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향수의 번역본에는 원문을 빠뜨리고 번역한 곳이 비교적 많다. 번역자가 시간에 쫓겨, 번역을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어찌됐건, 이를 막으려면 원문대조가 필수.

 

다음은 문장 단위의 누락이 생긴 곳.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길을 걷다 지금의(220)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당장 거리로 나선다고 해도, 그를 쳐다보려고 몸을 돌리거나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길을 걷다 지금의

 

독일어 원문: Wenn er jetzt hinunter auf die Straße ginge, würde kein Mensch sich nach ihm umdrehen.

 

 

향기를 추출해야만 했다. 꽃 중에서 가장 고귀한 꽃이라서(271)

 

향기를 추출해야만 했다. 열을 가하면 향기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뜨거운 침지 기름 솥에 순간적으로 집어넣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꽃 중에서 가장 고귀한 꽃이라서

 

독일어 원문: Wärme verminderte ihren Duft, das plötzliche Bad im heißen Mazerationsfett hätte ihn völlig zerstört

 

 

옷을 입고 등장했다.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350)

 

옷을 입고 등장했다. 도시와 시골의 모든 귀족들이 그 자리에 참석했다.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독일어 원문: Der gesamte Adel aus Stadt und Land war zugegen

 

 

내리칠 힘이 생길 것 같지 않았다. 무릎이 덜덜 떨리면서(354)

 

내리칠 힘이 생길 것 같지 않았다. 아아, 그는 그 남자가 처형장 위로 끌려올 순간이 두려웠다. 무릎이 덜덜 떨리면서

 

독일어 원문: ach, er fürchtete den Moment, da er heraufgeführt würde,

 

 

작은 향수병을 만져 보았다. 그라스에서 사람들 앞에(374)

 

작은 향수병을 만져 보았다. 이 작은 병에는 아직 향수가 가득 들어 있었다. 그라스에서 사람들 앞에

 

독일어 원문: Das Fläschchen war noch fast voll.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이노셍 묘지와 납골당.

 

자정이 지나면 온갖 천민들이 모여드는 곳.

 

그르누이가 납골당에서 일어나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을 때 처음에는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

그런데 마치 땅속에서 솟아나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푸른 옷을 입은 작은 남자가 작은 병을 손에 들고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가 병마개를 열었다. 누군가 거기에 서서 병마개를 여는 것,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첫 순간이었다. 그 남자는 작은 병의 내용물을 이리저리 흩뿌리기 시작했고, 그러자 갑자기 환한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아름다움이 퍼져 나갔다.”(377, 맞춤법 수정인용)

 

그르누이가 납골당에서 일어나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을 때 처음에는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

그런데 마치 땅속에서 솟아나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푸른 옷을 입은 작은 남자가 작은 병을 손에 들고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가 병마개를 열었다. 누군가 거기에 서서 병마개를 여는 것,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첫 순간이었다. 그 남자는 작은 병의 내용물을 온전히 자기 몸에 흩뿌리기 시작했고, 그러자 갑자기 환한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아름다움이 퍼져 나갔다.”

 

독일어 원문: [...] Und dann habe er sich mit dem Inhalt dieses Fläschchens über und über besprenkelt [...]

 

병의 내용물을 그르누이가 자기 몸에 뿌렸다는 사실은,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

 

이노셍 묘지의 천민들이 그르누이에게 달려들어 그를 죽이고, 그의 몸을 찢어 먹게 되는 것은 바로, 그르누이가 이 향수를 자기 몸에 온전히(über und über) 끼얹었기(sich besprenkeln) 때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그라스에서 그르누이는 한 소녀의 향기를 포착하고, 이를 파리 마레 소녀의 향기와 비교한다.

 

그런데 성벽 뒤의 이 꽃, 봉오리가 채 피어나지도 않은 이 꽃, 그르누이말고는 그 누구의 주목도 받은 적이 없는 이 꽃은 향기의 꽃봉오리를 막 내밀려고 하는 지금 이 순간에 벌써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로 황홀한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이 꽃이 화려한 자태로 활짝 피어나게 된다면? 그때는 이 세상 사람들이 한 번도 맡아 본 적이 없는 그런 향기를 풍길 것이 아닌가. 이 꽃은 지금 벌써 그 옛날 파리 마레 거리의 소녀처럼 향기가 근사했다. 그때처럼 향기가 진하거나 풍만한 것은 아니지만 이 소녀의 향은 훨씬 더 섬세하고 미묘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웠다.”(259)

 

그런데 성벽 뒤의 이 꽃, 봉오리가 채 피어나지도 않은 이 꽃, 그르누이말고는 그 누구의 주목도 받은 적이 없는 이 꽃은 향기의 꽃봉오리를 막 내밀려고 하는 지금 이 순간에 벌써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로 황홀한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이 꽃이 화려한 자태로 활짝 피어나게 된다면? 그때는 이 세상 사람들이 한 번도 맡아 본 적이 없는 그런 향기를 풍길 것이 아닌가. 이 꽃은 지금 벌써 그 옛날 파리 마레 거리의 소녀 보다 더 향기가 근사했다. 그때처럼 향기가 진하거나 풍만한 것은 아니지만 이 소녀의 향은 훨씬 더 섬세하고 미묘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웠다.”

