮김, 재담, 2024) 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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