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5.5.11. 물밑에서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우리는 우리말을 참으로 모르면서도 멀쩡하게 말을 주고받습니다. 이를테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처럼 첫머리를 여는 노래가 있는데, 그야말로 틀린말입니다. “그늘 아래”란 ‘땅속’입니다. 삽을 들고서 파야 하는 땅속이 “그늘 아래”입니다. “자, 나무 아래를 파 보시게.” 하고 말합니다.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을 누리려면 “나무 밑”에 설 노릇이고, “나무 곁”에 있어야 합니다. ‘밑’하고 ‘아래’를 제대로 가릴 줄 모른다면, 참말로 우리말을 모르는 셈입니다.
낱말책을 엮거나 짓는 사람은 늘 물밑에서 일합니다. 물밑인걸요. 낱말책이 이따금 불티나게 팔릴 수 있습니다만, 어쩐지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말을 제대로 배우려고 하는 이웃님이 아직 드문 듯싶습니다. 어린배움터와 푸른배움터와 열린배움터 모두, 언제나 말글을 다루면서 가르치고 배우기는 하는데, 정작 제대로 엮은 낱말책을 곁에 두면서 배움길과 익힘길을 다스리지는 않는군요.
이리하여 낱말지기는 더더욱 물밑에서 일합니다. 울밑에 선 봉숭아처럼, 밤새 일하느라 시커먼 눈밑처럼, 그저 물밑에서 조용히 일하고, 바다밑에서 가만히 바다노래를 들으면서 일합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