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을 잇는 깃새글꽃

― 부산 〈책과 아이들〉 상주작가 최종규



  부산 거제동 마을책집 〈책과 아이들〉에서 2025년 5월∼11월 사이에 일곱 달 동안 깃새글꽃(상주작가)으로 함께하는 파란놀(최종규)이라고 합니다.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첫째가는 살림고을(문화도시)이라고 느낍니다. 서울과 경기가 사람은 가장 많고, 책집이며 펴냄터에 글지기도 가장 많지만, 오히려 부산이 마을빛과 살림빛을 마을에서 일구면서 나누는 첫손꼽을 곳이라고 느낍니다. 그렇기에 전남 고흥에서 살아가는 제가 부산을 오가면서 두 곳(경상도·전라도)을 잇는 징검다리 노릇으로 글꽃을 지피는 일을 함께할 수 있구나 하고도 느낍니다.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다 다르기에 ‘너·나·우리’ 또는 ‘나·너·우리’입니다. 다 다른 나와 너는 먼저 스스로 돌아보는 마음을 일으키면서 만납니다. 사람인 나뿐 아니라 풀꽃나무와 돌흙모래 같은 숨빛이 어울리기에 ‘우리’라고 합니다. 사람으로 나 혼자 있어도, 들숲메바다와 해바람비가 나란히 있는 줄 알아보기에 ‘우리’라는 이름을 씁니다. 온누리에는 혼자인 숨빛이 없어요. 사람 사이에서도, 사람을 둘러싼 뭇숨결 사이에서도 언제 어디에서나 함께 있는 숨빛입니다.


  저는 1994년부터 낱말책을 스스로 새롭게 짓는 일을 했습니다만, 1984년에 말더듬이에 혀짤배기인 몸으로 즈믄글씨(천자문)를 스스로 익히면서 우리말과 우리글을 비로소 새로 돌아보았습니다. 말더듬이와 혀짤배기가 소리를 못 내는 숱한 낱말은 으레 한자말과 영어였거든요. 모든 아이가 수월하게 소리를 내어 마음을 그릴 말이란 무엇인지 돌아보는 10살을 살아내면서, 배움불굿(입시지옥)이라는 가시밭을 지나고, 또 싸움터(군대)라는 곳에 다녀와야 하면서, 우리나라는 어떤 터전일는지, 이런 터전에서 어떻게 어른으로 살면서 아이를 낳거나 돌볼 수 있는지 까마득했습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살아내자고 여기면서 책을 곁에 놓았고, ‘사람스승’은 따로 만나지 못 했으나, 책이라는 길동무하고 나란히 걸으면서 살림길을 짓는 시골사람으로서 오늘을 보냅니다.


  스무 살이던 1995년부터 어버이집을 나왔고,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로 일하면서 모든 집일을 혼자 맡는 길을 걸었습니다. 이미 어릴적에도 집일은 늘 돕고 함께하면서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하는 곁일(부업)도 으레 도우면서 지냈습니다. 새뜸나름이로 일하면서 밥짓고 빨래하고 치우는 하루는 안 힘들었습니다. 싸움터에서 갖은 주먹질에 시달리는 나날도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 나라는 왜 이 꼴일까?” 하고만 여겼고, “이 ‘꼴’인 나라가 아닌, 이 ‘모습’이 되려면,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어야 할까?”만 생각했습니다.


  부산은 2000년부터 꼬박꼬박 오가면서 사귀는 길입니다. 이제 겨우 부산이웃을 스물다섯 해쯤 마주하는 셈입니다. 붐비고 북적이는 부산이되, 부산은 우리나라 어느 고장보다도 ‘어버이가 아이 손을 잡고서 함께 걷는 모습’을 쉽게 보는 곳입니다. 아이하고 어버이가 함께 버스·전철을 으레 타고다니는 고장은 이제 부산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책과 아이들〉 같은 마을책집이 맡은 몫은 예나 이제나 알뜰하면서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모든 책은 어린이부터 누구나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가 읽으면 안 될’ 글이나 그림이나 책이라면 처음부터 내놓지 않을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15금·18금’ 같은 이름을 아예 안 따지면서, 한글을 아는 누구라도 스스로 읽어서 배울 만하도록 글을 쓰고 그림을 내놓으며 책을 엮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어린이가 못 읽을 글’이라면 ‘어른도 못 읽을 글’이게 마련입니다. ‘몇몇만 읽어도 될 글’이라면, 우리가 스스로 담벼락을 치면서 어깨동무하고 등진다고 느낍니다.


