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수생곤충·수생동물



 공동으로 수생곤충을 조사했다 → 함께 물벌레를 살폈다

 이 부근에는 여러 종의 수생동물이 서식한다 → 이 둘레에는 물살이가 많다


수생곤충 : x

수생(水生) : [생명] 생물이 물속에서 남. 또는 물속에서 삶

곤충(昆蟲): 곤충강에 속한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수생동물(水生動物) : [동물] 물속에서 사는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 수서동물



  물에서 살아가는 벌레라면 ‘물벌레’입니다. 물에서 살아가는 짐승이나 숨빛이라면 ‘물살림·물살이’입니다. 수수하게 물빛으로 바라보고 마주하면 됩니다. ㅍㄹㄴ



일본에서 제일 큰 수생 곤충이야

→ 일본에서 가장 큰 물벌레야

《마이의 곤충생활 2》(아메갓파 쇼죠군/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19)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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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충결망라



 충결망라의 정신을 새겨서 → 없애려는 마음을 새겨서

 진정한 충결망라를 요구한다 → 참답게 깨뜨리기를 바란다


충결망라 : x

충결 : x

망라(網羅) : 물고기나 새를 잡는 그물이라는 뜻으로, 널리 받아들여 모두 포함함을 이르는 말



  중국말인 ‘충결망라(衝決網羅)’를 우리가 굳이 써야 하거나 배워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치우다·걷다·걷어치우다·치다·쳐내다’라 하면 되어요. ‘찢다·버리다·내버리다·자르다’라 할 만합니다. ‘없애다·태우다·쓸다·쓸어내다·털다’라 할 수 있어요. ‘깨다·깨뜨리다·허물다·무너뜨리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박지원보다 한 세기 정도 뒤의 사람인 중국의 담사동은 충결망라(衝決網羅), 즉 세상의 모든 덫을 깨뜨릴 것을 촉구하면서

→ 박지원보다 온해쯤 뒤에 태어난 중국 담사동은 모든 덫을 치우라고 외치면서

→ 박지원보다 온해쯤 뒷사람인 중국 담사동은 모든 그물을 찢으라고 외치면서

《우정이란 무엇인가》(박홍규, 들녘, 202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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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관존민비



 관존민비를 철폐하려는 운동이 → 위아래틀을 없애려는 물결이

 관존민비의 사고방식이 남아 있다는 것은 → 시키려는 마음이 남았다면


관존민비(官尊民卑) 관리는 높고 귀하며 백성은 낮고 천하다고 여기는 생각



  벼슬자리는 높이면서 사람을 낮춘다면 ‘벼슬질·벼슬놀이’를 일삼는다는 뜻입니다. ‘벼슬아치·벼슬꾼·벼슬자리’인 셈입니다. 이때에는 “위에서 시킨다”는 뜻이면서, “시키고 따른다”는 굴레입니다. ‘시킴질·웃질’이나 ‘위아래·위아래틀’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윗시킴·고분고분’이나 ‘엎드리다·절하다·꾸벅꾸벅’으로 나타내어도 되고요. ㅍㄹㄴ



그야말로 관존민비(官尊民卑)라는 관념이 내 안에는 아직도 건재한 것입니다

→ 나는 그야말로 엎드린다는 마음에 아직도 있습니다

→ 나는 아직도 시키면 따른다는 마음이 그대로입니다

《우정이란 무엇인가》(박홍규, 들녘, 202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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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화합갈마



 화합갈마만이 최선이다 → 하나꽃만이 빛난다 / 함께가야 가장 낫다

 화합갈마를 이루는 것이 목적이다 → 한뜻을 이루려 한다 / 한빛을 이루려 한다


화합갈마(和合?磨samaggakamma) : x

만장일치(滿場一致) : 모든 사람의 의견이 같음



  어느 절집에서 쓴다는 바깥말을 굳이 그대로 써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 나름대로 풀어서 담아내고 나눌 만합니다. 모든 사람 생각이 같다면 “모두 생각이 같다·모두 뜻이 같다”라 하면 됩니다. 단출하게 갈무리해서 ‘같은뜻·뜻같다’나 ‘한뜻·한마음·한생각’이라 할 만합니다. ‘한목소리·한빛·한빛깔·한입’이라 할 수 있고, ‘함께가다·함께하다·같이가다·같이하다’라 해도 되어요. 뜻을 풀어내어 “모두 좋다 하다·모두 손뼉치다·모두 손뼉치며 받아들이다”처럼 써도 어울립니다. 수수하게 ‘다같이·다함께’나 ‘모조리·모두·몽땅’이나 ‘뭉치다’라 할 만하지요. 송두리째·죄다·죄’나 ‘두손들다’나 ‘하나·하나꽃·한’이라 할 수 있고요. ㅍㄹㄴ



평등주의에 근거한 불교공동체 승가의 운영 원리는 화합갈마(和合?磨samaggakamma), 즉 구성원들이 전원 출석한 자리에서 올바른 진행 절차에 따라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 나란길로 나아가는 절집은 한목소리, 곧 모두 있는 자리에서 올바른 노눗길로 함께갑니다

→ 어깨동무가 바탕인 절집은 한마음, 곧 다들 나온 자리에서 올바르게 꾸려서 같이갑니다

《우정이란 무엇인가》(박홍규, 들녘, 2025)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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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났어 작은 곰자리 47
핫토리 사치에 지음, 이세진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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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15.

그림책시렁 1583


《나는 태어났어》

 핫토리 사치에

 이세진 옮김

 책읽는곰

 2020.9.18.



  아기가 왜 태어났고 어떻게 태어났는지 궁금하다면, 아기하고 눈을 마주하면 됩니다. 아직 말을 터뜨리지 않은 아기라 하더라도 눈으로 모든 마음을 드러내기 때문에, 티없이 눈을 마주보는 동안 “아기가 어버이한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적어도 열 살 무렵까지 “몸을 입기 앞서 빛으로 온누리를 떠돌던 이야기”를 어버이한테 들려줄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가 하는 말을 비웃거나 놀리면, 아이는 어느새 “빛으로 온누리를 날아다니다가 이곳에서 태어난 이야기”를 훅 잊어버립니다. 《나는 태어났어》는 얼핏 온누리 뭇아이가 어떻게 태어나는가 하는 실마리를 보여주는 듯하되, 너무 붓질로 멋을 부리느라 막상 고갱이하고 멀리 떨어지는 길로 간다고 느낍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는 “아직 몸을 입지 않은 숨빛”인데, ‘아이’들한테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을 줄줄이 입힌 그림을 왜 굳이 그려야 할까요? 그저 아이를 ‘귀엽’게 ‘구경’하는 붓끝이로구나 싶습니다. 아이는 귀염을 받으려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아이는 ‘사랑’을 받으려고 태어날 뿐 아니라, 어버이한테 ‘사랑을 알려주’려고 태어납니다. 부디 아기하고 마음으로 이야기하고서 붓을 쥐기를 바랍니다.


#Linfinivoyage #はっとりさちえ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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