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칩거 蟄居
칩거 생활을 하다 → 틀어박힌다 / 웅크린다 / 조용히 살다 / 집콕
당분간 칩거를 각오했다 → 한동안 틀어박힐 다짐을 했다
칩거하고 있는 동안 → 들어앉은 동안 / 눌러앉은 동안
시골집에 칩거하고 있다 → 시골집에 들어앉았다 / 시골집에 웅크렸다
‘칩거(蟄居)’는 “나가서 활동하지 아니하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박히다·틀어박히다’로 손보면 되고, ‘들어앉다·들어박히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눌러앉다·눌러살다·눌러붙다’나 ‘뿌리내리다·집콕·집에 있기’라 할 만하고, ‘숨다·숨어들다·웅크리다’나 ‘조용살이·조용하다·엎어지다·자빠지다’라 할 수 있어요. ㅍㄹㄴ
나무 아래의 집 속에 칩거하고만 있구나
→ 나무 밑 집에 틀어박혔구나
→ 나무 밑 집에 들어앉았구나
→ 나무 밑 집에 콕 박혔구나
→ 나무 밑 집에 웅크리는구나
《오, 희디흰 눈속 같은 세상》(성원근, 창작과비평사, 1996) 24쪽
며칠간 칩거해 볼까
→ 몇날 머물러 볼까
→ 몇날 눌러앉을까
→ 몇날 들어앉을까
→ 몇날쯤 웅크릴까
→ 몇날을 지내 볼까
《충사 8》(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7) 54쪽
‘원로’ 대접을 받으며 작가 노릇하는 것도, 또는 칩거하는 것도 사는 것이다
→ ‘어른’ 소리를 들으며 먹물 노릇을 해도, 또는 틀어박혀도 삶이다
→ ‘어르신’ 소리를 들으며 지기 노릇을 해도, 또는 들어앉아도 삶이다
《강운구 사진론》(강운구, 열화당, 2010) 130쪽
〈시사저널〉 편집국장 자리를 내놓고 칩거한 지 다섯 달 만에
→ 〈시사저널〉 엮음빛 자리를 내놓고 틀어박힌 지 다섯 달 만에
→ 〈시사저널〉 엮음빛 자리를 내놓고 웅크린 지 다섯 달 만에
《베스트셀러 30년》(한기호, 교보문고, 2011) 338쪽
그가 포뢰 섬에 칩거했다고 하는데
→ 그가 포뢰 섬에 틀어박혔다는데
→ 그가 포뢰 섬에 들어앉았다는데
《스웨덴, 삐삐와 닐스의 나라를 걷다》(나승위, 파피에, 2015) 114쪽
칩거 생활을 하는 이들에겐 유익한 읽을거리가 될 터이다
→ 틀어박힌 이들은 즐겁게 읽을 터이다
→ 집에 조용히 있는 이들은 재미나게 읽을 터이다
《내 방 여행하는 법》(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장석훈 옮김, 유유, 2016) 69쪽
토요일부터 두 아이와 칩거 4일째
→ 흙날부터 두 아이와 집콕 나흘째
→ 흙날부터 두 아이와 숨은 나흘째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김정, 호밀밭, 2025) 1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