 

독일어 원문: [...] Sie riecht schon jetzt besser, [...], als damals das Mädchen aus der Rue des Marais. [...]

 

A riecht besser als B = AB 보다 훨씬 더 좋은 냄새가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불꽃놀이 구경을 나온 그르누이, 바람에 실려 온 미세한 향기를 감지하고 추적한다.

 

마침내 불이 비치는 환한 곳에 이르게 되었다. 그곳은 가로세로 보폭이 몇 걸음 정도 되는 네모난 뜰이었다. 담 위로 나무 지붕이 비스듬히 덮여 있었다. 그 밑에 놓여 있는 식탁 위에 촛대 한 개가 세워져 있었고 여자 아이가 이 식탁에 앉아 자두를 손질하는 중이었다. 그녀는 왼손으로 바구니에서 자두를 꺼내서는 칼로 꼭지를 잘라 내고 씨를 제거한 후 통 속에 집어넣었다. 열서너 살쯤 되어 보였다. 그르누이는 선 채로 있었다. 그는 반 마일이나 떨어진 다른 쪽 강가에서 맡았던 향기의 발원지가 어딘지 곧 알 수 있었다. 그 향기는 이 더러운 뒷마당이나 자두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바로 이 소녀가 향기의 원천이었다.”(66, 띄어쓰기 수정인용)

 

마침내 불이 비치는 환한 곳에 이르게 되었다. 그곳은 가로세로 보폭이 몇 걸음 정도 되는 네모난 뜰이었다. 담 위로 나무 지붕이 비스듬히 덮여 있었다. 그 밑에 놓여 있는 식탁 위에 촛대 한 개가 세워져 있었고 여자 아이가 이 식탁에 앉아 자두를 손질하는 중이었다. 그녀는 왼쪽에 있는 바구니에서 자두를 꺼내서는 칼로 꼭지를 잘라 내고 씨를 제거한 후 통 속에 집어넣었다. 열서너 살쯤 되어 보였다. 그르누이는 선 채로 있었다. 그는 반 마일이나 떨어진 다른 쪽 강가에서 맡았던 향기의 발원지가 어딘지 곧 알 수 있었다. 그 향기는 이 더러운 뒷마당이나 자두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바로 이 소녀가 향기의 원천이었다.”

 

독일어 원문: [...] Ein Mädchen saß an diesem Tisch und putzte Mirabellen. Sie nahm die Früchte aus einem Korb zu ihrer Linken, entstielte und entkernte sie mit einem Messer und ließ sie in einen Eimer fallen. [...]

 

zu ihrer Linken = 그녀의 왼쪽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파리 불꽃놀이 광경.

 

“175391, 파리의 루아이얄 다리 위에서는 왕위 계승일을 기리는 불꽃놀이가 있었다. 물론 그것은 왕의 결혼식 때처럼 장엄하거니 왕자가 탄생했을 때의 그 전설적인 불꽃놀이처럼 굉장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아주 인상 깊은 것이었다. 사람들은 배의 돛을 황금빛 바퀴로 장식했다. 다리 위에서는 마술사들이 강물을 향해 입에서 불을 뿜어 대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귀를 멍하게 만들 정도로 시끄럽게 폭죽들이 터지면서 길 위로 불꽃들이 떨어져 내렸고 [...]”(61, 부분삭제 인용)

 

“175391, 파리의 루아이얄 다리 위에서는 왕위 계승일을 기리는 불꽃놀이가 있었다. 물론 그것은 왕의 결혼식 때처럼 장엄하거니 왕자가 탄생했을 때의 그 전설적인 불꽃놀이처럼 굉장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아주 인상 깊은 것이었다. 사람들은 배의 돛을 황금빛 바퀴로 장식했다. 다리 위에서는 이른바 화염우(火焰牛)이 강물을 향해 불을 뿜어 대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귀를 멍하게 만들 정도로 시끄럽게 폭죽들이 터지면서 길 위로 불꽃들이 떨어져 내렸고 [...]”

 

독일어 원문: [...] Von der Brücke spieen sogenannte Feuerstiere einen brennenden Sternenregen in den Fluß. [...]

 

Feuerstier = 화염우(火焰牛) = 두 갈래로 뻗어나간 뿔 끝에 불꽃이 떨어지는 장치를 맨단 수소.

 

사전에 실려 있지 않은 단어여서 인지, 엉뚱한 단어로 번역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