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의 봄 2
Takeru ATSUMI 지음, 오경화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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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6.29.

책으로 삶읽기 1023


《작은 나의 봄 2》

 아츠미 타케루

 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7.30.



《작은 나의 봄 2》(아츠미 타케루/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을 돌아본다. 작은아이가 작은몸으로 작은길을 걸어가면서 작은꿈을 작은씨로 심어서 작은빛으로 일구는 하루를 차분히 들려주는 줄거리이다. 모든 사람은 다르고, 모든 풀과 나무는 다르다. 해바라기나 모시처럼 껑충껑충 솟는 풀꽃이 있다면, 민들레나 꽃다지나 토끼풀처럼 나즈막이 어울리는 풀꽃이 있다. 더 나은 풀꽃이 없고, 더 나쁜 풀꽃이 없다. 저마다 스스로 피어나는 꽃길을 바라보면서 비바람길을 받아들이는 삶이다. 얼핏 보면 봄 같지 않을 수 있지만, 작은아이한테는 작은봄이다. 그렇다면 큰아이한테는 큰봄일까? 아니다. 큰아이한테도 작은봄이다. 큰아이한테도 작은길이요 작은씨앗이다. 두 아이는 다른 몸이기에 다른 마음이지만, 나란히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숨빛으로 만난다. 겉모습이 아닌 속마음을 들여다보려는 눈망울이기에 손을 맞잡고 어깨동무를 한다.



‘설령 이번 일이 잘못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해도, 나는 앞으로 단 한 번도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살 수 있을까?’ (51쪽)


‘나는 사람들이 결과밖에 봐주지 않는 것이 못 견디게 싫었던 주제에, 그 누구보다도 결과에 집착하고 있었다는걸.’ (111쪽)


‘최고다! 지는 것 최고. 공 걷어내지는 것 최고.’ (115쪽)


#小さい僕の春 #渥美駿


+


특히나 남학생들한테는 동경의 대상이다

→ 더구나 머스마들이 바라본다

→ 게다가 사내들이 좋아한다

5쪽


넌더리가 날 정도의 열량이었다고 한다

→ 넌더리가 날 만한 볕살이었다고 한다

→ 넌더리가 날 듯한 불살이었다고 한다

74쪽


난 타고난 재능이라는 어드밴티지를 갖고도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 난 남보다 타고난 재주가 있어도 내 바닥을 알면서 내빼고

→ 난 타고난 솜씨가 더 있지만 내 담벼락을 알면서 달아나고

112쪽


성실하게 생긴 외모를 갖고 있지만

→ 참하게 생긴 얼굴이지만

→ 반듯하게 생겼지만

121쪽


벌써 이렇게나 팀을 통솔하고 있다니

→ 벌써 이렇게나 모두를 이끌다니

→ 벌써 이렇게나 모임을 꾸리다니

15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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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6.28.


《그래봤자 꼴랑 어른》

 한주형 글, 글이, 2020.5.5.



쉰다. 잔다. 일어나서 쓴다. 누워서 읽는다. 씻는다. 쉰다. 숨돌린다. 일어나서 쓴다. 누워서 읽는다. 씻는다. 기지개를 켠다. 물을 마시고 다시 쉬다가 읽다가 쓰다가 씻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벌쯤 씻는다. 바람이(선풍기)조차 안 쓰고, 부채도 이제는 안 챙기면서 살기에 그냥 땀을 흘리고, 땀에 젖으면 씻고서 쉰다. 여름에는 자주 씻고 쉬면서 다시 볕받이를 할 적에 누구나 튼튼하다. 《그래봤자 꼴랑 어른》을 재미나고 즐겁게 읽었고, 여럿 더 사서 둘레에 건네었다. 아이곁에서 함께 자라면서 살림꽃을 지피는 어버이 이야기를 이렇게 사랑씨앗으로 품고 풀어내는 책이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겉훑기로 슬그머니 짚는 시늉을 하다가 돈벌이로 기울고 마는 잘난책(베스트셀러)이 아닌, 속보기로 느긋하게 어깨동무하면서 아늑하게 품는 아름다운 살림책이 꾸준하게 새롭게 반갑게 읽히면서 서로서로 생각꽃을 피우기를 빈다. “잘못하거나 제대로 안 하는 사람”도 수두룩하지만, “잘하거나 제대로 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이제부터 “잘하거나 제대로 살림하며 사랑씨앗을 심는 수수한 어버이”가 쓴 책을 읽고 나누면서, 오늘 이곳에서 우리 보금자리를 기쁘게 일구는 손길을 펼 노릇이다. 너도 어른이고 나도 어른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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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6.27.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

 진주 글·가희 사진, 핑거, 2024.9.12.



