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우주가 산업이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 가이드
켈리 제라디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윰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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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6.26.

인문책시렁 423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켈리 제라디

 이지민 옮김

 혜윰터

 2022.8.15.



  무슨무슨 때(시대)라고 하는 말이 나그네처럼 떠돌곤 합니다. 우리 삶터를 돌아본다면, ‘옛조선’이던 때를 지나고 ‘세나라·네나라·닷나라’라 할 때를 지나고 ‘봉건왕조’나 ‘중국 사대주의’라는 때를 지나고 ‘식민지’라는 때를 지나고 ‘한겨레싸움’에 ‘군사독재’라는 때를 지났습니다. 이러다가 ‘세계화’에 ‘누리’라는 때에 이른다고도 합니다.


  이런저런 때를 더듬자면, 으레 나라지기나 벼슬아치 같은 몇몇 사람들 힘으로 이끄는 얼거리입니다. ‘나라’는 있되 ‘나’는 없어요. ‘나라’만 보이고 ‘사람’은 안 보입니다.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푸른별 바깥을 오가는 길하고 얽히는 일 가운데 하나를 맡은 분이 쓴 글입니다. 왜 푸른별 바깥을 오가는 길을 열 만한지 알리는 글이요,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맡는지 들려주는 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누리때(우주시대)에 이르렀다는 오늘, 푸른별은 얼마나 푸르게 어울리는지 궁금합니다. 푸른별 바깥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배우면서 푸른별 살림길을 열려는 뜻인지 궁금합니다. 어마어마하게 돈을 쏟아부어야 오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면 푸른별 바깥을 못 오갈는지 궁금하고, 이 어마어마한 돈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누리배(우주선)를 타고서 푸른별 바깥으로 나갈 적에는 무엇을 보고 살피면서 푸른별로 돌아올까요. 누리배에서 바라보아야 온누리를 넓거나 깊게 살피거나 알 만할까요. 누리마실을 하는 길은 누리배가 아니고 없을까요.


  예나 이제나 별이 흐릅니다. 예나 이제나 숲사람과 들사람과 멧사람과 바닷사람은 별바라기를 하면서 살림을 헤아렸습니다. 들숲메바다를 품은 누구나 별읽기를 누리면서 이 숨빛을 아이한테 물려주었습니다. 이제까지 온사람은 돈이 아닌 마음으로 별빛을 읽어서 부스러기(지식·정보)가 아닌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아이한테 이어주었습니다.


  사람을 이루는 몸도 누리요, 사람이 익히는 모든 이야기를 담는 마음도 누리이며, 사람이 마주보는 눈길도 누리입니다. 사람을 이끄는 넋도 누리이고, 사람이 짓는 사랑도 누리예요. 오늘날이 ‘누리때’라면, 돈으로 올려세우는 잿더미가 아닌, 마음으로 나누면서 함께하는 누리길을 열 때라는 뜻일 텐데 싶습니다.


ㅍㄹㄴ


이듬해 나치 독일이 전쟁에 패배하자 연합국은 앞다퉈 독일이 개발한 강력한 기술을 차지하려 했다. (28쪽)


미국 전역에는 약 40만 명의 남녀가 아폴로 계획에 참여하고 있었다. 2만 개에 달하는 기업과 대학도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36쪽)


흐릿한 먼지구름은 우리 은하 귀퉁이에 자리한 가스나 먼지 성단이 아니라 관측 결과 팽창하고 있는 우주 건너편에 자리한 자체 은하였다. (53쪽)


스푸투니크호 오직 탐사 목적만을 위해 만들어졌을 거라는 환상에 빠진 사람들을 위래 본래 우주는 우주 개발 경쟁 초창기부터 군사 영역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07쪽)


#NotNecessarilyRocketScience #ABeginnersGuidetoLifeintheSpaceAge

#KellieGerardi


+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켈리 제라디/이지민 옮김, 혜윰터, 2022)


태양으로부터 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았으며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기에 아주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 해한테서 알맞게 멀어서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았으며 얼지 않은 물이 있을 만한 터전이었다

→ 해하고 알맞게 떨어져서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았으며 물이 얼지 않을 만한 곳이었다

17쪽


특정 누군가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이들이 인류의 생존에 이바지하고 있다

→ 어느 누가 아니라 숱한 사람이 이 별을 살린다

→ 몇몇이 아니라 숱한 사람들이 서로 살리며 돕는다

60쪽


평생 자신의 가치와 적성을 입증한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자격이 아닐까 하는 내 안의 우려를 잠재워야 한다

→ 이제껏 제 값어치와 빛을 밝힌 몇몇만 누리지 않나 하는 걱정을 잠재워야 한다

→ 이제껏 제 몸값과 밑동을 밝힌 몇몇만 되지 않나 하는 근심을 잠재워야 한다

61쪽


우주 분야의 아웃사이더였던 내가 인사이더가 된 구체적인 순간을

→ 별누리 바깥이던 내가 따로 안쪽이 된 때를

→ 별밭 바깥에 있던 내가 이른바 안사람이 된 때를

100쪽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무척 궁금했다

→ 처음 이야기를 듣던 날 몹시 궁금했다

146쪽


물론 나의 동료 가운데에도 이 같은 주장에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

→ 다만 일벗 가운데에도 이 같은 말을 내치는 이가 있다

→ 그러나 일동무도 이 같은 말을 꺼리곤 한다

167쪽


내가 올린 첫 게시물이 입소문이 났을 때

→ 내가 올린 첫글이 알려졌을 때

→ 내가 처음 올린 글이 퍼졌을 때

206쪽


한 가지 덧붙인다면 모든 것을 건 뒤의 혼돈을 기꺼이 껴안으라고 말하고 싶다

→ 한 가지 덧붙인다면 모두 건 뒤에 어지러워도 기꺼이 껴안으라고 말하고 싶다

21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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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09 : 지금 비해 건강 그 시기의 육체노동 덕분


