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십 十
십 주년 → 열 돌
십 주 → 열 이레
십 미터 → 열 길
십 번 손님 → 열째 손님
‘십(十)’은 “1. 구에 일을 더한 수. 아라비아 숫자로는 ‘10’, 로마 숫자로는 ‘X’으로 쓴다 2. 그 수량이 열임을 나타내는 말 3. 그 순서가 열 번째임을 나타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열’이라 하면 그만입니다. ㅍㄹㄴ
딸을 처음 본 것은 십 년 전이었다
→ 딸을 열 해 앞서 처음 보았다
→ 딸은 열 해 앞서 처음 보았다
《행운아》(존 버거·장 모르/김현우 옮김, 눈빛, 2004) 23쪽
비슷한 연배의 할머니들보다 적어도 십 센티미터는 더 커요
→ 비슷한 나이인 할머니들보다 적어도 열 치는 더 커요
→ 나이가 비슷한 할머니들보다 적어도 열 치는 더 커요
→ 또래 할머니들보다 적어도 열 치는 더 커요
《할머니와 친구가 될 순 없나요?》(프랑크 비주/윤정임 옮김, 책그릇, 2007) 21쪽
벌써 몇 십 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지금까지도 악몽을 꾸고 가위에 눌려
→ 벌써 여러 열 해도 더 지난 일이지만 아직까지도 나쁜꿈에 가위에 눌려
→ 벌써 여러 열 해도 더 지난 일이지만 아직 무서운 꿈에 가위에 눌려
《우리들의 7일 전쟁》(소다 오사무/고향옥 옮김, 양철북, 2011) 155쪽
앞치마만 거멓게 태워먹은 십 년 수절과부 소나무 엉거주춤 서 있는 모양새라니
→ 앞치마만 거멓게 태워먹은 열 해 홀몸 소나무 엉거저춤 선 매무새라니
→ 앞치마만 거멓게 태워먹은 열 해 홑살림 소나무 엉거저춤한 모습이라니
《빵 굽는 시간》(전태련, 문학의전당, 2015) 75쪽
10구째
→ 열공째
《콩고양이 3》(네코마키/장선정 옮김, 비채, 2016) 118쪽
십 년 동안의 습작 경력은 무용하고
→ 열 해 동안 쓴 글은 덧없고
→ 열 해 동안 쓴 글은 쓸데가 없고
→ 열 해 동안 글을 썼으나 부질없고
→ 열 해 동안 글을 썼어도 쓸모없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강민선, 임시제본소, 2018) 15쪽
10위 이내에 들어가겠어
→ 열째까지 들어가겠어
《여동생은 고양이 1》(센코/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3) 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