오늘 고흥읍에서 부산으로 가는 시외버스에 빈자리가 없다. 지난길처럼 오늘길에도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이 많이 탄다. 한동안 시외버스가 거의 텅 비다시피 달렸으나, 어느덧 이웃일꾼이 많이 타면서 빈자리가 확 줄어든다. 시골버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른바 시골사람이 확 줄며 시골버스 손님도 나란히 줄어드는데, 이에 맞추어 ‘버스회사 보조금’이 늘어나지. 곰곰이 보면 ‘그들’은 곱으로 돈을 챙기는 얼개이다. 사직동 마을책집 〈읽는 마음〉부터 들른다. 첫여름볕이 뜨끈하다. 골목길을 거닐다가 대추나무가 보여서 다가선다. 손톱보다 작게 대추꽃이 피었다. 늦잠꽃인 대추꽃은 느즈막이 조그맣게 맺기에 ‘대추나무 임자’가 아니면 거의 못 알아보면서 스친다. 저녁에 〈책과 아이들〉에서 ‘동심읽기’ 모임을 꾸리고서 등허리를 편다.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은 반가우면서 아쉬웠다. 시골아이가 시골놀이를 하는 줄거리를 펼 듯하다가 그만 ‘서울하고 똑같은 집’에서 툭탁거리는 얼거리로 끝맺는다. 왜 어영부영 맴돌다가 샛길로 빠졌을까? 시골이 살림터가 아닌 탓이 있고, 시골에서 지내더라도 시골숲과 풀꽃나무를 그리 곁에 못 둔 탓일 만하다. 철마다 새롭게 피고 지고 맺는 바람빛을 머금을 수 있기를 빌어 본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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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6.26.


《그림책이 있는 철학교실》

 카타리나 차이틀러 글/황택현·김수정 옮김, 시금치, 2014.3.7.첫/2020.1.15.고침



영남초등학교로 다섯걸음째 노래쓰기를 함께하려고 찾아간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귀제비는 오늘도 배움터 기스락에 지은 둥지를 바지런히 드나든다. 귀제비가 하늘을 나는 모습은 꼭 “작은 매” 같다. 《그림책이 있는 철학교실》을 돌아본다. 책이름을 너무 뜻있게 붙이려고 했는데, 독일말 그대로 “너도 나처럼 널 볼 수 있어”처럼 수수하게 붙이는 길이 훨씬 나았으리라 본다. 나는 나를 보면서 너를 느끼고 알아본다. 너는 너 스스로 보기에 나를 느끼며 마주본다. 서로 ‘나보기’부터 해야 ‘너알기’로 잇고, 나란히 바라보고 마주하는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함께보기’하고 ‘하늘보기’하고 ‘하나보기’를 이룬다고 느낀다. 굳이 ‘철학교실’을 안 해도 된다. 모든 글과 그림에는 빛(철학)과 씨(철학)가 새롭게(철학) 흐른다. 일본 한자말 ‘철학’을 안 쓰더라도 ‘빛·씨·새’라는 세 낱말로 ‘생각’을 밝히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게 마련이다. 노래쓰기(시창작)도 매한가지이다. 따로 ‘시인’이 되려고 하면 언제나 망가진다. 우리는 ‘시인’이 아닌 ‘노래지기’요 ‘놀이지기’이다. 노래하며 놀이하는 마음이기에 살림하며 사랑하는 보금자리를 일군다. 이 삶을 사랑하는 살림이기에 누구나 노래빛이자 노래꽃으로 나아간다.


#KatharinaZeitler

#Siehst Du dei Weit auch so wie ich?

너도 나처럼 널 볼 수 있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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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18 : 백경 나의 백지 -ㅁ 수심 망망대해 나의 있음


그대가 찾는 백경이 나의 백지이기도 함을 수심을 알 수 없는 망망대해를 나의 종이도 품고 있음을

→ 그대가 찾는 흰고래가 흰종이에, 깊이를 알 수 없는 허허바다를 종이도 품는 줄

→ 그대가 찾는 하얀고래가 하얀종이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난바다를 종이도 품는데

《붉은빛이 여전합니까》(손택수, 창비, 2020) 48쪽


한자말 ‘백경·백지’를 일부러 맞물린 글월이로구나 싶은데, 이때에는 ‘흰고래·흰종이’처럼 우리말을 맞물리면 됩니다. ‘희다·하얗다’는 ‘하늘·허허’하고도 맞물리기에 ‘망망대해’ 같은 한자말씨를 손질하면서 더욱 남다르게 글결을 추스를 만합니다. 일본말씨 ‘나의’는 다 솎아내고, 옮김말씨 “-ㅁ을”을 다듬고, ‘수심’은 ‘깊이’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백경(白鯨) : [문학] 미국의 작가 멜빌이 지은 해양 소설. 흰 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발을 잃은 후 복수의 화신이 되어 버린 노선장 에이하브의, 광기와도 같은 추격을 뼈대로 운명에 도전하는 인간을 상징적으로 그렸다. 1851년에 발표하였다 = 모비딕

백지(白紙) : 1. 닥나무 껍질로 만든 흰빛의 우리나라 종이. ‘흰 종이’로 순화 2. 아무것도 적지 않은 비어 있는 종이. ‘빈 종이’로 순화 3. = 백지상태 4. 어떤 대상이나 일에 대하여 이미 있었던 사실을 없는 것으로 하거나 무효화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수심(水深) : 강이나 바다, 호수 따위의 물의 깊이

망망대해(茫茫大海) : 한없이 크고 넓은 바다 ≒ 망망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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