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35 : 환경 위기 시대의 가장 심각 문제 중 -ㅁ 분명


환경 위기가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임이 분명합니다

→ 무너지는 들숲메가 틀림없이 가장 큰일입니다

→ 흔들리는 들숲이 무엇보다 걱정입니다

→ 막다른 숲이 더없이 근심스럽습니다

《우정이란 무엇인가》(박홍규, 들녘, 2025) 24쪽


일본스런 한자말 ‘환경’은 ‘터전’이나 ‘삶터’를 가리킵니다. 일본에서 들여온 한자말 ‘환경 위기’는 “벼랑끝 터전”을 가리킬 텐데, 서울이나 큰고장이 벼랑이 아닌, 들숲메바다가 벼랑이라고 나타냅니다. 이런 얼거리를 본다면, “숲이 망가진다”나 “들숲이 흔들린다”처럼 또렷하게 밝혀야 제대로 읽을 만하다고 봅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임이 분명합니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예요. “틀림없이 가장 큰일이다”이나 “더없이 근심스럽다”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환경(環境) : 1. 생물에게 직접·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 2. 생활하는 주위의 상태

위기(危機) : 위험한 고비나 시기

시대(時代) : 1. 역사적으로 어떤 표준에 의하여 구분한 일정한 기간 2. 지금 있는 그 시기. 또는 문제가 되고 있는 그 시기

심각(深刻) : 상태나 정도가 매우 깊고 중대하다. 또는 절박함이 있다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분명(分明) : [어찌씨] 틀림없이 확실하게 [그림씨] 1. 모습이나 소리 따위가 흐릿함이 없이 똑똑하고 뚜렷하다 2. 태도나 목표 따위가 흐릿하지 않고 확실하다 3. 어떤 사실이 틀림이 없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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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36 : 형용 -ㅁ


형용하기 힘든 쓸쓸함만 남았다

→ 말하기 힘들 만큼 쓸쓸했다

→ 몹시 쓸쓸했다

《마이의 곤충생활 2》(아메갓파 쇼죠군/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19) 8쪽


옮김말씨에 멋을 부린 “쓸쓸함만 남았다”는 “쓸쓸했다”로 고쳐씁니다. “형용하기 힘든”은 “말하기 힘든”으로 손볼 만한데, 이 보기글이라면 ‘몹시’나 ‘무척’이나 ‘매우’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형용(形容) : 1. 사물의 생긴 모양 2. 사람의 생김새나 모습 3. 말이나 글, 몸짓 따위로 사물이나 사람의 모양을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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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란 무엇인가 - 자유롭고 평등한 사귐의 길을 찾아서
박홍규 지음 / 들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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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5.14.

인문책시렁 422


《우정이란 무엇인가》

 박홍규

 들녘

 2025.4.10.



  《우정이란 무엇인가》를 읽자니, 첫머리부터 “‘우정’에 해당하는 순우리말이 없어서 그대로 사용합니다(15쪽)” 같은 대목이 있습니다.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설마 말이 될까요? ‘사이좋다’나 ‘어깨동무’나 ‘손잡다’나 ‘발맞추다’나 ‘어울리다·아우르다’는 모두 한자말 ‘우정’을 가리키는 우리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살갑다’나 ‘도란도란·두런두런·오순도순’도 매한가지입니다. 따로 ‘띠앗’이라는 낱말이 있기도 하며, ‘띠·끈·줄’로도 어우르는 마음결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우리말도 잊을 뿐 아니라 생각조차 못 하는 터라, 몸을 둘러싼 수수께끼도 쉽게 잊습니다. 이를테면 한자로 적는 ‘암(癌)’은 우리말로 하자면 ‘좀’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우리 몸에 자리잡으려고 하는 좀스러운 것이 뭉쳐서 ‘암’이라 하는데, 좀이 늘어나는 까닭이라면, 우리가 스스로 좀을 몸밖으로 못 내보내는 탓입니다. 좀이 생기면서 뭉쳐서 밖으로 나가야, 우리 몸은 낱(세포)을 튼튼하게 새로 낳게 마련이니, ‘좀(암)’이란 ‘나쁜것’이 아닌 ‘낫는길’이기도 합니다.


  ‘늙다(노화)’란, 나이만 늘리면서 안 배우는 결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여든이나 아흔 나이여도 새롭게 배우려는 할머니나 할아버지한테서는 ‘죽음냄새’가 안 나요. 나이가 젊더라도 안 배우려는 사람한테서는 으레 ‘죽음냄새’가 나더군요.