지금도 그가 나이에 비해 건강한 까닭은 그 시기의 육체노동 덕분일지도 모른다

→ 그는 요즘도 나이보다 튼튼한데 지난날부터 몸을 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그는 아직도 나이보다 단단한데 예전부터 몸으로 일한 탓일지도 모른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6) 118쪽


몸을 알맞게 쓰는 사람은 늘 튼튼합니다. 알맞게 일하고 쉴 줄 알기에 몸뿐 아니라 마음을 알맞게 다스려요. 억지로 버겁게 일하면 오히려 몸이 무너집니다. 일을 팽개치거나 남한테 떠넘기는 버릇일 적에는 거꾸로 몸이 제구실을 못 하니 이때에도 흔들려요. 나이가 적으냐 많으냐를 놓고서 몸을 읽지 못 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몸을 돌보거나 움직이느냐를 바라보아야지 싶습니다. 무엇 때문에 잘되지 않고, 어느 탓으로 안되지 않습니다. ㅍㄹㄴ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비하다(比-) : 1. 사물 따위를 다른 것에 비교하거나 견주다 2. ‘비교’의 뜻을 나타낸다 3. ‘견주어 말한다면’ 또는 ‘비유하자면’의 뜻을 나타낸다

건강하다(健康-)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하다

시기(時期) : 어떤 일이나 현상이 진행되는 시점. ‘때’로 순화

육체노동(肉體勞動) : 육체를 움직여 그 힘으로 하는 노동 ≒ 근육노동

덕분(德分) :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 ≒ 덕(德)·덕윤·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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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07 : -ㄴ 식의 전개


늘 이런 식의 전개다

→ 늘 이렇게 간다

→ 늘 이처럼 흐른다

→ 늘 이렇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6) 29쪽


우리는 ‘식(式)’을 끼워넣는 말씨를 안 씁니다. “이런 식으로”가 아닌 ‘이렇게·이처럼·이대로’라 하고, “저런 식으로”가 아닌 ‘저렇게·저처럼·저대로’라 합니다. “-ㄴ 식의 전개”는 통째로 일본말씨입니다. “이렇게 간다”로 고쳐쓸 만하고, “이렇다”처럼 단출히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식(式) : 1. 일정한 전례, 표준 또는 규정 2. = 의식 3. [수학] 숫자, 문자, 기호를 써서 이들 사이의 수학적 관계를 나타낸 것 4. ‘수법’, ‘수식’을 나타내는 말 5. 일정하게 굳어진 말투나 본새, 방식

전개(展開) : 1. 열리어 나타남 2. 시작하여 벌임 3. 내용을 진전시켜 펴 나감 4. 책이나 종이 따위를 열어서 펴거나 널찍하게 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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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06 : 이름 없는 일개 서점 주인


이름 없는 일개 서점 주인에 지나지 않는다

→ 수수한 책집지기일 뿐이다

→ 여느 책지기이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6) 10쪽


이름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이름을 알려고 하지 않을 뿐입니다. 어느 곳에나 책집은 있게 마련이요, 수수한 일꾼이요 지기입니다. 수수한 책집지기는 여느 책지기입니다. 돋보이거나 대단하지 않다지만, 마을빛을 일구고 마을이웃하고 두런두런 책수다를 펼 줄 아는 반가우면서 너른 이웃입니다. ㅍㄹㄴ


일개(一介) : 보잘것없는 한 낱

서점(書店) : 책을 갖추어 놓고 팔거나 사는 가게 ≒ 서관·서림·서사·서포·책방·책사·책전·책점

주인(主人) : 1. 대상이나 물건 따위를 소유한 사람. ‘임자’로 순화 2. 집안이나 단체 따위를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 가는 사람 3. ‘남편’을 간접적으로 이르는 말 4. 손님을 맞아 상대하는 사람 5. 고용 관계에서 고용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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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05 : 타인에 대해 -게 됩


타인에 대해 말을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 남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 남을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책방 시절》(임후남, 생각을담는집, 2024) 59쪽


이곳에 없는 누구를 말할 적에는 ‘남’을 놓고서 말하는 셈입니다. ‘남말’이요, ‘뒷말’이기도 합니다. 남을 말할 적에는 즐겁거나 반가운 마음하고 멀어요. 남이 아닌 이웃이며 동무를 말할 적에라야 즐겁거나 반갑습니다. 억지로 남을 뒤에서 이러쿵저러쿵하지 말아요. 궁금한 이야기는 앞에서 물으면 되고, 서로 생각을 지피는 이야기를 펼 노릇입니다. ㅍㄹㄴ


타인(他人) : 다른 사람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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