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맑음 4
요시무라 요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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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6.17.

책으로 삶읽기 1022


《오늘 날씨 맑음 4》

 요시무라 요시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4.9.15.



《오늘 날씨 맑음 4》(요시무라 요시/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4)을 먼저 읽고서 앞걸음으로 거슬러 읽는다. 처음 한글판이 나올 무렵에 놓친 그림꽃을 곧잘 복판이나 끝부터 뒤집어서 읽어 보는데, 첫걸음부터 읽든 끝걸음부터 읽든, 아름답게 되새길 줄거리라면 어떻게 읽어도 아름답더라. 왜 그러한가 하면, 그림꽃은 둘이건 다섯이건 열이건 서른이건 쉰이건, 낱자락 하나로 이미 줄거리를 매듭짓는 얼거리로 태어난다. 앞뒤 줄거리를 더 짚으면 더 깊넓게 새길 수 있기도 하되, 꼭 앞뒤 줄거리를 모르더라도 사이 하나를 읽고도 즐길 수 있다고 할 만하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에 얼핏 보면 흐른날이요, 흐린날이라서 흐린마음일 수 있다. 그런데 비날이어도 맑은마음일 수 있다. 거꾸로 맑은날이지만 맑은마음이 아닌 흐린마음일 수 있다. 스스로 마음을 맑게 돌보면, 바깥이 어떤 날씨이든 오붓하면서 맑게 하루를 짓는 보금자리를 이룬다. 스스로 마음을 흐리게 팽개치면, 바깥이 어떤 날씨이든 언제나 헤매고 어지러우면서 흐리멍덩하게 뒹군다.


ㅍㄹㄴ


“너무 선을 넘진 마. 아무리 여고생이라도 그러면 수상한 사람 취급 당할걸.” “범죄처럼 말하지 마―. 장래 멋진 여자가 되려면 멋진 여자를 연구해야지.” (10쪽)


“호타루는 자기가 화가 나 있으니까, 남들도 화나게 하고 싶은 거야?” (50쪽)


“무슨 일이 있어도 내년 봄이 지나면 학교에 다닐게. 학교에서 친구도 사귈게. 그때까진 계속 할아버지랑 같이 있을래.” (151쪽)


#晴れ晴れ日和 #吉村佳


+


모르는 사람한테 개인정보를 가르쳐 주면 안 돼

→ 모르는 사람한테 내 얘기를 가르쳐 주면 안 돼

→ 모르는 사람한테 나를 가르쳐 주면 안 돼

23쪽


그보다 어제 미소녀 덕질 해야지

→ 그보다 어제 꽃순이 목매야지

→ 그보다 어제 꽃님 바라기해야지

26쪽


표지 레터링 오래 걸렸어

→ 겉종이 글 오래 걸렸어

→ 겉글씨 오래 걸렸어

→ 겉그림 글꽃 오래 걸렸어

34쪽


오늘은 오후에 반차를 냈으니까 시간 맞춰 갈 수 있어

→ 오늘은 낮에 나절쉼을 냈으니까 때맞춰 갈 수 있어

→ 오늘은 낮에 사잇쉼을 냈으니까 맞춰서 갈 수 있어

8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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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레일rail



레일(rail) : 1. 철도 차량이나 전차 따위를 달리게 하기 위하여 땅 위에 까는 가늘고 긴 강철재(鋼鐵材) ≒ 궤조(軌條)·궤철(軌鐵)·장철 2. = 철도

rail : 1. 난간 2. (무엇을 걸도록 벽에 기다랗게 붙여 놓은) 가로장[걸이] 3. (철도의) 레일 4. 기차, 철도

レ-ル(rail) : 1. 레일 2. 철로. 선로(線路) 3. 문짝 쇠바퀴나 커튼 고리를 걸 수 있게 된 쇠 막대



칙칙폭폭 다니도록 쇠막대를 깔아 놓은 곳을 영어로 ‘rail’이라 하는데, 이는 ‘쇳길’이나 ‘철길’로 옮기면 됩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영어를 ‘길’이나 “닦아 놓은 길”이나 “반반한 길”을 가리키려고 쓰는구나 싶습니다. 우리말로는 ‘길’이라고만 해도 되고, ‘고랑·골·곬·곳·자리’로 옮기면 됩니다. ‘이랑·줄·홈’이나 ‘쇳길·칙폭길’로 옮길 만하고, ‘깔다·닦다·놓다·반반하다·뻗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준비된 레일 위의 인생이었지만, 너희들 인간 덕분에, 보람 있는, 좋은 인생이었다

