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50 : 지배 원가족에 대한 원망 -졌


나를 지배하던 원가족에 대한 원망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 내가 미워하던 보금자리가 매우 낯설다

→ 내가 싫어하던 첫터전이 매우 낯설다

→ 내가 달갑잖던 자람터가 매우 낯설다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김정, 호밀밭, 2025) 7쪽


미워하니 미움씨앗이 남습니다. 싫어하니 싫음씨앗을 심어요. 달갑잖다고 여기니 달갑잖다는 마음이 훌훌 퍼집니다. 사라지기를 바라기에 얼른 사라지라며 노래할 수 있으나, 이때에는 오히려 더 굳으면서 넓게 자리잡아요. 먼저 풀어내지 않을 적에는 안 사라지고, 스스로 맺고 끊지 않을 적에는 고스란합니다. 사랑하는 보금자리를 일구기에 여태 등돌리던 첫터가 바뀝니다. 아름답게 둥지를 가꾸는 사이에 나부터 바뀌면서 옛터도 자람터도 가만히 바뀝니다. 일본말씨인 “나를 지배하던 + -에 대한 + 원망이”는 “내가 미워하던”이나 “내가 싫어하던”처럼 수수하게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지배(支配) : 1. 어떤 사람이나 집단, 조직, 사물 등을 자기의 의사대로 복종하게 하여 다스림 2. 외부의 요인이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침 3. [언어] 구나 문장 안에서, 어떤 단어가 관계하는 다른 단어에 대하여 특정한 형태를 갖추도록 요구하는 일. 또는 그런 문법 관계

원가족 : x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원망(怨望) : 못마땅하게 여기어 탓하거나 불평을 품고 미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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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51 : 것에 대 결심 목록 만든 것


흰 것에 대해 쓰겠다고 결심한 봄에 내가 처음 한 일은 목록을 만든 것이었다

→ 흰 이야기를 쓰겠다고 마음먹은 봄에 줄거리부터 짰다

→ 흰빛을 쓰겠다고 여긴 봄에 이름부터 죽 적었다

→ 무엇이 흰지 쓰려고 한 봄에 벼리부터 엮었다

《흰》(한강, 난다, 2016) 9쪽


흰 이야기를 쓰려고 이모저모 모으고 짭니다. 줄거리를 엮습니다. 벼리를 이룹니다. 여러 이름을 죽 적어 봅니다. 이야기를 쓰겠다고 여기니 여러모로 살핍니다. 무엇이 흰지 헤아리면서 쓰려고 하기에, 스스로 마음먹은 대로 붓길을 펴려고 갈피를 잡습니다. ㅍㄹㄴ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결심(決心) : 할 일에 대하여 어떻게 하기로 마음을 굳게 정함 ≒ 결의(決意)

목록(目錄) : 1. 어떤 물품의 이름이나 책 제목 따위를 일정한 순서로 적은 것 ≒ 약절·표목 2. [정보·통신] 파일 시스템을 관리하고, 각 파일이 있는 장소를 쉽게 찾도록 디스크의 요소를 분할·검색하는 정보를 포함하는 레코드의 집합 = 디렉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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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52 : 질문 답하기 시작


질문에 답하기 어려워 시작을 미루었다

→ 물어도 말하기 어려워 첫글을 미루었다

→ 묻지만 말하기 어려워 미루었다

《흰》(한강, 난다, 2016) 10쪽


묻는 말에 무어라 말해야 할는지 모르니 미룹니다. 묻지만 말하기 어려워서 첫마디도 첫글도 미룹니다. 미루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차분히 기다리면서 찬찬히 짚노라면 어느새 실마리를 풀 수 있어요. 실을 한 오라기씩 풀 수 있을 때에 비로소 마음을 열면서 한 마디씩 들려주면 넉넉합니다. ㅍㄹㄴ


질문(質問) :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답하다(答-) : 1.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하다 = 대답하다 2. 질문이나 의문을 풀이하다 = 해답하다 3. 물음이나 편지 따위에 반응하다 = 회답하다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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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3
마츠무시 아라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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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5.25.

