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자신의 보호하에 있던 그르누이를 다시 한번 강당에 선보였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학자들뿐만 아니라 몽펠리에의 상류층 사람들도 전부 다 모여들었다, 개중에는 이 전설적인 동굴 인간을 보고 싶어하는 귀부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의 적이랄 수 있는 <대학 식물학 동호회><농업 촉진 협회>의 대표들이 회원들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 미소를 머금고 이쪽저쪽으로 절을 하는 그르누이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입에서 의혹과 비판의 목소리는 쑥 들어가 버렸다. 대학 식물학 동호인들조차도 말없이 걸어 들어왔다.”(239-240, 부분삭제 인용)

 

“[...]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자신의 보호하에 있던 그르누이를 다시 한번 강당에 선보였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학자들뿐만 아니라 몽펠리에의 상류층 사람들도 전부 다 모여들었다, 개중에는 이 전설적인 동굴 인간을 보고 싶어하는 귀부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의 적이랄 수 있는 <대학 식물학 동호회><농업 촉진 협회>의 대표들이 회원들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 미소를 머금고 이쪽저쪽으로 절을 하는 그르누이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입에서 의혹과 비판의 목소리는 쑥 들어가 버렸다. 대학 식물학 동호인들조차도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독일어 원문: [...] Selbst die Freunde der botanischen Universitätsgärten schwiegen betreten.

 

부사 betreten당황한’, ‘놀란을 동사들어서다로 잘못 읽었다.

 

이 문장의 동사는 schwiegen =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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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테레자의 시골 생활

 

테레자는 소 떼를 끌고 나아갔다. 소를 뒤에서 몰고 가다 보면 경박한 어린 송아지는 길에서 벗어나 옆길로 뛰어다니기 때문에 항상 야단쳐야 하는 송아지가 한 마리쯤 있게 마련이었다. 카레닌은 테레자를 동반했다. 소몰이를 하는 날마다 그녀를 따라다닌 지도 벌써 두 해째다. ”(466)

 

테레자는 소 떼를 끌고 나아갔다. 소를 뒤에서 몰고 가다 보면 경박한 어린 송아지는 길에서 벗어나 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항상 야단쳐야 하는 송아지가 한 마리쯤 있게 마련이었다. 카레닌은 테레자를 동반했다. 소몰이를 하는 날마다 그녀를 따라다닌 지도 벌써 두 해째다

 

프랑스어 원문: Tereza s’avance avec son troupeau de génisses, elle les pousse devant elle, il y en a toujours une qu’il faut gronder parce que les jeunes vaches sont folâtres et s’écartent du chemin pour courir dans les champs. Karénine l’accompagne. Voilà déjà deux ans qu’il la suit jour aprés jour au pâtu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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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2014(4).

 

미하엘 베르크가 복기한 교실 안팎 풍경.

 

내 눈에는 지금도 교실 모습이 선하다. 앞면 오른편에 문이 있고, [...] 쉬는 시간에 창문에서 보면 아래쪽으로 난 도로와 강과 반대편 강가의 초원이 보였고, 교실 앞쪽에는 칠판과 지도를 걸어놓는 스탠드와 모형도들 그리고 무릎 높이의 연단에는 선생님이 사용하는 교탁과 의자가 있었다.”(90쪽, 부분삭제 인용)

 

내 눈에는 지금도 교실 모습이 선하다. 앞면 오른편에 문이 있고, [...] 쉬는 시간에 창문에서 보면 아래쪽으로 난 도로와 강과 반대편 강가의 초원이 보였고, 교실 앞쪽에는 칠판과 지도를 걸어놓는 스탠드와 모형도들 그리고 발 높이의 연단에는 선생님이 사용하는 교탁과 의자가 있었다.”

 

독일어 원문: [...] vorne Tafel, Ständer für Landkarten und Schaubilder und Lehrerpult und -stuhl auf fußhohem Podest.

