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판 57쇄).
헤르만 헤세,『데미안』, 김재혁 옮김, 고려대학교출판부, 2013(1).
헤르만 헤세,『데미안』(헤르만 헤세 선집 1), 홍성광 옮김, 현대문학, 2013(1).
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101), 안인희 옮김, 문학동네, 2013(1판 2쇄).
헤르만 헤세,『데미안』(을유세계문학전집 65), 이영임 옮김, 을유문화사, 2013(8).
헤르만 헤세,『데미안』(열린책들 세계문학 227), 김인순 옮김, 열린책들, 2015(2쇄).
헤르만 헤세,『데미안』, 박종대 옮김, 사계절, 2015(2쇄).
번역본 비교: sinnlich
독일어 원문: Dann wieder gab es Augenblicke, in denen ich neben ihr vor sinnlichem Verlangen brannte, und Gegenstände küßte, die sie berührt hatte. Und allmählich schoben sich sinnliche und unsinnliche Liebe, Wirklichkeit und Symbol übereinander. Dann geschah es, daß ich daheim in meinem Zimmer an sie dachte, in ruhiger Innigkeit, und dabei ihre Hand in meiner und ihre Lippen auf meinen zu fühlen meinte.
• sinnlich = ‘관능적인’, ‘감각의’, ‘육감적인’.
• unsinnlich = ‘비관능적인’, ‘비감각의’, ‘비육감적인’.
일부 번역자는 unsinnlich를 ‘정신적’으로 옮겼다. 과도한 해석.
• 번역본 비교
① 그 다음에는 다시, 내가 그녀 곁에서 관능적 욕구로 불타며 그녀가 닿았던 물건들에 입 맞추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점차 관능적이며 비관능적인 사랑이, 현실과 상징이 서로 포개지며 밀려왔다. 그 다음에는 내가 내 방에서 고요히 열렬하게 그녀를 생각하면, 그럴 때 그녀의 손이 나의 손에,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 위에 느껴진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었다.(전영애:202, 띄어쓰기 수정인용)
② 그리고 어떤 순간에 나는 그 부인 곁에서 관능적인 욕구에 불타면서 그녀가 손댔던 물건에 입을 맞추곤 했다. 그리고 점차 관능적인 사랑과 관능과는 거리를 둔 사랑이, 현실과 상징이 서로 겹쳐졌다. 그다음에 나는 내 방에 조용히 앉아 진심으로 부인을 생각했고, 그럴 때면 부인의 손이 내 손에, 부인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홍성광:212-213)
③ 그러고는 다시 내가 그녀 곁에서 감각적인 욕망에 불타올라 그녀가 닿았던 물건에 입 맞추는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차츰 감각적인 사랑과 비감각적인 사랑이, 현실과 상징이 서로 겹치면서 밀려왔다. 그다음에는 내가 우리 집 내 방에 앉아 조용히 집중해서 그녀를 생각하면, 그녀의 손이 내 손안에,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 위에 느껴진다고 여긴 적이 있었다.(이영임:175-176)
④ 그러고 나면 다시 그녀 곁에서 육체적인 욕망으로 타올라 그녀가 건드린 물건들에 키스를 퍼붓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러면서 차츰 감각적 사랑과 감각적이 않은 사랑, 현실과 상징이 서로 겹쳐졌다. 그럴 때 내 방에서 조용히 진심을 다해 그녀를 생각하면, 그녀의 손이 내 손에,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포개져 있는 듯 느껴졌다.(안안희:180-181)
⑤ 그러다 그녀 곁에서 관능적인 욕망으로 뜨겁게 달아올라 그녀의 손길이 닿은 물건들에 입을 맞추는 순간들이 있었다. 관능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 현실과 상징이 서서히 중첩되었다. 그러다 내 방에서 조용히 간절하게 그녀를 생각하면, 그녀의 손이 내 손안에 있고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을 스치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김인순:205)
⑥ 나는 그녀 옆에서 관능적 욕망으로 불타올라 그녀의 손질이 닿았던 물건들에 입을 맞추곤 했다. 그러다 서서히 관능적 사랑과 정신적 사랑, 현실과 상징이 서로 끌어당겨 하나로 겹치는 일이 벌어졌다. 예를 들어 방에서 내 내면에 깊이 몰입해서 그녀를 생각할 때면 내 손과 입술에 그녀의 손과 입술이 실제로 닿는 것 같다든지, [...] 하는 식이었다.(박종대:222)
⑦ 그리고 또 그녀 옆에 앉아 관능의 열망으로 타오르며 그녀가 만졌던 물건들에 입을 맞추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관능적 사랑과 정신적 사랑이, 그리고 현실과 상징이 서로 중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집에서 방에 앉아 조용하고 차분하게 그녀를 생각할 때면 그녀의 손이 나의 손에 그리고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느껴지는 것 같은 때가 있었다.(김재혁: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