  어린이는 스스로 무르익는 길을 살피면서 기쁘게 배우고 새롭게 사랑하는 씨앗을 품는 사람입니다. 어른은 스스로 무르익힌 길을 돌아보면서 반갑게 다시 배우고 새롭게 살림하는 사랑이라는 말씨앗과 글씨앗을 아이한테 물려주는 사람입니다. 이른바 깃새글꽃(상주작가)으로 부산과 전남 고흥을 오가는 길에 먼저 여러 가지 글꽃을 여미려고 합니다. 부산 〈책과 아이들〉에서는 적어도 다섯 가지 이야기밭을 펴려고 합니다. 다섯 가지 이야기밭에 늘 함께하셔도 반갑고, 틈을 낼 수 있는 대로 함께하셔도 즐겁습니다. 우리는 이야기밭을 일굽니다.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이야기가 피어나는 자리를 일구려고 합니다.


  살림하는 손으로 이 삶을 가꾸면서, 우리 고을과 이웃 고을이 손을 맞잡고 노래하는 씨앗 한 톨을 나누는 몸짓으로 걸어가려고 합니다. 걸어서 다가가고 다가오는 길을 속삭이는 이야기밭을 펴려고 합니다. 걸어서 마주하는 살림자리를 글꽃으로 여미는 길을 일구려고 합니다. 나긋나긋 사뿐사뿐 만나요. 고맙고 반갑습니다.



2025년 문학상주작가 활동계획서


1 우리말이 태어난 뿌리 2025.5.18.∼2025.11.23.

(월 2회 총 14회 운영)

우리말 어원을 살피면서, 말과 마음이 얽힌 길을 배운다. 어원을 살핀 다음에는 시 쓰기를 함께한다. 작은 종이에 내 삶을 그려 본다.


2 이오덕과 권정생을 읽는 눈 2025.5.18.∼2025.11.23.

(월 1회 총 7회 운영)

이오덕 100주기인 2025년을 맞아서, 이오덕과 평생 마음 벗인 권정생을 함께 살피고 배우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느낀 점을 글로 써 본다.


3 살림짓기 숲짓기 마음짓기 2025.6.1.∼2025.11.9.

(월 1회 총 7회 운영)

우리 동네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새와 풀벌레와 풀꽃 나무들을 살펴본다. 도시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달래는 길을 찾아보며 이야기 나눈다.


4 내가 쓰는 내 사전 2025.5.16.∼2025.11.21.

(월 1회 총 7회 운영)

우리 곁에 있는 낱말을 나만의 해석으로 담아 새롭게 사전을 만들어본다. 서로 어떤 시선으로 낱말을 바라보았는지 뜻풀이를 나누며 새로운 의미를 찾아본다.


5 동심읽기 (만화책 사진책 그림책) 2025.5.30.∼2025.11.7.

(월 1회 총 7회 운영)

그림책, 사진책, 만화책을 새롭게 돌아본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책을 읽어보고 동심이란 무엇일까 이야기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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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이 태어난 뿌리

1 : 5.18 ㄱ ‘가다’로 길을 간다

2 : 6.1. ㄴ ‘나다’로 잇는 너와 나라는 날개

3 : 6.15. ㄷ ‘닿다’가 다다르며 닮는 데

4 : 6.29. ㅁ ‘말’과 마음이 만나는 물빛

5 : 7.13. ㅂ ‘바다’와 바람은 어떤 바탕으로 밝을까

6 : 7.27. ㅅ ‘사람’은 숲을 어떻게 사랑하며 살림하는 사이로

7 : 8.10. ㅇ ‘알다’로 이으며 읽고 있는 이야기

8 : 8.24. ㅈ ‘잠’으로 잠기고 재우는 잣나무

9 : 9.7. ㅊ ‘참’을 착하고 차분하게 차근차근

10 : 9.21. ㅋ ‘크다’하고 ‘키’와 ‘자라다’