  《우정이란 무엇인가》라는 줄거리를 펴자면, ‘늙음길’이 아닌 ‘배움길’을 짚을 노릇이라고 봅니다. 서로 들려주고 듣는 사이로 지내기에 어깨동무를 합니다. 한쪽만 말을 한다면 어울림이나 동무하고 멀어요. 우리말 ‘동무’도 한자말 ‘우정’을 가리키는데, ‘동글다·둥글다·두레·돌보다·돕다’를 밑동으로 삼는 낱말입니다. 이 낱말이 모두 ‘우정’을 가리켜요.


  애써 먼나라 옛자취를 들추면서 띠앗길을 알아보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스스로 옛날 옛적부터 갖가지로 곳곳에 쓰던 수수한 낱말을 짚기만 해도 넉넉합니다. 두레란 무엇이고 품앗이란 무엇일까요? ‘돕다’하고 ‘돌보다(돌아보다)’하고 ‘보살피다’하고 ‘보다’는 얼마나 닮으면서 다른 삶결일까요? 배우기에 삶이고, 익히기에 살림입니다. 배워서 익히고서 나눌 줄 알기에 사랑입니다.


  띠앗이란 씨앗과 같습니다. 심고 실처럼 잇는 씨앗이듯, 빛깔을 드러내면서 서로 부드럽게 잇는 띠앗입니다. 머리띠만으로는 잇지 않아요. 팔띠로는 자칫 자랑이나 윽박질로 기웁니다. 씨앗처럼 작고 수수하게 이 땅에 깃들면서 함께 푸르게 우거지려는 매무새로 나아가는 띠앗이기에 비로소 함께 배우고 같이 익혀서 서로 나누는 하루를 짓습니다. 박홍규 님은 이제 ‘하늬책(서양철학서)’은 제발 다 내려놓고서, 이 땅을 맨손으로 매만지면서 흙말과 들말과 숲말과 바람말과 바다말과 멧말과 살림말과 사랑말을 익혀 보시기를 빕니다. 이렇게 해야 띠앗이 왜 띠앗인지 몸과 마음으로 고루 알아보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이런 글을 쓰면 잡혀가지 않을까’ 심지어 ‘이런 생각을 하면 잡혀가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평생을 살았습니다.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5쪽)


자유(freedom)와 친구(friend)는 사랑을 의미하는 초기 인도유럽어의 동일 어근 fn- 또는 pri-를 공유합니다. (19쪽)


우정은 평등입니다. 우월감에 사로잡힌 교만한 상태로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친구라 일컬어서는 안 됩니다. (21쪽)


삼강오륜은 자유도, 평등도, 사랑도, 우정도, 정의도 아닙니다. 상하는 임금을, 자식은 부모를, 아내는 남편을 섬기는 것이 삼강이고, (46쪽)


디오게네스는 말합니다.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좋은 친구나 열렬한 적이 필요하다. 친구는 당신을 가르치고 적은 당신의 결점을 폭로한다.” (124쪽)


+


《우정이란 무엇인가》(박홍규, 들녘, 2025)


