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에스S



에스(S) : 의류 따위의 치수에서, 크기가 표준보다 작음을 표시하는 기호

에스(S) : 자석이나 나침반 따위에서, 남쪽을 나타내는 기호

에스(S/s) : [언어] 영어 알파벳의 열아홉 번째 자모 이름

에스(S) : [화학] ‘황’의 원소 기호

S : 1. 에스(영어 알파벳의 열아홉째 글자) 2. 성(聖: Saint) 3. 남쪽(의)(south; southern) 4. S자형(으로 된 것) 5. (특히 의류 치수에서) 소(小: small)

エス(S) : 1. 에스; 남(南) 2. 소형 사이즈 3. 에스, 여학생의 동성애(의 대상). [어원]sister 



우리 낱말책에 영어 ‘S’를 여러모로 싣는데, 이렇게 실어도 될 만한지 곱씹을 노릇입니다. 옷이 작을 적에는 ‘작다’를 쓰면 되고, ‘ㅈ’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옷이 크면 ‘크다’를 쓰면서 ‘ㅋ’으로 나타내면 되어요. 요즈음 ‘에스’를 으레 ‘에스급(S級)’을 나타내려고 쓰는구나 싶은데, 이때에는 ‘세다·드세다·억세다·힘세다·힘차다’나 ‘기운세다·기운있다·기운좋다·기운차다·기운넘치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놀랍다·눈부시다·대단하다’나 ‘훌륭하다·우람하다·커다랗다·크다’로 풀어낼 수 있고, ‘너무·되게·되우·아무리·악착·억척’이나 ‘매우·몹시·무척·아주’로 풀어내면 됩니다. ‘마루·머드러기·으뜸·첫손·첫째’나 ‘무시무시하다·어마어마하다·엄청나다·으리으리’로 풀어내어도 어울려요. ㅍㄹㄴ



전부 잘 팔리는 S급 매물이다

→ 다 잘팔린다

→ 모두 잘팔린다

→ 다 잘팔리는 으뜸이다

→ 모두 잘팔려 첫손이다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숀 비텔/이지민 옮김, 책세상, 2022)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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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수변공원



 수변공원에서 개최되는 콘서트에 → 물가쉼터에서 여는 노래잔치에

 동네 수변공원에서 조깅을 한다 → 마을 둔덕뜨락에서 달린다


수변공원 : x

수변(水邊) : 바다, 강, 못 따위와 같이 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 = 물가

공원(公園) : 국가나 지방 공공 단체가 공중의 보건·휴양·놀이 따위를 위하여 마련한 정원, 유원지, 동산 등의 사회 시설



  물가에 쉬는 터전을 마련합니다. ‘물가쉼터’입니다. 냇가에 쉬는 터전을 열어요. ‘냇가쉼터·냇가뜨락’입니다. 둔덕에 쉼터를 일구어 놓습니다. ‘둔덕쉼터·둔덕뜨락’에 ‘둔치쉼터·둔치뜨락’입니다. 삶터를 헤아리면서 낱말 한 자락이 흐르는 마음을 옮깁니다. ㅍㄹㄴ



수변공원까지 함께 걸었다

→ 물가쉼터까지 함께 걸었다

→ 냇가뜨락까지 함께 걸었다

→ 둔덕뜨락까지 함께 걸었다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김정, 호밀밭, 2025)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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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단전호흡



 나의 일상에서 단전호흡이 필요한 시기 → 이 하루에서 배꼽으로 숨쉴 때

 단전호흡으로 건강을 유지하다 → 배꼽밑숨으로 몸을 돌보다

 단전호흡으로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 배꼽숨으로 짜증을 날리다


단전호흡(丹田呼吸) : [체육] 단전으로 숨을 쉬는 정신 수련법의 하나



  배꼽밑에 힘을 모아서 숨을 쉬기에 ‘배꼽밑숨·배꼽숨’이라 할 만합니다. 이때에는 수수하게 “배꼽으로 숨쉬다·배꼽밑으로 숨쉬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숨결을 헤아리면서 말결을 북돋웁니다. ㅍㄹㄴ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단전호흡을 했다

→ 반듯하게 앉아서 배꼽숨을 했다

→ 틀어앉아서 배꼽밑숨을 했다

《즐거운 어른》(이옥선, 이야기장수, 202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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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세세손손



 세세손손을 위하여 규범을 세운다 → 언제까지나 헤아려 길을 세운다

 세세손손 계승한 사찰에 → 길이길이 이은 절에

 세세손손 거주하던 정든 고향을 → 여태까지 살던 포근한 마을을


세세손손(世世孫孫) : 오래도록 내려오는 여러 대 = 대대손손



  오래도록 내려오거나 잇는다고 할 적에는 ‘오래도록·오래·오래오래·예’라 하면 됩니다. ‘길다·기나길다·길디길다·긴긴·길이’라 할 수 있고, ‘두고두고·널리·사라지지 않다·안 죽다’를 쓸 만해요. ‘언제나·언제까지나·한결같이·한참’나 ‘내내·내도록·내처·늘’이라 해도 어울려요. ‘여태·여태껏·여태까지’나 ‘이제껏·이제까지’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이 힘든 육아를 세세손손 아무 일도 아닌 듯이

→ 이 힘든 돌봄길을 여태 아무 일도 아닌 듯이

→ 이 힘든 사랑을 이제껏 아무 일도 아닌 듯이

→ 이 힘든 보듬길을 늘 아무 일도 아닌 듯이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김정, 호밀밭, 202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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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 김훈 문장 엽서(부록)
김훈 지음 / 나남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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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5.28.