11 : 10.12. ㅌ ‘타다’는 얼마나 뜻이 넓은가

12 : 10.26. ㅍ ‘팔’과 ‘다리’는 어떤 몸일까

13 : 11.9. ㅎ ‘하다’가 없으면 말을 하지 못 한다

14 : 11.23. 우리말 어원 이야기 갈무리


이오덕과 권정생을 읽는 눈

1 : 5.18 언제나 어린이 곁에 나란히 서서 함께 걸어간 길 돌아보기

2 : 6.15. 사람빛을 죽이는 도시를 버리고서, 사람길을 살리는 시골을 품던 길 배우기

3 : 7.13. 책마을을 달래고 북돋아 어린이책 씨앗 뿌린 뜻 되짚기

4 : 8.17. 젊은이한테 남기려는 꿈을 담은 우리말꽃 읽기

5 : 9.21. ‘이름종이(자격증)’가 아닌 ‘살림종이(생활글)’를 바란 마음 나누기

6 : 10.12. “나는 제자가 없습니다”라는 말씀을 곱씹으며 어린이문학 바라보기

7 : 11.23. ‘반걸음’이 아닌 ‘온걸음’으로 학급문집을 함께 여민 매무새 살피기


살림짓기 숲짓기 마음짓기

1 : 6.1. 마음을 다스리는 길

2 : 6.29. 시골과 서울과 들숲바다

3 : 7.27. 초 한 자루와 별 한 톨

4 : 8.24. 씨앗 이야기

5 : 9.28. 그리는 눈빛

6 : 10.26. 풀꽃나무 읽기

7 : 11.9. 살림하는 사람이 사랑한다


내가 쓰는 내 사전

1 : 5.16 ‘우리’라는 낱말을 짚고서 ‘하늘’이라는 낱말을 함께 짚기

2 : 6.13. ‘쓰다’라는 낱말을 짚고서 ‘읽다’라는 낱말을 함께 짚기

3 : 7.13. ‘보다’라는 낱말을 짚고서 ‘듣다’라는 낱말을 함께 짚기

4 : 8.15. ‘밥’이라는 낱말을 짚고서 ‘집’이라는 낱말을 함께 짚기

5 : 9.19. ‘사람’이라는 낱말을 짚고서 ‘사랑’이라는 낱말을 함께 짚기

6 : 10.17. ‘새’라는 낱말을 짚고서 ‘꽃’이라는 낱말을 함께 짚기

7 : 11.21. ‘빛’이라는 낱말을 짚고서 ‘별’이라는 낱말을 함께 짚기


동심읽기 (만화책 사진책 그림책)

1 : 5.30. 《이거 그리고 죽어》 + 《마음속에 찰칵》 + 이와사키 치히로

2 : 6.27. 《80세 마리코》 + 호시노 미치오 + 나카가와 치히로

3 : 7.25. 《불새》 + 《골목안 풍경》 + 이와고 미츠아키 + 엘사 베스코브

4 : 8.22. 《이누야샤》 + 이일라 + 윌리엄 스타이그

5 : 9.26. 《도자기》 + 뱅뱅클럽 + 바바라 쿠니

6 : 10.24.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 인간가족 + 완다 가그

7 : 11.7. 《부엌의 드래곤》 + 김영갑 + 닥터 수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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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는 '글'에 적은 대로 보아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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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31 : 독서 관계없이 세대 유익 활동


독서는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세대에 유익한 활동이다

→ 책은 누구한테나 이바지한다

→ 책을 읽으면 누구나 빛난다

→ 책은 너나없이 북돋운다

→ 우리는 책을 읽으며 배운다

《독서의 뇌과학》(가와시마 류타/황미숙 옮김, 현대지성, 2024) 19쪽


나이를 떠나서 이바지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읽기도 쓰기도 짓기도 모두한테 즐거워요.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나 빛나고, 책은 너나를 안 가리면서 북돋웁니다. 너나없이 살찌우는 책이기에, 우리는 책을 읽으며 배울 수 있고, 배운 바를 넉넉히 나눠요. ㅍㄹㄴ


독서(讀書) : 책을 읽음. ‘책 읽기’로 순화

관계없다(關係) : 1.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 상관없다 2. 문제 될 것이 없다 ≒ 계관없다·상관없다

세대(世代) : 1.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30년 정도 되는 기간 ≒ 대 2.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 전체 3. 한 생물이 생겨나서 생존을 끝마칠 때까지의 기간 4. 그때에 당면한 시대

유익(有益) : 이롭거나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음

활동(活動) : 1. 몸을 움직여 행동함 2. 어떤 일의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 힘씀 3. [생명] 동물이나 식물이 생명 현상을 유지하기 위하여 행동이나 작용을 활발히 함 4. [지구] 화산이 마그마 따위를 분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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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38 : 관존민비(官尊民卑) 관념 안 건재 것


그야말로 관존민비(官尊民卑)라는 관념이 내 안에는 아직도 건재한 것입니다

→ 나는 그야말로 엎드린다는 마음에 아직도 있습니다

→ 나는 아직도 시키면 따른다는 마음이 그대로입니다

《우정이란 무엇인가》(박홍규, 들녘, 2025) 5쪽


위아래나 위밑으로 가르니, 한쪽을 높이고 한쪽을 낮추다 못해 밟거나 괴롭히고 맙니다. 나란히 서기에 돕고 돌보는 마음을 싹틔웁니다. 누가 누구 앞에서 엎드리거나 절하기만 한다면, 누구는 시키고 누구는 따라야 하는 굴레예요. 우리 마음에 아직도 굴레나 고삐나 차꼬가 단단하거나 그대로라면, 이제부터 이 담벼락을 허물어요. 차근차근 둘레를 짚으면서 함께 어깨동무할 길을 새롭게 열어요. ㅍㄹㄴ


