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93 : 통해 -들의 세상 경험 건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세상에 한 발짝 다가서는 경험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이 책으로 이웃 터전에 한 발짝 다가서 보면 어떨까요

→ 이 책을 읽으며 이웃삶에 한 발짝 다가서 보기를 바라요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4) 5쪽


어느 책을 읽으면서 다른 터전이나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느 책으로 이웃과 동무가 어떤 마음이요 살림인지 다가설 만합니다. “다가서는 경험을 해보는”은 겹말입니다. ‘경험’이란 한자말이 군더더기입니다. “다가서 보면”으로 손질합니다. 군더더기 ‘건(것)’도 덜어냅니다. ㅍㄹㄴ


통하다(通-) : 12. 어떤 사람이나 물체를 매개로 하거나 중개하게 하다 14.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거치다 15. 어떤 관계를 맺다

세상(世上) :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세속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 세상인심 6. ‘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경험(經驗) : 1.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2. [철학]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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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94 : 녹색빛을 띠는 검은색


녹색빛을 띠는 검은색입니다

→ 푸른빛이 도는 검정입니다

→ 검푸릅니다

《생명을 보는 눈》(조병범, 자연과생태, 2022) 24쪽


‘녹색빛’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녹색’이라고만 할 노릇이되, ‘푸른빛’이나 ‘풀빛’으로 고쳐쓰면 됩니다. 푸른빛이 도는 검은빛이라면, 우리말로는 따로 ‘검푸르다’라고도 합니다. ㅍㄹㄴ


녹색(綠色) : 1.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 또는 그런 색의 물감 = 초록색 2. [미술] 기본색의 하나

검은색(-色) : 숯이나 먹의 빛깔과 같이 어둡고 짙은 색 ≒ 흑·흑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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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95 : 다시 돌아오는 만들 주장


두루미가 다시 돌아오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두루미가 돌아오는 곳으로 삼아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 두루미가 다시 오는 곳으로 가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생명을 보는 눈》(조병범, 자연과생태, 2022) 7쪽


‘돌아오다 = 다시 오다’를 가리킵니다. “다시 돌아오다”라 하면 겹말입니다. 그런데, 힘줌말로 쓰고 싶을 적에는 ‘되돌아오다’처럼 씁니다. ‘되돌아오다 = 도로 + 돌아오다 = 도로 + 다시 + 오다’인 얼거리입니다. 새가 돌아오는 곳을 이루려면, 어느 곳을 새터로 ‘삼아’야겠지요. 새가 둥지를 지으며 쉴 터전으로 ‘가꾸’거나 ‘일구’거나 ‘돌볼’ 노릇입니다. 온누리가 푸르게 빛나기를 바라기에, 사람과 새가 함께살기를 바란다는 뜻을 넉넉히 말하거나 외칩니다. ㅍㄹㄴ


주장(主張) : 1. 자기의 의견이나 주의를 굳게 내세움. 또는 그런 의견이나 주의 2. = 주재(主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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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96 : 자연 속 백성의


자연 속에서 새와 어우러져 살아가는 백성의 눈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 들숲에서 새와 어우러지는 사람들 눈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 숲에서 새와 살아가는 수수한 눈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생명을 보는 눈》(조병범, 자연과생태, 2022) 30쪽


“자연 속에서”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속’을 끼워넣지 않습니다. 새가 지내는 터전을 굳이 ‘자연’이라 안 합니다. 그저 들이요 숲이며 메이며 바다입니다. 모두 아울러 ‘들숲메바다’라 할 만하고, ‘들숲바다’나 ‘들숲메’나 ‘들숲’이나 ‘숲’이라 하면 됩니다. 새하고 어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새와 살아가는 수수한 사람이 있어요. 수수한 사람들 눈으로 새를 지켜보면서 새한테 이름을 지어 줍니다. 서로 이름과 이름으로 만나면서 푸르게 어울립니다. ㅍㄹㄴ


자연(自然) : 1.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 2.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따위의 존재. 또는 그것들이 이루는 지리적·지질적 환경 3.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4. [철학] 사람과 사물의 본성이나 본질 5. [철학] 의식이나 경험의 대상인 현상의 전체 6. [교육] 초등학교 교과의 하나. 일상생활 속에 나타나는 자연 사물과 현상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그 목적이다 = 자연과 7. 사람의 의도적인 행위 없이 저절로 ≒ 자연히

백성(百姓) : 1. 나라의 근본을 이루는 일반 국민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 국본·지민 2. 예전에, 사대부가 아닌 일반 평민을 이르던 말 ≒ 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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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9
이유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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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 환경책 읽기 2025.6.11.