그런 세상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 그런 날이 오면 얼마나 기쁠까요

→ 그런 나날이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4쪽


국민의 공복이라는 공무원들은 물론 대통령도 친구이기를 바라지만

→ 우리 심부름꾼이라는 벼슬아치에 나라자기도 동무이기를 바라지만

→ 우리 일꾼이라는 구실아치에 우두머리도 동무이기를 바라지만

5쪽


그야말로 관존민비(官尊民卑)라는 관념이 내 안에는 아직도 건재한 것입니다

→ 나는 그야말로 엎드린다는 마음에 아직도 있습니다

→ 나는 아직도 시키면 따른다는 마음이 그대로입니다

5쪽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인구밀도를 자랑합니다

→ 온누리 으뜸 사람밭을 자랑합니다

→ 푸른별에서 가장 빽빽하게 살아갑니다

→ 사람이 가장 촘촘하게 사는 나라입니다

8쪽


박지원보다 한 세기 정도 뒤의 사람인 중국의 담사동은 충결망라(衝決網羅), 즉 세상의 모든 덫을 깨뜨릴 것을 촉구하면서

→ 박지원보다 온해쯤 뒤에 태어난 중국 담사동은 모든 덫을 치우라고 외치면서

→ 박지원보다 온해쯤 뒷사람인 중국 담사동은 모든 그물을 찢으라고 외치면서

9쪽


아이들은 힘들기 마련이라고요

→ 아이들은 힘들게 마련이라고요

→ 아이들은 힘들다고요

15쪽


환경 위기가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임이 분명합니다

→ 무너지는 들숲메가 틀림없이 가장 큰일입니다

→ 흔들리는 들숲이 무엇보다 걱정입니다

→ 막다른 숲이 더없이 근심스럽습니다

24쪽


우정은 소수를 따로 선택하는 일인 만큼, 개인보다 집단을 중시하는 현대는 우정을 경시하게 만듭니다

→ 띠앗을 몇 사람을 따로 고르는 일인 만큼, 나보다 나라를 앞세우는 요즘은 띠앗을 얕잡습니다

28쪽


친구는 항상 신실하지만 신실함이 친구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 동무는 노상 미덥지만 미덥대서 동무를 사귀지는 않습니다

→ 동무는 늘 믿음직하지만 믿음직하기에 사귀지는 않습니다

31쪽


평등주의에 근거한 불교공동체 승가의 운영 원리는 화합갈마(和合?磨samaggakamma), 즉 구성원들이 전원 출석한 자리에서 올바른 진행 절차에 따라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 나란길로 나아가는 절집은 한목소리, 곧 모두 있는 자리에서 올바른 노눗길로 함께갑니다

→ 어깨동무가 바탕인 절집은 한마음, 곧 다들 나온 자리에서 올바르게 꾸려서 같이갑니다

43쪽


삼강오륜은 자유도, 평등도, 사랑도, 우정도, 정의도 아닙니다

→ 세틀닷길은 날개도, 나란도, 사랑도, 띠앗도, 바름도 아닙니다

46쪽


오십의 나이에 아테네로

→ 쉰 나이에 아테네로

→ 쉰 살에 아테네로

112쪽


각각의 경우에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인간이자 신성으로 간주되는 누군가를 모방함으로써 구원을 추구했습니다

→ 마을 모두는 그때그때 사람이자 거룩한 누구를 따르면서 빛을 바랐습니다

→ 마을 누구나 그때그때 사람이자 거룩한 분을 모시면서 빛살을 바랐습니다

14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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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5.14.

숨은책 968


《百濟 百濟人 百濟文化》

 박종숙 글

 지문사

 1988.8.10.



  제가 삶터로 고른 전라남도 고흥은 제법 오래도록 ‘마한·백제’라는 나라가 있던 곳입니다. 마을 분들이 삽차를 쓰지 않고 삽을 써서 땅을 파도 웬만한 곳에서 옛살림(유물)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곳뿐 아니라 전라남북도 웬만한 시골에서는 옛살림이 나오면 바로 삽으로 깨부숩니다. 옛살림이 나온 땅은 논밭으로 못 일구고 팔지도 못 하거든요. 《百濟 百濟人 百濟文化》를 읽었습니다. 작은아이한테도 읽히려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지난날 일본이 이 땅을 차지하는 동안에 우리 옛책을 남몰래 숱하게 빼앗겼다고 하는데, 빼앗긴 옛책도 많지만, 박살난 옛살림도 많고, 1945년 뒤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스스로 없앤 옛살림도 수두룩합니다. 우리는 우리 옛자취를 돌아볼 만하지 않아요. 몇 안 되는 부스러기로 끼워맞출 수밖에 없으며, 이마저도 대단히 버겁습니다. 스스로 잊고 잃어서 사라진 살림길은 되찾지 못 합니다. 더구나 백제뿐 아니라 고구려나 가야나 신라 적에 살던 수수한 논밭지기는 어떤 집에서 어떤 옷차림에 어떤 밥살림을 꾸렸는지 아예 못 짚는 판입니다. 먼발치가 아닌 오늘 2025년을 짚어 봐요. 2025년 ‘여느사람(일반인) 밥옷집 살림살이’를 무어라 책에 남길 만할까요? 마을과 골목과 고샅을 이룬 작은사람은 이미 ‘소수자’조차 아닌 ‘사라졌거나 사라질 귀퉁이’입니다. 그리고 붓을 쥔 이들 가운데 마을사람은 없다시피 해요. 마을에서 안 살면서 ‘취재’만 하고 ‘기록’만 들추려 한다면, 마을자취도 삶자취도 옛자취도 늘 맴돌이에서 그칩니다. 오늘살림을 잊는 나라에는 어제살림도 모레살림도 아득합니다. 스스로 빚을 잊은 사람한테서는 빚더미만 쌓일 뿐, 별빛도 숲빛도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ㅍㄹㄴ


《百濟 百濟人 百濟文化》(박종숙, 지문사, 1988)


