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5.9.
《케테 콜비츠 평전》
유리 빈터베르크·소냐 빈터베르크 엮음/조이한·김정근 옮김, 풍월당, 2022.11.23.
빗소리로 하루를 연다. 책집 한켠에 앉아서 ‘숨은아름책’을 하나하나 읽어 본다. 갓 나온 책도 눈여겨볼 수 있되, 이미 나온 알뜰살뜰한 책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라고 느낀다. 새로 나온 책을 꼭 바로바로 읽어내야 하지 않는다. ‘새책’이 아닌 ‘아름책’과 ‘사랑책’과 ‘숲책’과 ‘살림책’과 ‘푸른책’을 차근차근 알아보고서 곁에 둘 일이라고 본다. 《케테 콜비츠 평전》을 읽으며 갸웃갸웃했다. 엮은이는 무슨 말을 들려주고 싶었을까? 남들은 손에 쥐거나 만질 수 없던 숱한 글을 들춰볼 수 있어서 기쁜 나머지, 정작 ‘케테 콜비츠라는 사람이 그림과 글을 남긴 마음’이 아니라, ‘이 많은 종이(기록물)를 만진 엮은이가 콜비츠를 가장 잘 아는 사람(권위자)’이라고 내세우고 싶었을까? 케테 콜비츠 님이 남긴 글월을 한 조각조차 못 만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케테 콜비츠 님이 남긴 그림을 어느 날 문득 보고서 마음으로 흐느낄 뿐 아니라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로 젖어드는 사람이 있다. 우리가 어느 한 사람을 기리거나 돌아볼 적에는 ‘기록물 큰잔치’가 아니라 ‘한 사람 발자국’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새롭게 나누고 알아볼 눈길을 틔우려는 뜻이지 않을까? 두께는 있되 깊이가 없고, ‘전문가’ 손끝은 있되 ‘마음’이 안 보여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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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