책으로 삶읽기 1018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3》

 마츠무시 아라레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5.31.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3》(마츠무시 아라레/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을 읽는다. 지난 열 해 동안 몹시 싫었어도 싫다는 말도 티도 내지 못 하는 채 속으로 꾹꾹 눌러담기만 하던 아가씨가 일터를 그만두기로 한단다. 일부러 괴롭히거나 추레하게 구는 놈은 예나 이제나 있다. 이들은 쥐뿔만 한 벼슬을 쥐어도 괴롭히거나 추레하게 군다. 이들은 저희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벼슬자리에서 한마디만 해도 꼼짝을 못 하지만, 막상 ‘일하는 터’가 아니라 ‘노닥거리는 자리’만 쳐다보는 셈이다. ‘일하는 사람’이라면 남을 괴롭힐 까닭이 없고, 추레하게 굴 까닭마저 없다. ‘일 안 하는 사람’이기에 남을 괴롭힐 뿐 아니라, 추레하게 군다. 깎아내리지(혐오) 말자고 외치지만, 막상 남을 깎아내리면서도 스스로 못 깨닫는 사람이 많다. 벼슬을 쥐거나 이름을 날리거나 돈을 휘두르거나 힘으로 누르는 이는, 이들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기 일쑤이다. 우리는 이때에 어떡해야 할까? 길은 여럿인데, 이 가운데 더없이 홀가분한 길 하나는 ‘이들끼리 알아서 지내라 하고서 물러나기’이다. 이들이 해야 할 일을 우리가 억지로 맡아주느라, 이들은 ‘이들이 안 하느라 우리가 맡은 일’이 어떠한지 하나도 모른다. 일을 안 하고서 노닥거리는 이들은 ‘일’이 무엇인지부터 느끼고 배우지 않고서야 달라질 수 없다.


ㅍㄹㄴ


“누가 더 그런 게 뭐가 중요해. 우연히, 그냥 우연히 둘 다 힘들었던 거지.” (13쪽)


“만약 자기한테 자식이 있는데,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것까진 어쩔 수 없다 쳐. 그런데, 어떻게 사는지 한 번도 안 보러 오는 거 토모짱이라면 할 수 있나?” (24쪽)


“우리 빵순이를 울려놓고, 잘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네.” (65쪽)


“토모짱 다니는 회사는, 기분 나쁜 놈이 마음대로 하게 놔두는 게 정상이가?” (71쪽)


“그거 혹시, 료헤이가 난리 쳐서 붙어 있기 힘들어진건?” “아니, 처음부터 붙어 있기 힘들었어.” (114쪽)


“무시하는 사람을 위해 굳이 애쓸 필요도 없는데, 그걸 깨닫는 데에 10년이나 걸려버렸어.” (123쪽)


#自轉車屋さんの高橋くん #松蟲あられ


+


나, 피어싱 구멍 안 뚫었어

→ 나, 귀에 안 뚫었어

→ 나, 구멍 안 했어

11쪽


토모짱 다니는 회사는, 기분 나쁜 놈이 마음대로 하게 놔두는 게 정상이가

→ 토모짱 다니는 일터는, 나쁜놈이 마음대로 해도 되나

→ 토모짱 일하는 곳은, 나쁜놈을 가만 놔두나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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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자부담 自負擔


 자부담으로 해야 한다 → 제돈으로 해야 한다 /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참가자들이 자부담해야 → 함께하려면 알아서 대야


  ‘자부담(自負擔)’은 “자신이 스스로 부담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내 돈·내가 벌다”나 ‘몸소·몸으로·알아서’로 풀어낼 만합니다. ‘손수·손으로·스스로’나 ‘스스로길·스스로가다·스스로서다·스스로하다’라 할 만하고, ‘스스로돈·스스로 벌다’라 하면 되어요. ‘앞가림·제발로·제벌이·제돈’으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혼벌이·혼누리·혼돈·혼잣돈·혼잣벌이’나 ‘혼자서기·홀로서기’로 풀 수 있어요. ㅍㄹㄴ



타인의 시간을 전액 자부담으로 사는 것은 당연히 우리에게 너무나 비쌌다

→ 남한테 손을 빌리는 돈을 스스로 대야 하는 우리한테는 너무나 비쌌다

→ 우리 살림살이로 이웃손길을 빌려서 돈을 대려니 너무나 비쌌다

→ 우리가 이웃손길을 받으려고 돈을 대려니 너무나 힘들었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이계은, 빨간소금, 2024)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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