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어 슈토름, 임멘 호수·백마의 기사·프시케(세계문학전집 164), 배정희 옮김, 문학동네, 2018(5).

 

집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라인하르트는 남루한 누더기로 몸을 감싼 조그만 소녀가 높직한 대문에 붙어서서 문을 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았다. “내가 도와줄까?” 라인하르트가 말했다. 아이는 아무 대꾸도 없이 잠자코 문고리를 돌렸다. 라인하르트가 이미 문을 다 연 참이었다.(28)

 

집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라인하르트는 남루한 누더기로 몸을 감싼 조그만 소녀가 높직한 대문에 붙어서서 문을 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았다. “내가 도와줄까?” 라인하르트가 말했다. 아이는 아무 대꾸도 없이 잠자코 문고리를 놓았다. 라인하르트가 이미 문을 다 연 참이었다.

 

독일어 원문: Nicht weit von seiner Wohnung bemerkte er ein kleines, in klägliche Lumpen gehülltes Mädchen an einer hohen Haustür stehen, in vergeblicher Bemühung, sie zu öffnen. »Soll ich dir helfen?« sagte er. Das Kind erwiderte nichts, ließ aber die schwere Türklinke fahren. Reinhard hatte schon die Tür geöffnet.

 

번역을 바로잡았다.

 

fahrenlassen = (쥐고 있던 것을) 놓아버리다, 내려놓다

 

https://www.dwds.de/wb/fahrenlas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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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어 슈토름, 임멘 호수·백마의 기사·프시케(세계문학전집 164), 배정희 옮김, 문학동네, 2018(5).

 

노인은 모자와 지팡이를 구석에 놓고 안락의자에 앉았는데, 손을 포개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산책의 피로를 풀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앉아 있는 동안, 날은 서서히 어두워져 갔다. 마침내 창문을 통해 들어온 달빛이 벽에 걸어둔 그림을 비췄고, 노인은 자기도 모르게 두 눈으로 달빛의 밝은 띠가 차츰차츰 밀려 들어오는 모습을 뒤쫓았다. 어느덧 눈길이 소박한 검정 액자틀 속 자그마한 그림에 가닿았다. “엘리자베트!” 노인은 나지막하게 속삭였다.(10)

 

노인은 모자와 지팡이를 구석에 놓고 안락의자에 앉았는데, 손을 포개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산책의 피로를 풀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앉아 있는 동안, 날은 서서히 어두워져 갔다. 마침내 창문을 통해 들어온 달빛이 벽에 걸어둔 그림을 비췄고, 노인은 자기도 모르게 두 눈으로 달빛의 밝은 띠가 차츰차츰 밀려 들어오는 모습을 뒤쫓았다. 어느덧 달빛의 밝은 띠가 소박한 검정 액자틀 속 자그마한 그림에 가닿았다. “엘리자베트!” 노인은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독일어 원문: Nachdem der Alte Hut und Stock in die Ecke gestellt hatte, setzte er sich in den Lehnstuhl und schien mit gefalteten Händen von seinem Spaziergange auszuruhen. Wie er so saß, wurde es allmählich dunkler; endlich fiel ein Mondstrahl durch die Fensterscheiben auf die Gemälde an der Wand, und wie der helle Streif langsam weiter rückte, folgten die Augen des Mannes unwillkürlich. Nun trat er über ein kleines Bild in schlichtem, schwarzen Rahmen. »Elisabeth!« sagte der Alte leise; [...]

 

문장을 바로잡았다.

 

대명사에 주의할 것:

 

nun trat er[=der helle Streif] über ein kleines Bild in schlichtem, schwarzen Rahmen

 

= 어느덧 달빛의 밝은 띠가 소박한 검정 액자틀 속 자그마한 그림에 가닿았다

 

대명사 er = ‘눈길’(die Augen)이 아닌, ‘달빛의 밝은 띠’(der helle Strief).

 

 

만일, ‘눈길’(die Augen)이 그림에 가닿았다라고 말하려면, 대명사는 복수 3인칭 sie.

 

= nun traten sie[=die Augen] über ein kleines Bild in schlichtem, schwarzen Rah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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