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5.14.

만화책시렁 751


《학교 선생님 4》

 스야마 신야

 허강미 옮김

 학산문화사

 2012.12.25.



  모든 아이는 “어버이가 가르치는 품에서 즐겁게 배우려고 태어납”니다. 사람은 이 별에 처음 깃든 날부터 한결같이 “어버이가 아이하고 함께 살림을 지으면서 사랑을 이루고 함께 익히는 나날”을 이었습니다. 임금과 벼슬아치와 나리는 따로 길잡이를 두고서 이녁 아이를 가르치라 했으나, 들숲메바다에 깃들어 수수하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어버이 스스로 아이를 가르쳤습니다. 오늘날 ‘너른마당(공교육)’은 페스탈로치란 분이 기틀을 잡았고, “나라가 일으킨 싸움 탓에 어버이를 잃은 외로운 아이를 맡는 터전”으로 열었습니다. “어버이 있는 아이”를 받을 까닭이 없던 너른마당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나라를 보면, “낳는 어버이만 보이되 돌보는 어버이는 안 보이는 판”입니다.


  《학교 선생님 4》을 읽었습니다. ‘길잡이(학교 선생님)’도 다른 누구하고 똑같이 ‘일하고 나서는 놀거나 쉬고픈 사람’이라는 대목을 나긋나긋 들려주는 줄거리입니다. 판끊긴 그림꽃을 2025년 5월에 늦게 읽었는데, 마침 5월 13일에 ‘주호민·한수자 아동학대 2심판결’이 나왔습니다. 누가 누구를 괴롭힌 일인지 똑똑히 볼 일입니다. 아이는 모름지기 어버이가 스스로 맡을 일입니다. 스스로 못 맡는 아이를 남한테 맡기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살필 일입니다. 잘잘못을 다 받아들일 줄 알아야 ‘어른’입니다.


  2022년 9월 5일에 ‘주호민·한수자 아들’이 벌인 일을 ‘학교폭력’으로 제대로 다스리는 틀을 나라(정부·학교)가 똑바로 세웠으면, 벌써 네 해째에 이르는 고단한 ‘법원 판결’까지 올 일이 없습니다. 모든 아이는 집에서 하는 대로 배움터에서 하고, 배움터에서 하는 대로 집에서 합니다. 아이를 다독이며 가르칠 몫은 누구보다도 어버이입니다. 이 대목을 잊은 채 모두 길잡이한테 떠맡기기만 한다면, 바로 아이들이 가장 괴롭고 고단하며 슬픕니다.


ㅍㄹㄴ


“하지만 이런 날에 여자 둘이, 특정한 상대가 없다고, 주위에 어필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11쪽)


“가계를 압박하는 건 너희들이야! 강제 참가다!” “뭐∼? 싫어∼.” “그렇다면 앞으로 너희 밥은 더 이상 안 할 거야.” (35쪽)


“정말 대단해요. 요리를 못 하면서 인기가 있다니! 역시 스승님이에요!” (174쪽)


#學校のせんせい #学校のせんせい #巣山真也

https://www.amazon.co.jp/s?k=%E5%B7%A3%E5%B1%B1%E7%9C%9F%E4%B9%9F&i=stripbooks&crid=2XA0P7DVB4DYJ&sprefix=%E5%B7%A3%E5%B1%B1%E7%9C%9F%E4%B9%9F%2Cstripbooks%2C324&ref=nb_sb_noss


+


《학교 선생님 4》(스야마 신야/허강미 옮김, 학산문화사, 2012)


내 목적은 긴타 군 인형을 GET하는 거예요

→ 나는 긴타 꼬마를 얻으려 해요

→ 나는 긴타 귀염이를 낚으려 해요

6쪽


놀이동산 내에서만 한정판매 한다고요

→ 놀이동산에서만 한줌장사라고요

→ 놀이동산에서만 작은팔이라고요

→ 놀이동산에서만 드문팔이라고요

7쪽


새해부터 가정폭력 당했어

→ 새해부터 집주먹이야

→ 새해부터 손찌검이야

→ 새해부터 휘갈겨

28쪽


세 사람치 세금, 광열비, 식비

→ 세 사람 낛, 불삯, 밥값

34쪽


자, 잠깐 타임!

→ 저, 저기 짬!

→ 아, 저기 참!

39쪽


나처럼 독서를 해서 견식을 넓히거나

→ 나처럼 읽으면서 눈을 넓히거나

→ 나처럼 책읽기로 생각을 넓히거나

→ 나처럼 책으로 널리 알아가거나

55쪽


개가 본능대로 덤벼들면, 설령 소형견이어도

→ 개가 문득 덤벼들면, 아무리 작은개여도

→ 개가 바로 덤벼들면, 제아무리 작아도

7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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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텅구리, 세상을 바꾸다
조르주 상드 지음, 와이 그림, 이인숙 옮김 / 계수나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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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5.5.13.

