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24)

 

싱클레어 집, 한가운데서 시작된 또 하나의 세계.

 

“[...] 그것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냄새도 달랐고, 말도 달랐고, 약속하고 요구하는 것도 달랐다. 그 두 번째 세계 속에는 하녀들과 직공들이 있고 유령 이야기들과 스캔들이 있었다. 무시무시하고, 유혹하는, 무섭고 수수께끼 같은 물건들, 도살장과 감옥, 술 취한 사람들과 악쓰는 여자들, 새끼 낳은 암소와 쓰러진 말들, 강도의 침입, 살인, 자살 같은 일들이 있었다.”(11, 띄어쓰기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 그것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냄새도 달랐고, 말도 달랐고, 약속하고 요구하는 것도 달랐다. 그 두 번째 세계 속에는 하녀들과 직공들이 있고 유령 이야기들과 스캔들 소문이 있었다. 무시무시하고, 유혹하는, 무섭고 수수께끼 같은 다채로운 물건들의 홍수, 도살장과 감옥, 술 취한 사람들과 악쓰는 여자들, 새끼 낳은 암소와 쓰러진 말들 같은 것들, 강도의 침입, 살인, 자살 이야기들이 있었다.”

 

독일어 원문: Die andere Welt [...] war völlig anders, roch anders, sprach anders, versprach und forderte andres. In dieser zweiten Welt gab es Dienstmägde und Handwerksburschen, Geistergeschichten und Skandalgerüchte, es gab da eine bunte Flut von ungeheuren, lockenden, furchtbaren, rätselhaften Dingen, Sachen wie Schlachthaus und Gefängnis, Betrunkene und keifende Weiber, gebärende Kühe, gestürzte Pferde, Erzählungen von Einbrüchen, Totschlägen, Selbstmorden.

 

군데군데 빠진 곳을 보완하고,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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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심철민 옮김, 도서출판 b, 2017(4).

 

심철민 선생님께

 

1

번역문을 읽다 보니, 선생님께서 단어를 선택하는 방식이 눈에 보입니다.

 

 

2

한마디로, ‘과잉의 방식입니다.

 

 

3

세 군데,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4

인류의 자기 소외는 자기 자신의 파멸을 최고의 미적 향유로서 체험하는 그런 극점에 도달했다.(101)

 

독일어 원문: Ihre Selbstentfremdung hat jenen Grad erreicht, der sie ihre eigene Vernichtung als ästhetischen Genuß ersten Ranges erleben läßt.

 

 

원문을 보면, ‘그런 극점이 아니라 그런 정도입니다.

 

극점(極點)이라면 아마, jenen höchsten Grad로 쓰지 않을까요.

 

 

5

예술작품에서 받는 감명은 특수한 종류의 것이다. 예술작품에 의해 우리 내부에 일어나는 감동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보다 고도의 기준이 필요하다.(39)

 

독일어 원문: [...] der Eindruck, den sie machen, ist besonnenerer Art, und was durch sie in uns erregt wird, bedarf noch eines höheren Prüfsteins[.]

 

 

여기서, Eindruck마음의 움직임과 상관없는 그냥 인상(印象)입니다. ‘was erregt wird’도 일어나는 감동이 아니라 일어나는 것입니다.

 

 

6

현대인의 급증하는 프로레타리아화와 대중의 광범한 형성은 동일한 사태의 두 측면이다.(96)

 

Die zunehmende Proletarisierung der heutigen Menschen und die zunehmende Formierung von Massen sind zwei Seiten eines und desselben Geschehens.

 

 

역시, zunehmend급증(急增)하는이 아니라 점증(漸增)하는입니다.

 

 

7

독일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라고 할 때 sachlich라는 표현을 잘 쓰는 것,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좀 더 sachlich한 번역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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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23)

 

크로머에게 가야만 하는 싱클레어.

 

나는 곧 다시 잠든 척하며 곰곰이 생각했다. 아무것도 소용없었다. 열한 시에는 시장에 가 있어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열 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나아졌다고 말했다.”(29-30, 띄어쓰기 수정인용)

 

나는 곧 다시 잠든 척하며 곰곰이 생각했다. 아무것도 소용없었다. 열한 시에는 시장에 가 있어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열 시에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나아졌다고 말했다.”

 

독일어 원문: Ich stellte mich bald wieder schlafend und dachte nach. Es half alles nichts, ich mußte um elf Uhr am Markt sein. Darum stand ich um zehn Uhr leise auf und sagte, daß mir wieder wohl geworden sei.

 

빠진 낱말leise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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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쉬는 싱클레어.

 

학교에 가지 않는 오전은 무언가 마력적이고 동화적인 것이었다. 그럴 때 햇살은 방 안으로 어른어른 장난치듯 비쳐들었는데 학교에서 초록 커튼을 따라 떨어졌던 그 햇살이 아니었다.”(29)

 

학교에 가지 않는 오전은 무언가 마력적이고 동화적인 것이었다. 그럴 때 햇살은 방 안으로 어른어른 장난치듯 비쳐들었는데 학교에서 초록 커튼을 내려서 가렸던 그 햇살이 아니었다.”

 

독일어 원문: Der Vormittag ohne Schule war etwas Verzaubertes und Märchenhaftes, die Sonne spielte dann ins Zimmer, und war nicht dieselbe Sonne, gegen die man in der Schule die grünen Vorhänge herabließ.

 

gegen die [Sonne] die grünen Vorhänge herablassen = 해를 가리려고 초록 커튼을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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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심철민 옮김, 도서출판 b, 2017(4).

 

심철민 선생님께

 

1

밀란 쿤데라가 장탄식을 한 적이 있습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독일어 원문과 프랑스어 번역본을 비교하면서였습니다.

 

카프카가 쓴 모두 같은한 단어를 비슷한 뜻의 다른, 여러 단어로 죄다 바꾸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쿤데라가 보기에, 카프카는 의도적으로 동일한 단어를 반복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2

Die zunehmende Proletarisierung der heutigen Menschen und die zunehmende Formierung von Massen sind zwei Seiten eines und desselben Geschehens.

 

 

3

벤야민이 의도적으로 ‘zunehmend’를 반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동일성의 운율이 흐르는 것 같지 않은가요!

 

 

4

96, 해당 번역:

 

현대인의 급증하는 프로레타리아화와 대중의 광범한 형성은 동일한 사태의 두 측면이다.

 

 

5

현대인의 점진적인 프롤레타리아트와 대중의 점진적인 형성은 동일한 사건의 양면이다.

 

오늘날 사람들의 점진적인 무산계급화와 대중의 점진적인 형성은 동일한 사건의 양면이다.

 

오늘날 인간의 점진적인 프롤레타리아와 대중이란 표현이 늘어난 것은 한 사건의 양면이다.

 

 

6

쿤데라라면, ‘점진적인/점진적인이 반복되는 번역을 선호했을 것입니다.

 

 

7

선생님의 음악성있는 번역을 고대하겠습니다.

 

 

8

참고로, 위 인용 번역의 옮긴이는 순서대로 반성완, 최성만, 차봉희입니다.

 

 

박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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