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6.19.
숨은책 1055
《꽃길》
윤석중 글
배영사
1968.12.23.
“문학을 문학만으로 본다” 같은 말을 누가 할는지 곱씹을 노릇입니다. “문학을 문학만으로 보자”고 외치는 분 가운데 ‘이원수 글’을 그저 ‘문학’만으로 보는 분은 드물고, ‘윤석중·방정환 글’은 그저 ‘문학’만으로 보려고 하더군요. 이원수는 ‘친일시’를 썼되, 1945년부터 온삶을 바쳐서 어린이 곁에 서며 어린이를 지키는 글을 쓰고, 가난한 이웃과 어깨동무하는 일을 했습니다. 방정환은 《어린이》라는 달책을 냈되, 일본 달책을 늘 그대로 따왔고 ‘일제강점기에 얼음(빙수)을 날마다 그렇게 잔뜩 사먹은’ 삶입니다. 윤석중한테서 친일시를 못 찾는다지만, 이승만·박정희·전두환에 이르는 동안 언제나 ‘권력해바라기’로 온삶을 누리면서 외려 어린이하고 동떨어진 높은벼슬을 거느렸습니다. 아직도 ‘김동인·서정주·고은’을 그저 ‘문학’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분이 많은데, 그러면 왜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는 그저 ‘언론’만이라고 여기지 않을까요?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잘못이 잘못일 수 없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뒤에 걸어가는 삶을 보아야 하지 않나요?
“지금 하는 일 : 새싹회 회장, 조선일보사 편집고문, 중앙 아동 복리위원, 방송용어 심의위원, 청소년보호 대책위원, 서울특별시 문화위원, 대학적십자사 청소년 자문위원장, 대한교련 청소년 복지분과 위원장, 문인협회 이사, CISV 한국협회 부회장, 난파 기념 사업회 이사장,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보육학과·성신여자 사범대학 초등교육과·국민대학 보육학과 강사”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