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슈미츠 부인을 만난 이후, 미하엘은 내적 갈등에 휩싸인다.

 

나는 엄마와 내게 견진성사를 해주신 존경하는 신부님, 그리고 내가 어린 시절의 비밀을 고백했던 누나가 나를 꾸짖지 않으리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29)

 

나는 엄마와 내게 입교(入敎) 교육을 시켜주신 존경하는 목사님, 그리고 내가 어린 시절의 비밀을 고백했던 누나가 나를 꾸짖지 않으리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Ich wußte, die Mutter, der Pfarrer, der mich als Konfirmanden unterwiesen hatte und den ich verehrte, und die große Schwester, der ich die Geheimnisse meiner Kindheit anvertraut hatte, würden mich zwar nicht schelten.

 

위 문장을 해석하고 번역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낱말은 Konfirmand.

 

(이에 따라 Pfarrer목사로도, ‘신부로도 옮길 수 있기 때문.)

 

이는 개신교용어로 어릴 때 유아세례를 받고, 이제 입교(入敎)를 앞둔 14독일의 경우의 청소년을 가리킨다.

 

입교 후보생은 1주일에 한 번, 적어도 9개월 이상 담당 목사에게 신앙 교육을 받는다.

 

개신교의 입교Konfirmation에 상응하는 가톨릭 용어는 Firmung.

 

참고로, 개신교에서 입교는 성사(聖事)가 아니다.

 

 

나의 어머니와 존경하는 신부님 그리고 나의 누나는 [..]”(30)

 

나의 어머니와 존경하는 목사님 그리고 나의 누나는 [..]”

 

 

 

수정: 2017.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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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를 떠나, 파리에 사는 사비나. 그곳에 전해진 토마시와 테레자의 사망 소식.

 

충격에 찾게 된 집 근처 공동묘지.

 

우연히 참여하게 된 장례식. 헌화.

 

그녀는 장례 행렬에 끼어들었다. 묘비석 사이에 깊게 팬 구덩이까지 가기 위해서는 여러 묘지 장식물을 돌아가야만 했다. 그녀는 몸을 숙여 내려다보았다. 구덩이는 아주 깊었다. 그녀는 꽃을 던졌다. 꽃은 작은 나선을 그리다가 관에 부딪혔다. 보헤미아에는 이처럼 깊은 무덤이 없다. 그녀의 시선이 [...]”(203-204, 부분삭제 인용)

 

그녀는 장례 행렬에 끼어들었다. 묘석이 아직 덮이지 않은 무덤까지 가기 위해서는 여러 묘지 장식물을 돌아가야만 했다. 그녀는 몸을 숙여 내려다보았다. 무덤은 아주 깊었다. 그녀는 꽃을 던졌다. 꽃은 작은 나선을 그리다가 관에 부딪혔다. 보헤미아에는 이처럼 깊은 무덤이 없다. 파리에서는 건물이 높은 것만큼 무덤도 깊다. 그녀의 시선이 [...]”

 

프랑스어 원문: [...] pour parvenir à la fosse libérée de la pierre tombale. [...] A Paris les tombes sont aussi profondes que sont hautes les mai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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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한나 슈미츠는 수감 중, 읽기와 쓰기를 배운다.

 

미하엘이 낭독하는 카세트테이프를 들으면서.

 

다음은 교도소장의 전언.

 

“ [...] 마침내 저도 슈미츠 부인이 무엇을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처음엔 그것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쓰는 법을 익히기 시작하고 또 저한테 쓰기 연습 노트를 구해달라고 할 즈음에는 그녀도 더 이상 숨기려 들지 않았어요.”(258, 부분삭제 인용)

 

“ [...] 마침내 저도 슈미츠 부인이 무엇을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처음엔 그것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쓰는 법을 익히기 시작하고 또 저한테 필기체로 인쇄된 책 한 권을 구해달라고 할 즈음에는 그녀도 더 이상 숨기려 들지 않았어요.”

 

독일어 원문: [...] als sie [...] mich um ein Buch mit Schreibschrift bat [...]

 

ein Buch mit Schreibschrift = 본문이 인쇄체가 아닌, 필기체로 인쇄된 책. 주로, 저학년 학생들이 읽고 베껴 쓰면서 필기체를 익히는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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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또는 암소

 

신이 정말로 인간이 다른 피조물 위에 군림하길 바랐는지는 결코 확실하지 않다. 인간이 암소와 말로부터 탈취한 권력을 신성화하기 위해 신을 발명했다고 하는 것이 더 개연성 있다. 그렇다, 염소를 죽일 권리, 그것은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쟁 와중에도 전 인류가 동지인 양 뜻을 같이 한 유일한 권리다.”(465)

 

신이 정말로 인간이 다른 피조물 위에 군림하길 바랐는지는 결코 확실하지 않다. 인간이 암소와 말로부터 탈취한 권력을 신성화하기 위해 신을 발명했다고 하는 것이 더 개연성 있다. 그렇다, 사슴이나 암소를 죽일 권리, 그것은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쟁 와중에도 전 인류가 동지인 양 뜻을 같이 한 유일한 권리다.”

 

프랑스어 원문: [...] le droit de tuer un cerf ou une vache [...]

 

어려운 단어도 아닌데, 왜 엉뚱하게 번역되었을까?

 

편집자는 원문 대조 작업을 한 것일까?

 

밀란 쿤데라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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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미하엘은 한나 슈미츠의 유언에 따라, 뉴욕의 생존자를 방문한다.

 

다음은 방문 중 나눈 대화의 한 대목.

 

“<어쨌든, 슈미츠 부인은 자신이 수용소에서 그리고 행군 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저지른 일에 대해서 알고 있었어요. 그녀는 그 일에 대해서 내게 말을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교도소에서 보낸 마지막 몇 년 동안 오로지 그 일들만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나는 교도소의 여소장이 내게 해준 이야기들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268, 문장부호 수정인용)

 

“<어쨌든, 슈미츠 부인은 자신이 수용소에서 그리고 행군 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저지른 일에 대해서 알고 있었어요. 그녀는 그 일에 대해서 내게 단지 말하지 않았을 뿐이지요. 그녀는 교도소에서 보낸 마지막 몇 년 동안 오로지 그 일들만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나는 교도소의 여소장이 내게 해준 이야기들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

 

독일어 원문: Sie hat mir das nicht nur gesagt, sie hat sich in den letzten Jahren im Gefängnis auch intensiv damit beschäftigt.

 

일종의 착독(錯讀).

 

nicht nur A, sondern auch B = ‘A 뿐만 아니라 B 또한으로 읽었다.

 

하지만, 원문에는 sondern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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