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소설의 기술(밀란 쿤데라 전집 11), 권오룡 옮김, 민음사, 2013(22).

 

하이데거의 글 제목.

 

“<현실이란 예측 가능한 앎의 획일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실과의 관련을 유지하려면 인간 역시 획일성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획일성을 지니지 않은 인간이란 이미 그 사실만으로 이 세계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비현실적 느낌을 주게 된다.>(하이데거,『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Was ist Metaphysik?)』측량 기사 K가 절망적으로 찾는 것은 인간적 유대감이 아니라 획일성이다.”(211, 문장부호 수정인용)

 

“<현실이란 예측 가능한 앎의 획일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실과의 관련을 유지하려면 인간 역시 획일성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획일성을 지니지 않은 인간이란 이미 그 사실만으로 이 세계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비현실적 느낌을 주게 된다.>(하이데거,형이상학의 극복(Überwindung der Metaphysik)측량 기사 K가 절망적으로 찾는 것은 인간적 유대감이 아니라 획일성이다.”

 

 

프랑스어 원문: « Puisque la réalité consiste dans l’uniformité du calcul traduisible en plans, il faut que l’homme lui aussi entre dans l’uniformité, s’il veut rester en contact avec le réel. Un homme sans uni-forme aujourd’hui donne déjà l’impression d’irréalité rel un corps étranger dans notre monde » (Heidegger, Dépassement de la métaphysique). [...]

 

 

Dépassement de la métaphysique = Überwindung der Metaphysik = 형이상학의 극복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 = Was ist Metaphysik? = Qu'est-ce que la métaphysique?

 

제목을 바로잡았다.

 

 

참고로, 하이데거의 독일어 원문을 덧붙인다:

 

Weil die Wirklichkeit in der Gleichförmigkeit der planbaren Rechnung besteht, muß auch der Mensch in die Einförmigkeit eingehen, um dem Wiklichkeiten gewachsen zu bleiben. Ein Mensch ohne Uniform macht heute bereits den Eindruck des Unwirklichen, das nicht mehr dazugehö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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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정체성, 이재룡 옮김, 민음사, 1998(12).

 

붉은 포도주 한 잔

 

샹탈은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나는 당신을 스파이처럼 따라다닙니다. 당신은 너무, 너무 아름답습니다.”

 

샹탈은 그 익명의 편지 발신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려고 애쓴다.

 

샹탈은, 동네 식당의 야외 테이블에 자신이 미루어 짐작하고 있던 그 젊은, 편지의 발신인이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

 

책도 신문도 없이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앞에 빨간 공을 놓고 샹탈과 어울리는 행복한 나태의 표정으로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 그녀의 발걸음이 느려졌고 그를 바라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 이상하게도 그는 빨간 공 앞에 무심하게 앉아 그녀는 보지 못한 듯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82-83쪽, 부분삭제 인용)

 

책도 신문도 없이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앞에 붉은 포도주 한 잔을 놓고 샹탈과 어울리는 행복한 나태의 표정으로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 그녀의 발걸음이 느려졌고 그를 바라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 이상하게도 그는 붉은 포도주 한 앞에 무심하게 앉아 그녀는 보지 못한 듯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프랑스어 원문: [...] son jeune correspondant y est assis, seul, sans livre, sans journal, il ne fait rien, il a devant lui un ballon de rouge et regarde dans le vide avec l'expression d'une heureuse paresse qui correspond à celle de Chantal. [...], mais curieusement, avec une divine indifférence, assis devant son ballon de rouge, il regarde dans le vide et semble ne pas la voir.

 

 

un ballon de rouge = 적포도주 한 잔

 

ballon을 가장 기본이 되는 뜻, ‘(놀이용) 으로 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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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아녜스.

 

그녀는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그의 눈물을 훔치면서 그와 함께 나지막이 암송했다. 바르테 누르, 발데 루헤스트 두 아우흐너도 곧 휴식을 얻을 테니. 그녀는 자신이 아버지의 죽음의 소리를 알아듣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나무들 꼭대기에서 잠든 새들의 침묵이었다.”(48)

 

그녀는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그의 눈물을 훔치면서 그와 함께 나지막이 암송했다. 바르테 누어, 발데 루에스트 두 아우흐너도 곧 휴식을 얻을 테니. 그녀는 자신이 아버지의 죽음의 소리를 알아듣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나무들 꼭대기에서 잠든 새들의 침묵이었다.”

 

프랑스어 원문: [...] elle lui prit la main et, retenant ses larmes, répéta doucement avec lui : warte nur, balde ruhest du auch. Toi aussi, bientôt, tu te reposeras. [...]

 

nur = 누어

 

ruhest = 루에스트

 

‘h’ = 묵음(黙音)

 

 

47쪽의 번역을 참고할 것:

 

그들은 산책 도중 함께 이 시를 암송했으며, [...] 그들이 온전히 성공적으로 박자를 맞춘 것은 최종 두 시구에서뿐이었다. 바르-누어--/ -에스트 -아우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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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아녜스, 헬스클럽.

 

사우나실에는 여자들이 나무 벤치 위에 비좁게 몸을 붙이고 앉아 있었다. 그중 어떤 여자들은 특수한 플라스틱 가리개를 차고 있었는데, 마치 밀봉하듯 전신(혹은 신체 일부, 특히 배와 )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강렬한 발한(發汗) 작용과 함께 살이 빠지리라는 기대감을 촉발하는 물건이었다.”(21)

 

사우나실에는 여자들이 나무 벤치 위에 비좁게 몸을 붙이고 앉아 있었다. 그중 어떤 여자들은 특수한 플라스틱 가리개를 차고 있었는데, 마치 밀봉하듯 전신(혹은 신체 일부, 특히 배와 엉덩이)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강렬한 발한(發汗) 작용과 함께 살이 빠지리라는 기대감을 촉발하는 물건이었다.”

 

프랑스어 원문: [...] qui formait autour du corps (ou d’une seule de ses parties, ventre et derrière notamment) [...]

 

derrière = 엉덩이

 

= dos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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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변기의 배설물

 

소설에는 건축과 건축물에 관한 통찰이 꽤 등장한다.

 

다음은 화장실 변기에 관한 관찰.

 

현대식 변기가 하얀 수련 꽃처럼 바닥 위로 솟아 있다. 변기 끈을 잡아당겨 물이 꾸르륵 소리를 내며 휩쓸려 내려가면 육체는 자신의 추한 꼴을 잊고 인간은 자기 내장의 배설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도록 건축가가 불가능한 일을 실현한 것이다. 하수관은 아파트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지만 우리 시선으로부터 세심하게 감춰져 있다.”(256)

 

현대식 변기가 하얀 수련 꽃처럼 바닥 위로 솟아 있다. 수조(水槽)에서 나온 물이 꾸르륵 소리를 내며 휩쓸려 내려가면 육체는 자신의 추한 꼴을 잊고 인간은 자기 내장의 배설물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도록 건축가가 불가능한 일을 실현한 것이다. 하수관은 아파트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지만 우리 시선으로부터 세심하게 감춰져 있다.”

 

프랑스어 원문: [...] l’homme ignore ce que deviennent les déjections de ses entrailles quand l’eau tirée du réservoir les chasse en gargouillant.

 

devenir = ‘이 되다’, ‘어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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