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모유수유



 처음 모유수유를 하는 → 처음 젖을 물리는

 모유수유를 중단할 시기는 → 젖을 뗄 때는


모유수유 : x

모유(母乳) : 제 어미의 젖 ≒ 어미젖

수유(授乳) : 젖먹이에게 젖을 먹임 ≒ 젖먹이기



  낱말책에 따로 ‘모유수유’가 없습니다. 이미 한자말 ‘수유’만으로도 “엄마젖 먹이기”를 가리킵니다. ‘모유수유’는 군더더기예요. 다만, 오늘날에는 엄마젖이 아닌 가루젖을 으레 먹이기 때문에 군말을 지었구나 싶어요. 그러나 ‘젖먹이다·젖먹이기’나 ‘젖물리다·젖물리기’라 하면 됩니다. 가루젖은 “가루젖을 물리다”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모유 수유가 제공하는 친밀감과 보살핌의 느낌을 즐길 수 있었을

→ 젖을 물릴 적에 살갑게 보살피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을

→ 젖을 먹일 적에 포근히 보살피는구나 하고 누릴 수 있었을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바바라 아몬드/김진·김윤창 옮김, 간장, 2013) 156쪽


이건 내가 첫아이 바다를 낳고 경험한 모유 수유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이야기야

→ 내가 첫아이 바다를 낳고서 젖을 먹인 모든 이야기야

→ 내가 첫아이 바다를 낳고서 젖을 물리던 이야기야

《모유 수유가 처음인 너에게》(최아록, 샨티, 2020) 20쪽


13개월간의 모유 수유 끝에 드디어

→ 열석 달 엄마젖을 먹은 끝에

→ 열석 달 젖을 물리고서 드디어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김정, 호밀밭, 2025)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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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칩거 蟄居


 칩거 생활을 하다 → 틀어박힌다 / 웅크린다 / 조용히 살다 / 집콕

 당분간 칩거를 각오했다 → 한동안 틀어박힐 다짐을 했다

 칩거하고 있는 동안 → 들어앉은 동안 / 눌러앉은 동안

 시골집에 칩거하고 있다 → 시골집에 들어앉았다 / 시골집에 웅크렸다


  ‘칩거(蟄居)’는 “나가서 활동하지 아니하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박히다·틀어박히다’로 손보면 되고, ‘들어앉다·들어박히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눌러앉다·눌러살다·눌러붙다’나 ‘뿌리내리다·집콕·집에 있기’라 할 만하고, ‘숨다·숨어들다·웅크리다’나 ‘조용살이·조용하다·엎어지다·자빠지다’라 할 수 있어요. ㅍㄹㄴ



나무 아래의 집 속에 칩거하고만 있구나

→ 나무 밑 집에 틀어박혔구나

→ 나무 밑 집에 들어앉았구나

→ 나무 밑 집에 콕 박혔구나

→ 나무 밑 집에 웅크리는구나

《오, 희디흰 눈속 같은 세상》(성원근, 창작과비평사, 1996) 24쪽


며칠간 칩거해 볼까

→ 몇날 머물러 볼까

→ 몇날 눌러앉을까

→ 몇날 들어앉을까

→ 몇날쯤 웅크릴까

→ 몇날을 지내 볼까

《충사 8》(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7) 54쪽


‘원로’ 대접을 받으며 작가 노릇하는 것도, 또는 칩거하는 것도 사는 것이다

→ ‘어른’ 소리를 들으며 먹물 노릇을 해도, 또는 틀어박혀도 삶이다

→ ‘어르신’ 소리를 들으며 지기 노릇을 해도, 또는 들어앉아도 삶이다

《강운구 사진론》(강운구, 열화당, 2010) 130쪽


〈시사저널〉 편집국장 자리를 내놓고 칩거한 지 다섯 달 만에

→ 〈시사저널〉 엮음빛 자리를 내놓고 틀어박힌 지 다섯 달 만에

→ 〈시사저널〉 엮음빛 자리를 내놓고 웅크린 지 다섯 달 만에

《베스트셀러 30년》(한기호, 교보문고, 2011) 338쪽


그가 포뢰 섬에 칩거했다고 하는데

→ 그가 포뢰 섬에 틀어박혔다는데

→ 그가 포뢰 섬에 들어앉았다는데

《스웨덴, 삐삐와 닐스의 나라를 걷다》(나승위, 파피에, 2015) 114쪽


칩거 생활을 하는 이들에겐 유익한 읽을거리가 될 터이다

→ 틀어박힌 이들은 즐겁게 읽을 터이다

→ 집에 조용히 있는 이들은 재미나게 읽을 터이다

《내 방 여행하는 법》(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장석훈 옮김, 유유, 2016) 69쪽