숲책 읽기 230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

 이유미

 철수와영희

 2024.7.21.



  서울·부산처럼 큰고장으로 바깥일을 보러 다녀오면서 이곳에서 하루를 묵을 적마다 “우리나라는 시골만 벗어나면 하나같이 시끄럽구나” 싶어요. 다만, 시골이어도 읍내에서 하루를 머물려면 똑같이 시끄럽습니다. 이제는 시골 읍내조차 서울 판박이인 터라, 밤새 부릉부릉 오가는 소리에, 술에 전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나란합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는 우리가 스스로 이웃한테 얼마나 어떻게 귀를 기울이는지 묻는 꾸러미입니다. 온목숨을 온빛으로 마주하는 길을 헤아리자는 줄거리예요. 사람한테 먹히려고 태어나는 짐승이 아닌, 저마다 이 별을 푸르게 일구는 몫을 맡은 짐승이라는 대목을 살피자는 얼거리입니다.


  곰과 범과 여우와 토끼뿐 아니라 사람도 이 별에서 할 일이 있습니다. 꽃과 풀과 나무와 돌과 흙과 비뿐 아니라 사람도 이 별에서 맡는 일이 있어요. 온누리 숨결을 하나하나 보노라면, 사람만 말을 나누지 않습니다. 풀잎과 나뭇잎도 말을 나눕니다. 씨앗과 씨눈도 말을 나눕니다. 모래와 냇물도 말을 나눕니다. 바람과 소금도 말을 나눠요. 다만, 사람은 ‘사람말’을 하고, 코끼리는 ‘코끼리말’을 하고, 별님은 ‘별빛말’을 할 뿐입니다.


  서울말과 시골말은 다릅니다. 경상말과 전라말은 다릅니다. 고장이 다르면 말이 다르듯, 이웃나라하고 우리나라 사이에도 말이 달라요. 이웃나라도 그곳 고장에 따라서 말이 다릅니다. 그러니, 사람하고 다른 갈래인 나무는 ‘나무말’을 쓸 테니까, 우리 스스로 나무말을 익히려 하지 않는다면 나무하고 마음을 못 나눕니다. 우리 스스로 쥐말과 새말과 나비말을 익히려 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이웃숨결하고 마음을 안 나눌 테지요.


  ‘사람몫(인권)’은 언제부터 싹텄을까요? 우리가 처음 사람으로 살던 무렵부터 ‘사람몫’을 따지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몫(인권)’ 같은 말이 없더라도 서로 아끼고 돌볼 줄 아는 마음이 흘렀어요. 이러다가 나라가 서고, 우두머리와 벼슬자리가 생기고, 나라마다 금을 그어서 싸우는 동안 어느새 사람은 ‘사람’이 아닌 허수아비나 부스러기처럼 나뒹굴어야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람몫’을 헤아리면서 보듬자고 한 지는 얼마 안 됩니다.


  사람곁에 있는 숱한 숨붙이를 헤아리는 ‘짐승몫(동물권)’과 ‘풀빛몫(식물권)’도 매한가지일 테지요. 지난날에 사람이 그저 사람이면서 어우러질 무렵에는, 나라도 나라지기도 벼슬자리도 총칼도 없었기에, 그저 어울리면서 어깨동무였다면, 오늘날에는 사람조차 사람몫을 살펴야 하고, 짐승과 푸나무도 따로 짐승몫과 푸나무몫을 살피지 않는다면, 그만 이 별이 무너지고 맙니다.