맑은책시렁 346


《멍텅구리, 세상을 바꾸다》

 조르주 상드 글

 와이 그림

 이인숙 옮김

 계수나무

 2005.4.5.



  프랑스말 ‘그리부이(gribouillis)’를 고스란히 이름으로 받은 아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 아이를 낳은 두 어버이는 빼앗고 가로채고 훔치면서 웃는 나날이라지요. 두 어버이가 낳은 다른 아이들은 두 어버이하고 똑같은데 막내만 달랐다지요. 그래서 두 어버이는 아이더러 늘 ‘멍텅구리’라고, ‘바보’조차 아니라고, 얼뜨고 덜된 녀석이라고 손가락질을 하고 때리고 괴롭힌다고 합니다.


  조르주 상드 님은 《멍텅구리, 세상을 바꾸다》를 이녁 아이한테 들려주는 이야기로 썼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프랑스 물결’을 이룬 발걸음을 짚으면서, 이 물결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물려받아서 새터를 일굴 적에 아름답게 사랑인가 하고 속삭이려는 뜻이었다고 느낍니다.


  오늘 우리는 이런 글을 어른으로서 쓸 수 있을는지 스스로 물어볼 노릇입니다. ‘문학·동화’라는 허울을 내세우지 말고, 어버이와 어른으로서 아이곁에 앉아서 조곤조곤 이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깜냥과 슬기와 눈썰미를 스스로 가꾸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남한테서 안 빼앗거나 못 빼앗으면 ‘바보조차 아닌 멍텅구리’라고 손가락질하며 때리는 어버이란, ‘서울에 있는 더 높은 대학교에 더 높은 값(점수)’을 받아내어 들어가지 못 하면 닦달하고 괴롭히는 우리 모습하고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왜 굳이 ‘서울대학교’나 ‘서울에 있는 대학교’나 ‘서울에 안 있어도 이름난 대학교’에 아이를 밀어넣어야 할까요? 우리는 아이가 아이답게 뛰놀고 자라면서 아름답게 사랑을 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길을 함께 살피며 생각할 노릇이지 않나요?


  몹쓸 우두머리 몇몇을 끌어내리기에 나라가 바뀌지 않습니다. 얼뜬 우두머리와 벼슬아치와 먹물꾼을 걷어치우거나 사슬터에 가두었어도, 우리가 스스로 사랑으로 아름답게 살림을 가꾸지 않는다면 도루묵이에요. 얼치기가 벼슬이나 이름이나 돈을 거머쥐지 않을 만한 틀도 세울 일이되, 먼저 우리부터 보금자리에서 살림을 사랑으로 짓는 어진 어버이와 어른으로 일어설 노릇입니다.


  이른바 ‘바보·멍텅구리(그리부이)’는 풀꽃나무와 벌나비와 들숲메한테서 삶을 배웁니다. 이윽고 스스로 살림을 일굽니다. 삶과 살림을 하나로 품는 동안 천천히 사랑에 눈을 뜹니다. ‘바보·멍텅구리(그리부이)’는 ‘숲엄마’한테 물어봐요. “어머니, 저는 온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는 삶만 배웠는걸요?” 하고요. 그러나 사랑이 무엇이고 사랑을 어떻게 하는가를 배운 ‘바보·멍텅구리(그리부이)’이기에, 온누리를 낱낱이 새롭게 바꾸는 씨앗 한 톨을 심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그리부이는 난처했습니다. 부르동의 성에 있는 것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모든 것이 너무 화려하고 멋있어서, 감히 욕심을 내어도 안 될 것 같았습니다. (31쪽)


“네, 어머니. 어머니가 원하시는 일은 뭐든지 하겠어요. 그런데 누가 제게 마법을 가르쳐 주나요?” “여기에 있는 모두가 너를 가르치게 될 거야. 나의 모든 지혜와 지식을 모두에게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모두들 나와 똑같이 지혜롭단다.” (78쪽)


“그리부이야, 쓸데없이 스스로를 원망하지 마라. 네가 깨우친 것이 없다니! 그렇지 않아. 네 마음속을 한번 들여다보렴. 넌 보통 사람들은 결코 깨닫지 못한, 아주 중요하고 신비스러운 진리를 알고 있단다.” “슬프게도, 제가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깨달은 것은 온마음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는 것뿐인걸요?” (95쪽)


그러나 못된 사람들은 기뻐했습니다. 돈을 무시하고 착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고 우기는 멍텅구리는 감옥에 갇혀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착한 사람들은 그리부이가 곁에 없는 것을 알게 되자,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끔찍한 전쟁이 시작되었지요. 온나라가 불타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부르동 왕은 매일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도 화를 가라앉혀 줄 그리부이가 없기 때문에, 착하게 행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적들을 잡으면 똑같이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그리부이는 날마다 감옥 속에서 비명 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무나 괴로웠지요. (113쪽)