토요일부터 두 아이와 칩거 4일째

→ 흙날부터 두 아이와 집콕 나흘째

→ 흙날부터 두 아이와 숨은 나흘째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김정, 호밀밭, 2025)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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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정신


 시대의 정신을 외면하면 → 오늘길을 등지면 / 오늘빛을 멀리하면

 한 나라의 정신을 좌지우지하는 → 한 나라 밑뿌리를 흔드는

 개혁의 정신이 부족하다 → 새숨결이 모자라다 / 새빛이 없다

 혁명의 정신으로 → 뒤엎을 마음으로


  ‘정신(精神)’은 “1.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영혼이나 마음 ≒ 신사(神思) 2.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 또는 그런 작용 3. 마음의 자세나 태도 4. 사물의 근본적인 의의나 목적 또는 이념이나 사상 5. [철학] 우주의 근원을 이루는 비물질적 실재. 만물의 이성적인 근원력이라고 생각하는 헤겔의 절대적 정신이 대표적이다”를 나타낸다고 하는군요. ‘-의 + 정신’ 얼거리라면 ‘-의’를 털어내고서 ‘마음’이나 ‘마음길·마음밭·마음자리’로 손보고, ‘마음꽃·마음그림·마음길·마음결·마음새·마음빛’이나 ‘마음볕·마음나이·마음크기’로 손봅니다. ‘빛·빛결·빛살·빛발’이나 ‘넋·넋빛·얼·얼빛’으로 손볼 수 있어요. ‘뒤·뒤쪽·뒤켠·뒷자락’이나 ‘뒷마음·뒷넋·뒷얼·뒷생각’이나 ‘밑·밑동·밑빛·밑바탕’으로 손보고, ‘밑절미·밑꽃·밑짜임·밑틀·밑판’이나 ‘밑뿌리·밑싹·밑자락·뿌리’로 손보며, ‘바탕·바탕길·바탕꽃’이나 ‘속·속내·속빛·속길’로도 손봅니다. ‘속마음·속넋·속얼·속생각’이나 ‘속살·속말·속소리·속얘기’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숨·숨결·숨빛·숨꽃·숨골·숨길’이나 ‘숨통·숨붙이·숨소리·숨구멍·숫구멍’으로 손보지요. ‘살림넋·살림얼·삶넋·삶얼·고르다’나 ‘새꽃·생각·생각씨·헤아리다·죽’으로 손봅니다. ‘숨은넋·숨은얼·숨은마음·숨은생각·숨은빛’이나 ‘온꽃·온넋·온얼·온마음·온뜻·온빛·윤슬’로 손보아도 돼요. ㅍㄹㄴ



문학이라는 글쓰기 상품을 만들어 내는 모든 작가들의 정신을 오염시키고 말았다

→ 글꽃이라는 글쓰기 장사를 뽑아내는 넋을 모두 더럽히고 말았다

→ 붓멋이라는 글쓰기 살림을 찍어내는 마음을 모두 더럽히고 말았다

《무엇을 어떻게 쓸까》(이오덕, 보리, 1995) 162쪽


간디의 비폭력정신에 크게 감화되어

→ 간디가 편 참고요에 크게 깨달아

→ 간디가 간 고요길에 크게 느껴

→ 간디가 벌인 맨몸길에 크게 이끌려

《간디의 진리 실험 이야기》(라가반 이예르/허우성 옮김, 풀빛, 2007) 28쪽


그의 파도치는 언어들이 그의 정신일 거라

→ 그한테 물결치는 말이 그이 마음이리라

→ 넘실거리는 그이 말이 그 사람 넋이리라

《시》(조인선, 삼인, 2016)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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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왈츠waltz