 

연단의 높이: fußhoch = 발 깊이의, 발이 빠질 정도의

 

참고로, ‘무릎 깊이의’ = knieh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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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재룡 옮김, 민음사, 1999(12).

 

가장 예쁜 옷

 

테레사는 토마스를 기쁘게 하려고 옷을 입고 치장을 한다.

 

그때 토마스가 일하던 도중 팔이 빠져, 팔을 제자리에 맞춘 젊은이와 조합장을 데리고 집에 온다.

 

독한 술로 이 젊은이의 통증을 달래기 위해서이다:

 

젊은 남자는 두 번째 잔을 비우고 토마스에게 말했다:

<당신 부인이 오늘따라 무진장 예쁘네!>

<멍청한 양반, 테레사 부인은 항상 예쁘다네.> 하고 조합장이 말했다.

<언제나 예쁜 건 나도 알아. 그런데 오늘은 예쁜 옷을 입었잖아. 그 옷을 입은 걸 본 적이 없는데. 어디에 초청을 받았습니까?>

<아니오, 토마스를 위해 입었어요.>

<의사 선생, 선생은 행운아요. 내 마누라라면 나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31인치 허리에 그런 옷을 입지는 않을 거요.>”(355쪽, 문장부호 및 띄어쓰기 수정인용)

 

젊은 남자는 두 번째 잔을 비우고 토마스에게 말했다:

<당신 부인이 오늘따라 무진장 예쁘네!>

<멍청한 양반, 테레사 부인은 항상 예쁘다네.> 하고 조합장이 말했다.

<언제나 예쁜 건 나도 알아. 그런데 오늘은 예쁜 옷을 입었잖아. 그 옷을 입은 걸 본 적이 없는데. 어디에 초청을 받았습니까?>

<아니오, 토마스를 위해 입었어요.>

<의사 선생, 선생은 행운아요. 내 마누라라면 나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그런 예쁜 옷을 입지는 않을 거요.>”

 

프랑스어 원문: [...] C'est pas ma bourgeoise qui se mettrait sur son trente et un pour me faire plaisir.

 

se mettre sur son trente et un = 숙어, ‘가장 좋은 옷으로 차려 입다’.

 

번역자는 ‘trente et un’만을 따로 떼어 ‘31인치로 성급하게 파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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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리,앵무새 죽이기, 박경민 옮김, 한겨레, 1993(7).

 

미국 남부 메이컴.

 

화자(話者) 스카웃과 그 오빠 젬, 그리고 딜.

 

이들은 무성한 소문과 비밀의 베일에 싸인 채, 외부 사람들과 일체의 접촉을 끊고 집안에만 칩거하고 있는 존재, 부 래들리를 집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다.

 

“<, 넌 이 일을 그렇게 쉽게 생각해서는 안 돼. 좀 더 생각 좀 해보자······. 이건 마치 거북이를 끌어내는 일과 같아.>

<어떻게 할 건데?>

딜이 물었다.

<불을 놓는 거야.>

나는 래들리 집에 불을 놓으면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겠다고 말했다. 딜도 거북이에게 불을 놓는 일은 끔찍하다고 만류하는 눈치였다.

<그렇지 않아. 그냥 나오도록 권유하는 정도니까. 직접 장작을 지피는 것과는 달라.>

오빠가 맞섰다.

<거북이가 성냥불에 다치지 않는다고 어떻게 믿어?>

<거북이는 멍청이라 잘 못 느끼거든.>

<거북이가 돼본 적이나 있어?>

<, 내 별자리가 거북이야. 하여간 생각 좀 해보자······. 우리가 그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방법을······.>”(34-35, 문장부호 및 띄어쓰기 수정인용)

 

“[...]

<거북이가 돼본 적이나 있어?>

<, 놀랄 소리하지 마! 하여간 생각 좀 해보자······. 우리가 그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방법을······.>”

 

 

영어 원문: My stars, Dill!

 

my stars = 숙어, ‘아이고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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