#GeorgeSand


+


《멍텅구리, 세상을 바꾸다》(조르주 상드/이인숙 옮김, 계수나무, 2005)


언제나 대환영이야

→ 언제나 반가워

→ 언제나 모실게

→ 언제나 기뻐

33쪽


영리한 아이로 만들어 주겠지

→ 밝은 아이로 가르쳐 주겠지

→ 똑똑하게 가르쳐 주겠지

45쪽


푸른 옷의 수호천사는 어디로

→ 푸른옷 꽃님은 어디로

→ 푸른옷 빛님은 어디로

68쪽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달콤한 잠에 빠졌답니다

→ 시원한 그늘에서 달콤하게 잤답니다

→ 그늘이 시원한 곳에서 달콤하게 잤답니다

73쪽


넌 나의 수양아들이란다

→ 넌 내가 받은 아이란다

→ 넌 내가 맞은 아이란다

→ 넌 우리 든아들이란다

74쪽


모두가 서로를 형제자매처럼 아끼고

→ 모두가 서로를 언니동생처럼 아끼고

→ 모두가 서로를 나란히 아끼고

→ 모두가 서로를 한배로 아끼고

77쪽


각 나라마다 하나의 부족만 살아야 한다는 법이 있단다

→ 나라마다 겨레 하나만 살아야 한단다

→ 나라 하나에 겨레 하나만 살아야 한단다

85쪽


어머니는 지금 너를 시험하시는 거야

→ 어머니는 바로 너를 알아보려 하셔

→ 어머니는 바로 너를 살펴보려 하셔

98쪽


그리부이의 나라 사람들은 식물의 여왕의 보살핌 아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그리부이 나라 사람들은 풀꽃님이 보살피면서 즐겁게 살았습니다

→ 그리부이 나라 사람들은 풀꽃지기가 보살피며 기쁘게 살았습니다

12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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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5.13.

오늘말. 발버둥


안 될 적에 붙잡으면 더 괴롭습니다. 안 되는구나 싶으면 스스럼없이 내려놓고서 바람과 햇볕을 속으로 붙안을 일이라고 느낍니다. 제멋대로 구는 어느 놈이 보이면 낯부터 찡그리면서 도려내고 싶을 만한데, 막하는 남을 바라볼수록 오히려 억세게 꼬여요. 앙탈을 하는 그이를 안 나무라야 할 까닭은 없지만, 우리가 한결같이 잇고 가꿀 이곳을 보아야 천천히 바꿉니다. 굳이 참지 않고, 애써 버티지 않습니다. 우길 일이란 없고, 떼로 이루는 일조차 없어요. 피나고 땀나도록 힘썼기에 이룰 때가 있지만, 한길을 고이 걷는 발걸음이기에 시나브로 이루지 싶습니다. 조금만 안 되어도 발버둥이라든지 아득바득 억지를 부리는 누가 있을 만한데, 빙그레 웃고서 지나가요. 종알종알 중얼중얼 징징대는 누가 있다면, 방긋방긋 웃고서 우리 일손을 가다듬습니다. 매달리면 힘듭니다. 내세우면 지칩니다. 골내면 곪습니다. 투정이라면 투덜투덜하다가 끝나요. 푸념으로는 풀지도 품지도 못 합니다. 얼핏 갑갑할 수 있고, 아직 딱딱할 수 있으며, 자꾸 밀어대니 싫을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가만히 눈을 감아요. 스스로 걸으려는 꿈씨를 새로 헤아리면서 다시 눈을 뜹니다.


ㅍㄹㄴ


잡다·붙잡다·붙들다·붙안다·그러안다·고지식·마구·마음대로·멋대로·막하다·-만·-뿐·제멋대로·외눈·외곬·외넋·외곬넋·외길·쇠뿔·애꾸·치우치다·기울다·밀다·밀어대다·보채다·견디다·검질기다·끈질기다·끈덕지다·한결같다·바득바득·아득바득·발버둥·뻣뻣하다·악다구니·갑갑하다·딱딱하다·구태여·굳이·그대로·꼬장꼬장·버티다·내버티다·참다·배기다·배짱·우기다·이기다·질기다·억세다·드세다·세차다·세다·거세다·종알·중얼·징징·칭얼·떼·떼쟁이·쟁쟁대다·내세우다·매달리다·바라보다·엇가락·골내다·바보·멍청이·악착·안간힘·앙탈·어거지·억지·억척·속·속힘·악물다·악쓰다·애쓰다·용쓰다·피나다·이어가다·이어받다·잇다·자꾸·지키다·한결같다·한길·한눈·찡그리다·투덜대다·투정·푸념·품다 ← 고집(固執), 고집불통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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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5.13.