왈츠(waltz) : [예체능 일반] 3박자의 경쾌한 춤곡. 또는 그에 맞추어 남녀가 한 쌍이 되어 원을 그리며 추는 춤 ≒ 원무·원무곡·윤무곡

waltz : 1. 왈츠(춤 또는 그 춤곡) 2. 왈츠를 추다 3. 당당하게 걷다[가다] 4. 어려움 없이 해내다[완료하다]

ワルツ(waltz) : 왈츠, 원무곡(圓舞曲)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춤을 즐긴다면 ‘둥글춤·둥그러미춤·둥글게 춤추다’나 ‘동글춤·동그라미춤·동글게 춤추다’이라 할 만합니다. 수수하게 ‘춤·춤추다·춤사위·춤짓·춤꽃·춤빛’이라 할 만하고요. 때로는 ‘신·신꽃·신빛·신나다’나 ‘신명·신명꽃·신바람·신바람꽃’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ㅍㄹㄴ



느긋한 파도와 왈츠를 춰. 수면에 어른거리는 햇살이 참 예뻐

→ 느긋한 물결과 춤을 춰. 물낯에 어른거리는 햇살이 참 예뻐

→ 느긋한 물살에 맞춰 춤춰. 물에 어른거리는 햇살이 참 예뻐

《물고기 씨, 안녕하세요?》(강하연, 봄봄, 2016)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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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거리감 距離感


 거리감을 느낄 수 없도록 → 멀다고 느낄 수 없도록

 거리감이 있다 → 아득하다 / 까마득하다

 거리감을 느끼다 → 다르다고 느끼다

 거리감을 주다 → 남남 같다 / 등돌리다 / 가르는 듯하다


  ‘거리감(距離感)’은 “1. 어떤 대상과 일정한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느낌 2.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간격이 있다는 느낌. 보통 친숙하지 않아 서로 마음을 트고 지낼 수 없는 서먹서먹한 느낌을 이른다”처럼 풀이를 하는군요. ‘멀다·멀디멀다·머나멀다·뜨악하다’나 ‘까마득하다·아득하다·아스라하다·서먹하다·데면데면’으로 손질합니다. ‘남·남남·남나라·남누리’나 ‘다르다·다른꽃·다른결’로 손질하고, ‘또다르다·따로·따로따로·외따로’로 손질합니다. ‘떨어지다·동떨어지다·뒤떨어지다·떨어뜨리다’나 ‘가르다·나누다·등돌리다·등지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예술가는 그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오직 신화적인 거리감(距離感)을 그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뿐이다

→ 꽃바치는 이를 나타내려고 오직 믿음길로 이 틈을 그릴 수 있을 뿐이다

→ 멋잡이는 이를 나타내려고 오직 옛이야기로 이 사이를 그릴 수 있을 뿐이다

《피카소의 게르니카》(J.L.페리에/김화영 옮김, 열화당, 1979) 52쪽


눈을 감고 있어도 거리감은 확실히 느껴진다

→ 눈을 감아도 틈은 또렷이 느낀다

→ 눈을 감아도 얼마나 먼지 낱낱이 느낀다

→ 눈을 감아도 가깝거나 먼 곳을 바로 느낀다

《유리가면 48》(미우치 스즈에/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2) 69쪽


거리감을 느꼈다

→ 멀다고 느꼈다

→ 멀구나 싶었다

→ 동떨어지네 싶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줌파 라히리/이승수 옮김, 마음산책, 2015) 103쪽


‘내 삶의 주인은 나’라고 했을 때는 잘 와닿지 않았는데 ‘나는 생활인이다’라고 마음속으로 선언하는 것은 비교적 거리감이 없었다

→ ‘내가 삶지기’라고 할 때는 잘 안 와닿는데 ‘나는 살림꾼이다’라고 할 때에는 제법 와닿았다

→ ‘내가 삶을 짓는다’고 할 때는 잘 안 와닿는데 ‘나는 살아간다’라고 할 때에는 꽤 와닿았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윤성근, 산지니, 2018) 10쪽


높임말을 쓰면 거리감이 느껴지고 낮춤말은 가깝지만 거칠게 느껴져요

→ 높임말을 쓰면 멀다고 느끼고, 낮춤말은 가깝지만 거칠다고 느껴요

→ 높임말은 멀다고 느끼고, 낮춤말은 가깝지만 거칠다고 느껴요

《생각이 깊어지는 열세 살 우리말 공부》(변택주, 원더박스, 202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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