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아우어바흐,『미메시스』, 김우창·유종호 옮김, 민음사, 2012(4).
누락
대화 속의 또 한 사람인 아브라함을 생각해 보면 이 절이 더욱 분명해진다. 그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는 사실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히브리 말로는 “나를 보십시오.” 정도의 뜻일 뿐이다. 그리고 어쨌든 아브라함이 있는 실제 장소를 가리키려는 것이 아니라 신에 대한 정신적 위치를 가리키려는 것이다. 즉 그를 부른 신에게 ‘여기서 나는 하느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일 뿐이다. 그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가, 비어쉬바에 있는가, 아니면 딴 곳에 있는가, 실내에 있는가, 바깥에 있는가 하는 것은 밝혀져 있지 않다.(50-51쪽)
→ 대화 속의 또 한 사람인 아브라함을 생각해 보면 이 점이 더욱 분명해진다. 그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는 사실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히브리 말로는 “나를 보십시오.”, 또는 헤르만 궁켈의 번역처럼 ‘나는 듣고 있습니다.’ 정도의 뜻일 뿐이다. 그리고 어쨌든 아브라함이 있는 실제 장소를 가리키려는 것이 아니라 신에 대한 정신적 위치를 가리키려는 것이다. 즉 그를 부른 신에게 ‘여기서 나는 하느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일 뿐이다. 그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가, 브엘세바에 있는가, 아니면 딴 곳에 있는가, 실내에 있는가, 바깥에 있는가 하는 것은 밝혀져 있지 않다.
영어 번역문: This becomes still clearer if we now turn to the other person in the dialogue, to Abraham. Where is he? We do not know. He says, indeed: Here I am—but the Hebrew word means only something like “behold me,” and in any case is not meant to indicate the actual place where Abraham is, but a moral position in respect to God, who has called to him—Here am I awaiting thy command. Where he is actually, whether in Beersheba or elsewhere, whether indoors or in the open air, is not stated; [...].
독일어 원문: Das wird noch klarer, wenn wir uns jetzt zu dem anderen Gesprächspartner, zu Abraham wenden. Wo befindet er sich? Das wissen wir nicht. Er sagt zwar: Hier bin ich – aber das hebräische Wort bedeutet nur etwa: «siehe mich», oder, wie Gunkel übersetzt: «ich höre» und will jedenfalls nicht den wirklichen Ort bedeuten, an dem Abraham steht, sondern seinen moralischen Ort im Verhältnis zu Gott, der ihn gerufen hat: ich bin hier deines Gebots gewärtig. Wo er sich aber praktisch aufhält, ob zu Beerseba oder anderswo, ob im Haus oder unter freiem Himmel, das wird nicht mitgeteilt; [...].
• Beerseba = Beersheba = 브엘세바
• 빠진 부분을 보완하고, 지명을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