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맨스플레인mansplain



맨스플레인 : x

mansplain : 남성이 (주로 여성에게) 거들먹거리며 설명하다



영어 ‘mansplain’을 ‘맨스플레인’처럼 적으면 무슨 소리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가르치다·가르침·갈치다·갈침’이나 ‘가르침글·가르침말·갈침글·갈침말’이라 하면 됩니다. ‘거드름·거드름꾼·거드름질·거드럭대다·거들대다’나 ‘거들먹대다·거들먹이다·거들먹질’이라 할 만하고, ‘고리다·고린내·고린짓’이나 ‘고리타분하다·코리타분하다·고약하다’라 할 수 있어요. ‘긴말·긴소리·긴잔소리’나 ‘꼰대·꼰대질·꼰대짓’이라 해도 어울려요. ‘자잘하다·자질구레하다’나 ‘자잘말·자잘소리·자잘노래·자잘얘기·자잘이야기’라 할 만하고, ‘잔말·잔말꾼·잔말쟁이·잔말꾸러기·잔얘기·잔이야기’나 ‘잔말씀·잔소리·잔소리꾼·잔소리쟁이·잔소리꾸러기’이라 하면 됩니다. ‘잘난척·잘난척하다·잘난체·잘난체하다’나 ‘잘난이·잘난쟁이·잘난꾸러기·잘난님·잘난돌이’라 할 수 있고, ‘잘난질·잘난짓·잘난앓이·잘난바라기’나 ‘키·키잡이·키질’이라 할 수 있어요. ㅍㄹㄴ



상대가 여성일 경우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남성의 특성을 일컫는 맨스플레인은 그래서 중요하다

→ 그래서 가시내를 마주하면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꼰대질을 눈여겨본다

→ 그래서 순이와 마주하면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잘난척을 들여다본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홍승은, 동녘, 2017)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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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803 : 호 집



서른 호 정도의 집

→ 서른 집 즈음

→ 서른 채 남짓


호(戶) : 1. 호적상의 가족으로 구성된 집 2. 집을 세는 단위

집 :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 ≒ 사옥 2. 사람이나 동물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의 수효를 세는 단위 3. 가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 4. 칼, 벼루, 총 따위를 끼거나 담아 둘 수 있게 만든 것 5. [체육] 화투나 마작 따위의 놀이에서 어느 한편을 이르는 말 6. [체육] 바둑에서, 자기 돌로 에워싸 상대편 돌이 들어올 수 없게 한, 바둑판의 빈 자리



  살림을 하는 자리를 ‘집’이라 일컫습니다. 살림자리를 셀 적에도 ‘집’이라 합니다. “서른 집이 있다”처럼 써요. ‘집’은 따로 ‘채’로도 셉니다. “집이 서른 채 있다”처럼 씁니다. 우리말 ‘집’하고 ‘채’를 한자로는 ‘가(家)’나 ‘호(戶)’로 세기도 합니다. “서른 호 정도의 집”은 겹말이에요. 그저 우리말로 “서른 집”이나 “서른 채”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100호 남짓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 조그만 마을은

→ 100채 남짓 옹기종기 모인 그 조그만 마을은

→ 100집 남짓 옹기종기 모인 그 조그만 마을은

《스물네 개의 눈동자》(쓰보이 사카에/김난주 옮김, 문예출판사, 2004) 7쪽


서른 호 정도의 집들이 서로 다투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 서른 집 즈음이 서로 다투지 않을 만큼 알맞게 떨어져서

→ 서른 채 남짓이 서로 다투지 않을 만큼 슬슬 떨어져서

《낮은 데서 시간이 더 천천히》(황화섭, 몰개, 2023)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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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804 : 끈질기고 집요



끈질기고 집요한 인간들을

→ 끈질긴 사람들을

→ 검질긴 사람을

→ 물고늘어지는 사람을


끈질기다 : 끈기 있게 검질기다

집요(執拗) : 몹시 고집스럽고 끈질기다



  한자말 ‘집요’를 우리말 ‘끈질기다’로 풀이합니다. ‘집요 → 끈질기다’로 고쳐쓰면 된다는 뜻입니다. 말뜻을 헤아린다면 “끈질기고 집요한” 같은 겹말을 안 쓸 테지요. 단출히 ‘끈질긴’만 쓸 테고, 비슷하면서 다른 ‘검질긴’을 쓸 수 있고, ‘물고늘어지는’을 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나는 끈질기고 집요한 인간들을 볼 때마다 몸서리가 쳐졌다

→ 나는 끈질긴 사람들을 볼 때마다 몸서리를 쳤다

→ 나는 물고늘어지는 사람을 볼 때마다 몸서리를 쳤다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루이스 세풀베다/엄지영 옮김, 열린책들, 2025)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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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805 : 봉홧불



봉홧불일

→ 불빛일

→ 알림불일


봉화(烽火) : [역사] 나라에 병란이나 사변이 있을 때 신호로 올리던 불. 전국의 주요 산정(山頂)에 봉화대를 설치하여 낮에는 토끼 똥을 태운 연기로, 밤에는 불로 신호를 하였는데, 상황에 따라 올리는 횟수가 달랐다 ≒ 관화·낭화·봉수

봉홧불(烽火-) : 봉화로 드는 횃불



  알리려고 올리는 불을 한자말로 ‘봉화’라 하니, ‘봉홧불’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지난날에는 한문을 쓴다면서 ‘烽火’라 했을 텐데, 이제는 ‘알림불’이나 ‘올림불’로 옮길 노릇이고, 수수하게 ‘불’이나 ‘불빛’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자신의 바람을 주위에 알리기 위한 봉홧불일 수도 있다

→ 바라는 바를 둘레에 알리려는 불빛일 수도 있다

→ 바라는 뜻을 둘레에 펴는 알림불일 수도 있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6)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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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806 : -네 집



유하네 집은

→ 유하네는

→ 유하집은


-네 : 1. ‘같은 처지의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그 사람이 속한 무리’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

집 :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



  “누구네 집”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미처 못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만, ‘누구네’라고 하면 “누구 집안”이나 “누구가 있는 집”을 가리켜요. ‘누구네 = 누구집’입니다. “유하네 집은”은 “유하네는”이나 “유하집은”으로 고쳐씁니다. 이때에는 ‘-집’을 앞말하고 붙이는 쪽이 어울립니다. ㅍㄹㄴ



유하네 집은 별천지 신나는 놀이터

→ 유하네는 새롭고 신나는 놀이터

→ 유하집은 꽃누리 신나는 놀이터

《우리나라 시골에는 누가 살까》(이꽃맘, 삶창, 20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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