  짐승몫이란, 여태 사람이 얼마나 사람답지 않았는가 하고 돌아보자는 뜻입니다. 푸나무몫이란, 이제껏 사람이 얼마나 사람다움을 잊었는가 하고 되새기자는 뜻입니다. 사람이 소나 돼지를 고기로 삼아 먹을 수 있더라도, 소나 돼지는 ‘소’하고 ‘돼지’일 뿐, ‘소고기’나 ‘돼지고기’이지 않습니다. 사람다움을 되찾으면서 사람으로서 눈망울을 밝히는 곳이라면, 뭇숨결이 나란히 아름답게 너울거리는 ‘숲별(푸른별)’로 거듭나리라 봅니다.

 

ㅍㄹㄴ


나는 생전 처음 가 보는 도로를 지나 도시의 외곽으로 가게 되었어.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길에 이르자 엄마는 나를 가방에서 꺼내 차 문을 열고 도로에 내려놓았지. (25쪽)


모든 소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똑같은 삶을 살게 돼. (33쪽)


사람들은 지능이 뛰어나다고 들었어. 그런데 나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단다. (82쪽)


내가 알기로는, 인간은 모든 동물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그렇다고 아무도 그들을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138쪽)


+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4)


열다섯 종류의 동물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열다섯 숲짐승이 저마다 이야기를 합니다

→ 열다섯 들짐승마다 제 이야기를 합니다

5쪽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세상에 한 발짝 다가서는 경험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이 책으로 이웃 터전에 한 발짝 다가서 보면 어떨까요

→ 이 책을 읽으며 이웃삶에 한 발짝 다가서 보기를 바라요

5쪽


두 명의 남자가 내 곁으로 다가왔어

→ 두 사내가 곁으로 다가왔어

12쪽


곰이 돈이 되는 이유는 바로 웅담(熊膽) 즉 곰의 쓸개 때문이에요

→ 곰을 돈으로 삼는 까닭은 바로 곰쓸개 때문이에요

→ 바로 곰쓸개 때문에 곰을 돈으로 삼아요

19쪽


가족들은 얼굴빛이 어두워졌어

→ 우리는 얼굴빛이 어두워

→ 모두 얼굴빛이 어두워

24쪽


나는 낯선 길 위에 혼자 남겨졌어

→ 나는 낯선 길에 혼자 남았어

→ 나는 낯선 길에 혼자야

26쪽


풀만 먹던 소들이 지방 성분을 먹으면 몸에도 마블링이 많이 생긴대

→ 풀만 먹는 소가 기름을 먹으면 몸에 꽃비계가 많이 생긴대

→ 풀만 먹는 소가 기름을 먹으면 몸에 비계꽃이 많이 생긴대

33쪽


모든 소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똑같은 삶을 살게 돼

→ 모든 소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똑같이 살아

33쪽


하지만 이건 나의 소망일 뿐이야

→ 그렇지만 내 꿈일 뿐이야

→ 그러나 나만 이렇게 바라

37쪽


우리 비둘기들의 위신이 이토록 비참하게 땅에 떨어졌던 날이 없었어

→ 우리 비둘기 날개가 이토록 끔찍하게 땅에 떨어진 날이 없어

→ 우리 비둘기 몰골이 이토록 눈물겹게 땅에 떨어진 날이 없어

40쪽


살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 배설하고

→ 살려고 먹고, 살려고 누고

45쪽


그 와중에 세상 밖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던 걸까

→ 그런데 밖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그런데 밖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53쪽


굉장히 화가 난 목소리로 기선제압을 하며

→ 무척 성난 목소리로 먼저 누르며

→ 매우 부아난 목소리로 먼저 꺾으며

65쪽


우리가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날을

→ 우리가 일어나 하루를 여는 날을

→ 우리가 일어나서 움직이는 날을

77쪽


식량은 또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 먹이는 또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 또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까

80쪽


온갖 새들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어

→ 온갖 새가 하루를 알려

→ 온갖 새가 아침을 알려

95쪽


아무 걱정 없이 풍족한 식사를 할 수 있겠구나

→ 아무 걱정 없이 넉넉히 먹을 수 있겠구나

→ 아무 걱정 없이 푸짐히 먹을 수 있겠구나

99쪽


로드킬로 죽는 개체는 1년에 약

→ 길에서 죽는 몸은 해마다

→ 길죽음인 낱낱은 한 해에

→ 벼락죽임인 목숨은 해마다

10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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