읽었습니다 338



  삶이 덧없이 지나간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어느 삶도 덧없거나 부질없을 까닭이 없다. 그냥 흐르는 삶이 아닌, 저마다 다르게 배우는 삶이다. 쓸쓸하게 사라지는 삶이 아닌, 하루하루 새롭게 마주하면서 차분히 익히는 삶이다. 우두커니 지나가지 않는다. 멍하니 잊히지 않는다. 이 삶에는 꽃길과 가시밭길이 나란하다. 이 삶에는 눈물과 웃음이 함께 있다. 《허송세월》을 돌아본다. 2004년이나 1984년에는 ‘아무 글’이나 써도 덧없다고 못 느꼈을까? 예전처럼 술담배를 못 하기에 부질없다고 느끼는가? 어느 말이건 글이건 모름지기 ‘나’를 나로서 바라볼 적에, ‘나’란 누구인지 고스란히 느껴서 이야기를 남길 수 있다. 내가 먼저 ‘나’를 안 바라보면서 돈과 이름과 힘이라는 허울에 얽매이기에 헛되구나 싶은 허튼말글로 허수아비 노릇을 오래오래 하게 마련이다. 삶이 덧없다면 붓은 꺾기를 빈다. 아니, 이제는 제발 호미와 낫 좀 쥐기를 빈다. 이 땅에 왜 태어나서 살아가는가 하고 느끼고 싶다면, 날마다 머금는 밥과 바람과 물이 어떻게 온누리를 돌고돌아서 이녁 몸으로 스미는지 배우기를 빈다. 그 나이에 이르도록 흙살림과 풀살림에 다가서려고 아무것도 안 하니 부질없다는 푸념만 늘어놓고 만다. 왜 이 나라 흙사람은 봄을 놓고서 첫봄과 한봄과 늦봄이라 했을까? 왜 여름을 굳이 첫여름과 한여름과 늦여름이라는 이름으로 살폈을까? 글도 책도 집어치워도 된다. 바람을 읽고 흙을 읽고 비를 읽을 줄 안다면, 바람을 쓰고 흙을 쓰고 비를 쓰겠지. 먹물로는 멍을 때리는 글에 갇힐 테지만, 멧숲에 깃들어 머루를 바라볼 수 있다면 ‘머물’다가 내려놓을 몸을 어떻게 건사할 적에 나답고 사람답고 사랑다운 길인 줄 알아차리리라.



《허송세월》(김훈, 나남출판, 2024.6.20.)


ㅍㄹㄴ


내가 살아서 읽은 책 몇 권이 나의 마음과 함께 무無로 돌아가고

→ 내가 살아서 읽은 책 몇이 내 마음과 함께 덧없이 돌아가고

→ 살아서 읽은 책 몇 자락이 마음과 함께 고요로 돌아가고

7쪽


나무들은 꽃 피고 잎 지는 때가 제가끔이어서 숲의 빛과 냄새는 수시로 바뀐다

→ 나무는 꽃피고 잎지는 때가 제가끔이어서 숲빛과 숲냄새는 곧잘 바뀐다

→ 나무는 꽃피고 잎지는 때가 제가끔이어서 숲은 빛과 냄새가 늘 바뀐다

8쪽


나는 와인 두 잔 이상을 마시면 힘들어진다

→ 나는 포도술 두 모금이 넘으면 힘들다

→ 나는 포도술 두 모금부터 힘들다

→ 나는 포도술을 두 입도 못 마신다

12쪽


병이 들어서 의사에게 몸을 맡기게 된 신세의 설움이 복받쳤다

→ 몸이 아파 돌봄이한테 몸을 맡기는 꼴이 서럽다

→ 몸이 아파 돌봄이한테 몸을 맡겨야 하니 복받친다

18쪽


가끔씩 술 마시던 날들의 어수선한 열정과 들뜸이 그립다

→ 술마시며 어수선히 뜨겁고 들뜨던 날이 가끔 그립다

→ 어수선히 들끓고 들뜨며 술마시던 날이 가끔 그립다

20쪽


늙은이들이 너무 많아져서

→ 늙은이가 너무 늘어서

34쪽


여덞 명의 아이들을 생각함

→ 여덟 아이를 생각함

28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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