→ 이미 있는 길에서 살았지만, 너희 사람 때문에, 보람 있는, 멋진 삶이었다

→ 이미 닦인 곳에서 살았지만, 너희 사람이 있어, 보람 있는, 즐거운 삶이었다

《강철의 연금술사 26》(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0) 117쪽


난 집안이 정해 놓은 레일 위에서 살기로 결심했지만

→ 난 집안이 깔아 놓은 길에서 살기로 다짐했지만

→ 난 집안이 잡아 놓은 곳에서 살기로 다짐했지만

→ 난 집안이 닦아 놓은 대로 살기로 다짐했지만

《유키×츠바사 8》(타카하시 신/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4) 175쪽


부모가 깔아 준 레일대로 살긴 싫어

→ 어버이가 깔아 준 길대로 살긴 싫어

→ 어버이가 깔아 준 대로 살긴 싫어

《모야시몬 1》(이시카와 마사유키/김완 옮김, 시리얼, 2015) 18쪽


우리는 꼭 레일 같다고 메구미는 생각했다. 같은 곳에서 나란히 출발했고

→ 우리는 꼭 쇳길 같다고 메구미는 생각했다. 같은 곳에서 나란히 떠났고

《클레오파트라의 꿈》(온다 리쿠/박정임 옮김, 너머, 2017) 52쪽


영법을 바꿔가며 레일을 왕복하다가

→ 헤엄길을 바꿔가며 줄을 오가다가

《호두나무 작업실》(소윤경, 사계절, 2020) 24쪽


저도 제 전용 행복 레일을 갖고 싶어서 이것저것 시험해 보고 있어요

→ 저도 제 나름대로 꽃길을 가고 싶어서 이것저것 해봐요

→ 저도 제가 누릴 꽃길을 바라면서 이것저것 해요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4》(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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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보양 保養


 어린이들의 보양과 교육에 대한 책임은 → 어린이를 살찌우고 가르치는 몫은

 보양을 다니다 → 돌보러 다니다

 보양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 돌봄터에 갖추었다

 몸을 보양하기 위하여 → 몸을 살찌우려고 / 몸을 살리려고

 어머니를 보양하다 → 어머니를 돌보다 / 어머니를 보살피다


  ‘보양(保養)’은 “1. 잘 보호하여 기름 2. 몸을 편안하게 하여 건강을 잘 돌봄 3. [건설] 콘크리트나 모르타르 따위를 잘 보전하여 굳힘”을 가리킨다는군요. ‘돌보다·보살피다’나 ‘보다·보듬다’로 다듬습니다. ‘기르다·키우다·살찌우다’나 ‘몸살리기·몸달래기’로 다듬고요. ‘살리다·살려내다’나 ‘지키다·지켜내다·지켜주다·지켜가다’로 다듬어도 어울리고, ‘좋다·챙기다’로 다듬으면 돼요. 때로는 ‘더위밥·돌봄밥·보듬밥·보살핌밥·살림밥’으로 다듬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보양’을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보양(補陽) : [한의] 몸의 양기를 보하는 일

보양(補養) : [한의] 기혈(氣血)과 음양(陰陽)이 부족한 것을 보충하고 자양하는 일



단맛이 강하고 소화가 잘되어 보양식으로 인기가 좋아

→ 아주 달고 먹기 좋아 돌봄밥으로 사랑받아

→ 무척 달고 먹기 좋아 보듬밥으로 즐겨

《사계절 밥상》(박연, 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20) 70쪽


보양식을 생각해 봤어요

→ 돌봄밥을 생각해 봤어요

→ 살림밥을 생각해 봤어요

→ 보듬밥을 생각해 봤어요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4》(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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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견갑골 肩胛骨


 견갑골이 튀어나온 → 어깨뼈가 튀어나온


  ‘견갑골(肩胛骨)’은 “[생명] 척추동물의 팔뼈와 몸통을 연결하는, 등의 위쪽에 있는 한 쌍의 뼈. 포유강은 대개 삼각형이다 = 어깨뼈”처럼 풀이를 하는데, ‘어깨뼈’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지금 바람이 견갑골을 스치고 갔어요

→ 막 바람이 어깨뼈를 스치고 갔어요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4》(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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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리모트remote



리모트 : x

remote : 1. 외진, 외딴 2. (시간상으로) 먼 3. 가깝지 않은 4. 원격의 5. 동떨어진 6. 쌀쌀맞은 7. (가능성이) 희박한

リモ?ト : 리모트, ‘원격’의 뜻을 나타냄



일본에서는 영어 ‘리모트’도 그냥 쓰는구나 싶은데, 우리로서는 ‘돌보다·보살피다’나 ‘보다·보듬다’로 다듬어서 쓸 만합니다. ‘기르다·키우다·살찌우다’나 ‘몸살리기·몸달래기’로 다듬고요. ‘살리다·살려내다’나 ‘지키다·지켜내다·지켜주다·지켜가다’로 다듬어도 어울리고, ‘좋다·챙기다’로 다듬으면 돼요. 때로는 ‘더위밥·돌봄밥·보듬밥·보살핌밥·살림밥’으로 다듬습니다. ㅍㄹㄴ



리모트로 하면 되지 않나

→ 멀리서 하면 되지 않나

→ 먼발치서 하면 안 되나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4》(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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