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인형 人形
인형을 껴안고 잔다 → 귀염이를 껴안고 잔다 / 둥이를 껴안고 잔다
인형을 하고 어떻게 그런 짓을 → 사람꼴을 하고 어떻게 그런 짓을
너무 귀여워 꼭 인형을 보는 것 같다 → 더없이 귀엽다 / 몹시 예쁘다
인형 같은 아이를 안는 것만으로도 → 예쁜 아이를 안기만 해도
‘인형(人形)’은 “1. 사람이나 동물 모양으로 만든 장난감 2. 사람의 형상 3. 예쁘고 귀여운 아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역사] 뼈, 돌, 진흙 따위로 사람의 얼굴이나 몸체를 본떠 만든 고대의 우상(偶像)”을 가리킨다지요. ‘사람꼴·사람낯·사람탈’이나 ‘장난감·귀염이’로 다듬습니다. ‘아이·아이들·사랑’이나 ‘곱다·예쁘다·아리땁다·사랑스럽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작은님·작은별·작은빛·작은이·작은나무’나 ‘둥이·나무·나무토막·나무도막’로 다듬어요. ‘고분고분·얌전하다·말없다’나 ‘꼭두각시·허수아비·망석중·심부름꾼’으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인형’을 넷 더 싣는데 몽땅 털어냅니다. ㅍㄹㄴ
인형(仁兄) : 편지글에서, 친구 사이에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인형(印形) : 도장을 찍은 형적 = 인발
인형(姻兄) : 1. 손위 누이의 남편을 이르거나 부르는 말 = 매형 2. 편지글에서, 매제가 손위 처남을 높여 이르는 말
인형(鱗形) : 비늘과 같은 모양
지금 내가 ‘거렁뱅이 지팡이’를 짚고 돌아다니며 파리잡이 끈끈이 살 돈을 벌면 … 지금까지 에밀이 깎은 나무 인형 324개가
→ 오늘 내가 ‘거렁뱅이 지팡이’를 짚고 돌아다니며 파리잡이 끈끈이 살 돈을 벌면 … 이제까지 에밀이 깎은 나무 아이 324이
《에밀의 325번째 말썽》(아스트리드 린드그렌/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03) 19쪽
앞에서 인형과 작중인물의 유사성을 이야기했지만, 문학작품 속의 작중인물도 단순히 독자의 흥미에 얽매이기를 거부했을 때 비로소 개성이 발휘되는 법이다
→ 앞에서 귀염이와 글사람이 비슷하다고 이야기했지만, 글에 나오는 사람도 한낱 재미에 얽매이지 않으려 할 적에 비로소 빛나게 마련이다
《판타지 책을 읽는다》(가와이 하야오/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2006) 112쪽
복화술사들은 모르는 人形의 얼굴로 매달려 있었지요
→ 방긋님은 모르는 장난감 얼굴로 매달렸지요
→ 벙긋님은 모르는 작은이 얼굴로 매달렸지요
《밤의 분명한 사실들》(진수미, 민음사, 2012) 118쪽
내 목적은 긴타 군 인형을 GET하는 거예요
→ 나는 긴타 꼬마를 얻으려 해요
→ 나는 긴타 귀염이를 낚으려 해요
《학교 선생님 4》(스야마 신야/허강미 옮김, 학산문화사, 2012) 6쪽
자투리 천으로 한복에 다는 동전들과 인형 옷을 만들어 주셨어요
→ 자투리천으로 우리옷에 다는 쇠돈과 귀염이옷을 지어 주셨어요
→ 자투리천으로 한옷에 다는 소꿉돈과 작은이옷을 지어 주셨어요
《처음 손바느질》(송민혜, 겨리, 2014) 2쪽
인형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하나의 독립적인 존재로 사랑한다
→ 작은님한테 마음을 주고 오롯이 사랑한다
→ 작은빛한테 마음이 있다고 여기면서 옹글게 사랑한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서천석, 창비, 2015) 85쪽
엄마는 히나인형을 무척 동경했다고 해요
→ 엄마는 히나아이를 무척 꿈꿨다고 해요
→ 엄마는 히나놀이를 무척 바랐다고 해요
→ 엄마는 히나를 무척 좋아했다고 해요
→ 엄마는 히나를 무척 갖고 싶었다고 해요
《30점짜리 엄마 1》(다카기 나오코/박주영 옮김, artePOP, 2015) 61쪽
인형 화장시킬 때 집념이 느껴지더라니까
→ 귀염이 꾸밀 때 불꽃을 느꼈다니까
→ 꽃사람 꾸밀 때 불타오르더라니까
→ 꼭두각시 꾸밀 태 활활거리더라니까
《메종 일각 2》(타카하시 루미코/김동욱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9) 155쪽
집에서 나온 것은 헝겊 인형인 코끼리와 기린과 사자였어요
→ 집에서는 헝겊 장난감인 코끼리와 기린과 사자가 나왔어요
→ 집에서는 헝겊 작은님인 코끼리와 기린과 사자가 나왔어요
《울보 꼬마》(이마무라 아시코·사카이 고마코/조혜숙 옮김, 책빛, 2020) 4쪽
허영적이고 인형적인 결혼은 결사 반대했다
→ 거품에 꼭두각시 짝맺기는 손사래쳤다
→ 겉치레에 귀염둥이 짝짓기는 내쳤다
《일제에 맞선 페미니스트》(이임하, 철수와영희, 2023) 60쪽
원래 지역 산업은 목각인형이니까요
→ 예부터 마을일은 나무둥이니까요
→ 워낙 마을에서 작은나무를 깎았어요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4》(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