관존민비(官尊民卑) : 관리는 높고 귀하며 백성은 낮고 천하다고 여기는 생각

관념(觀念)’은 “1. 어떤 일에 대한 견해나 생각 2. 현실에 의하지 않는 추상적이고 공상적인 생각 3. [불교] 마음을 가라앉혀 부처나 진리를 관찰하고 생각함 4. [심리] 사고(思考)의 대상이 되는 의식의 내용, 심적 형상(心的形象)을 통틀어 이르는 말 5. [철학] 어떤 대상에 관한 인식이나 의식 내용

건재(健在) : 힘이나 능력이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그대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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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37 : 그건 적 그걸 희생시키 -의 지구 존속 가치 존재


그건 적인 걸까. 그걸 희생시키면서까지 우리들의 이 지구는 존속할 가치가 있는 존재일까

→ 그쪽은 몹쓸놈인가. 그쪽을 죽이면서까지 우리별은 이어갈 값어치가 있을까

→ 그사람은 나쁜가. 그사람을 없애면서까지 우리별은 살아갈 만할까

《지어스 5》(키모 모히로/최윤선 옮김, 대원씨아이, 2006) 196쪽


처음부터 놈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님도 없습니다. 언제나 처음에는 ‘나’라는 숨결이 있고, ‘나’로서 바라보는 ‘너’를 만납니다. 나하고 너가 만나기에 ‘우리’를 이루는데, 나만 살아남겠다면서 너를 죽이려고 하면, ‘우리’란 아예 움트지 않습니다. 사람만 살아가는 푸른별이 아닌, 뭇숨결이 함께살며 두런두런 어울리는 푸른별입니다. 이 별은 왜 있을까요? 이 별에서 사람은 어떤 뜻일까요? 이어갈 값어치란 무엇일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ㅍㄹㄴ


적(敵) : 1. 서로 싸우거나 해치고자 하는 상대 2. 어떤 것에 해를 끼치는 요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경기나 시합 따위에서 서로 승부를 겨루는 상대편

희생(犧牲) : 1.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림. 또는 그것을 빼앗김 2. 사고나 자연재해 따위로 애석하게 목숨을 잃음 3. 천지신명 따위에 제사 지낼 때 제물로 바치는, 산 짐승. 주로 소, 양, 돼지 따위를 바친다 ≒ 뇌생·생뢰·전희·희생물

지구(地球) : [천문] 태양에서 셋째로 가까운 행성 ≒ 대괴·혼원구

존속(存續) : 어떤 대상이 그대로 있거나 어떤 현상이 계속됨

가치(價値) : 1.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2. [철학]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3. [철학]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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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땡땡이てんてん点点



땡땡이(← tenten點點-) : → 물방울무늬


てんてん[点点] : 1. 몇 개의 점 2. 얼룩, 반점 3. 점선(點線) 4.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양 5.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양



  일본말 ‘땡땡이(てんてん点点)’를 그냥 쓰는 분이 꽤 많은데, 지난날에는 일본말씨에 물든 버릇을 털지 않은 탓이라면, 오늘날에는 일본말씨가 이래저래 번진 탓입니다. 우리말로는 ‘무늬·물방울’이나 ‘얼룩·알록달록’이나 ‘동글·둥글’로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ㅍㄹㄴ



외톨이 양말 중 하나는 보라색 물방울 무늬가 있어 ‘땡땡이’라고 불렀습니다. 땡땡이의 짝꿍은 어느 날 세탁기를 향해 날아가다가 세탁기 뒤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 외톨이 버선 가운데 하나는 보라빛 물방울 무늬가 있어 ‘방울이’라고 했습니다. 방울이 짝꿍은 어느 날 빨래틀로 날아가다가 빨래틀 뒤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 물방을 무늬가 있어 ‘동글이’라고

→ 물방을 무늬가 있어 ‘얼룩이’라고

→ 물방을 무늬가 있어 ‘알록이’라고

《나보다 작은 형》(임정진, 푸른숲, 2001) 75쪽


연둣빛 땡땡이 무늬가 어른거리더니 서너 달 지나며 창은 짙푸른 비단으로 출렁거렸다

→ 옅푸른 얼룩무늬가 어른거리더니 서너 달 지나며 미닫이는 짙푸른 깁으로 출렁거린다

《열애》(신달자, 민음사, 2007) 53쪽


버려진 분홍 땡땡이 팬티

→ 버린 배롱빛 물방울 속옷

→ 버린 배롱빛 알록 속옷

《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이근화, 창비, 2016) 8쪽


무늬가 특이하네. 흰색 땡땡이야

→ 무늬가 다르네. 흰얼룩이야

→ 무늬가 새롭네. 흰동글이야

《마이의 곤충생활 2》(아메갓파 쇼죠군/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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