오늘말. 저자


뿌리를 내려서 줄기를 올리면서 가지를 뻗기에 나무입니다. 해바람비를 두루 맞아들여서 든든히 자리잡은 나무이기에 비로소 줄기이며 가지를 얻어서 여러모로 나무질을 할 수 있고, 이모저모 짜서 살림으로 누려요. 깎아서 쓸 만한 밑나무란 푸른숲을 이룬 아름드리이게 마련입니다. 먼저 들숲메부터 푸르고 깊어야 나무 한 그루를 고맙게 얻습니다. 큰채를 짓든 낱채를 짓든 마찬가지예요. 한채를 세우건 홑채를 놓건 숲을 이룬 나무가 있어야 집을 올립니다. 오늘날은 어느새 장사판으로 바뀌었기에 돈만 치르면 땔감이건 어린나무이건 손쉽게 산다지만, 스스로 심어서 돌본 나무를 도끼로 넘어뜨려서 톱으로 손질해 볼 때라야 비로소 살림길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때때로 저자에 마실을 가서 살림거리를 장만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은 살림살이를 저잣마당에 내놓고서 이웃하고 스스럼없이 나눌 수 있습니다. 널리 드나드는 저잣터요 장삿골입니다. 호젓이 흐르는 마을이요 골목입니다. 바람 한 줄기는 숲을 간질이고서 들을 거쳐서 살림집으로 드나듭니다. 햇볕 한 자락은 온누리를 고루 감싸면서 뭇숨결을 북돋웁니다. 가만히 움직이는 하루입니다.


ㅍㄹㄴ


한채·낱집·낱채·혼집·혼잣집·홑집·홑채·혼살림집·혼살이집·홑살림집·홑살이집 ← 사저(私邸)


나무깎기·나무벼림·나무새김·나무손질·나무질·나무일·나무·나무붙이·밑나무·깎다·다루다·짜다 ← 제재(製材)


장사·장사하다·장사판·장사마당·장사밭·장삿길·장삿골·저자·저잣거리·저잣길·저잣골·저잣마을·저잣집·저잣마당·저잣판·저잣터 ← 상권(商圈)


발걸음·발길·발씨·사람·사람들·드나들다·움직이다·흐르다·흐름·흐름길·흐름결·물줄기 ← 유동인구(流動人口)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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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5.13.

오늘말. 다른꽃


이리 보거나 저리 보아도 모든 사람은 달라요. 한배에서 나란히 나온 여러 아이도 서로 도드라진 모습이 있습니다. 매우 닮더라도 딴판이게 마련이라, 서로 똑같이 움직이지 않아요. 들에서 피고 지는 풀꽃 가운데 똑같은 풀꽃이란 없고, 멧숲을 이루는 나무 가운데 똑같은 나무란 없어요. 온누리는 다른별이 모인 터전이요, 이곳은 다른꽃으로 다른결을 이루는 삶터입니다. 재미나지요. 어쩌면 유난스럽다지만, 너랑 내가 같은 빛이라면 굳이 다르게 몸을 입을 까닭이 없어요. 톡톡 튀는 사람이 따로 없어요. 모두 돋보이면서 남다른 매무새에 눈길에 말씨에 삶입니다. 생각도 못 하기에 별쭝스럽지 않습니다. 뜻하지 않은 일이라서 드물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두드러지고, 수수하게 빛깔있어요. 용하게 해내는 일이 아닌, 새롭게 일구는 길입니다. 용케 하는 일이 아니라, 새넋으로 가꾸는 길이에요. 새눈을 뜨니 새롬빛입니다. 새삼스레 피어나니 새롬꽃이고요. 남하고 다르게 드러내거나 나타내려고 애써야 하지 않습니다. 이제껏 살아온 나날을 짚으면서 앞으로 살아갈 날을 헤아리면 넉넉합니다. 늦봄에 이르러 조물조물 오르는 괭이밥과 달개비를 지켜봅니다.


ㅍㄹㄴ


나오다·남다르다·남달리·다르다·다른·다른별·다른꽃·다른결·도드라지다·두드러지다·돋보이다·도두보이다·드물다·드문빛·드문꽃·딴판·또다른·뜻밖·뜻하지 않다·별쭝나다·별쭝맞다·별쭝스럽다·보기 드물다·보기 어렵다·보기 힘들다·부르다·불룩하다·볼록하다·빛깔있다·빛다르다·새롭다·새·새눈·새롬빛·새롬꽃·새뜻하다·새빛·새넋·새얼·새삼·생각밖·생각도 못하다·용하다·용케·유난·유난스럽다·재미·재미나다·재미있다·튀다·톡톡 튀다·튀어오르다 ← 이색(異色), 이색적, 이색분자(異色分子)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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