그들이 이용했을 海路에 대해서는 최소한 세 가지 海路

→ 그들이 탔을 바닷길은 적어도 세 가지

→ 그들이 다녔을 뱃길은 적어도 세 가지

34쪽


고고학적으로 언어학적으로, 또 체질학적으로 고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지배는 語不成說임이 밝혀지고 있다

→ 옛길살림으로 말밭으로 몸으로 옛날 일본이 이 땅을 다스릴 수 없는 줄 밝혔다

→ 오래빛으로 낱말꽃으로 바탕으로 옛 일본이 이 땅을 못 다스린 줄 드러났다

48쪽


백제의 國敎는

→ 백제 나라길은

→ 백제 나라빛은

→ 백제 나라밑은

97쪽


지금 전통 옷이라고 하는 한복과 똑같은

→ 오늘 겨레옷이라고 하는 한옷과 똑같은

→ 오즘 나라옷이라고 하는 한옷과 똑같은

124쪽


한복과 한식 그리고 한옥이 다 백제의 의복와 음식 그리고 가옥이라는 뿌리에서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 한옷과 한밥과 한집이 다 백제 옷과 밥과 집이라는 뿌리이지만

→ 한옷과 한밥과 한집이 모두 백제라는 뿌리에서 나왔지만

→ 한옷과 한밥과 한집은 백제에서 비롯했지만

124쪽


누에를 치고 목화를 재배했다

→ 누에를 치고 솜꽃을 길렀다

→ 누에를 치고 솜을 가꿨다

126쪽


천으로 만든 관을 썼는데

→ 천으로 짠 갓을 썼는데

129쪽


특히 生食이나 自然食은 건강의 비결이라고 한다

→ 그냥밥이나 숲밥이기에 튼튼하다고 한다

→ 날밥이나 푸른밥이라서 튼튼몸이라고 한다

136쪽


분명 병자에게 이로운 식이요법임에 틀림없다

→ 틀림없이 앓는 사람한테 이바지할 밥길이다

→ 아픈 사람을 도울 밥살림이 틀림없다

136쪽


함께 火食도 했으니

→ 함께 불밥도 했으니

→ 함께 굽기도 했으니

→ 함께 익혀 먹었으니

136쪽


당시 중국과 거의 같은 세시풍습이 있었다

→ 그때 중국과 거의 같은 놀이꽃이 있었다

→ 그무렵 중국과 거의 같은 밑길이 있었다

→ 그즈음 중국과 거의 같은 살림길이 있었다

154쪽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古文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 깊이 알려면 중국 오래글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 바탕을 살피려면 중국 옛글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16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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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5.14.

숨은책 1059


《표준 새 국어사전》

 한갑수 엮음

 대일서관

 1979.10.5.



  1979년에 나온 《표준 새 국어사전》을 펴면, 앞뒤 속종이에 “박 정희 대통령, 새마을 노래”를 싣습니다. “한글학자 한갑수”라고 하되, 책자취에 “세종대왕의 앉아있는 동상”을 실을 뿐, ‘한글’이란 이름을 짓고 우리말틀을 세운 주시경이라는 사람을 놓고는 아무것도 없구나 싶습니다. 1957∼60년에 “이기붕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박정희 곁에 있던 글바치”였던 터라, 높은 임금님을 모시듯 높은 우두머리를 섬기는 길이었구나 싶어요. 그런데 《표준 새 국어사전》을 가만히 보면 일본 한자말이나 뜬금없는 영어가 잔뜩 있어요. ‘후박나무’는 우리 나무가 아닌 일본 나무로 풀이를 합니다. 척 보아도 일본 낱말책을 슬쩍 베끼거나 훔친 티가 곳곳에 흐릅니다. 한갑수 씨는 ‘바른말 고운말’이라는 이름을 붙인 풀그림을 서른일곱 해나 꾸렸다고 합니다만, 이분이 외친 ‘바른말’은 바로 ‘새마을 ·바르게살기’하고 나란히 걸은 ‘바른’일 뿐입니다. 쓸쓸한 뒷낯과 발자국입니다.


가든(Garden) : 뜰, 정원

가든골프(Garden glfo) : 정원에서 하는 규모가 작은 골프

후박나무 : 1. 목련과에 딸린 교목. 산에 나며 잎이 크고 직경이 10센티미터 정도의 큰 자홍색의 꽃이 향내를 풍기며 사오월 경 핌. 그 나무는 약재, 그릇을 만드는 데 씀. 2. 녹나무과에 딸린 상록 교목. 제주도, 울릉도 등지에 저절로 남.


https://blog.naver.com/ecopiagp/223546828788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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